제주 여행을 갔다가 마지막 날인 어제 저녁이었어요.
저녁 먹으려고 원노형 부근 식당 앞에 서서 동생이랑 잠깐 얘기를 하던 차였는데
뭔가 팔에 부딪치고 지나가는겁니다.
작게나마 '억' 소리가 났고, 뭔가하고 봤더니 경차가(아마 사이드미러로) 치고 지나간거더라구요.
근데 이 차가 슬슬 저만치 가고 있네요? 뺑소닌가 싶어 정신을 차려 폰을 꺼내가지고 차 후미 사진을 찍었어요.
그 모습을 봤는지는 모르겠는데 이미 한 50m는 지나쳐 있었고
좀 지나서야 차주가 내려서 괜찮냐고 물으러 오더라구요.
(112까지 누르고 통화 버튼 누르기 직전이었습니다.)
맞은편에 차가 와서 비켜주다가 그랬다고 괜찮으시냐구요.
놀라기도 했고 화도 나서 몇 마디 했습니다.
한 쪽 갓길에 차들이 주차되어 있긴 했지만 차량 3대는 지나갈 충분한 공간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당연히 보행자를 우선 살피고 해야되잖습니까. 근데 차량 피해준다기엔 속도도 좀 붙은 상태였던 것 같고
그리고 부딪친 걸 인지했으면 당연히 바로 서서 괜찮냐고 묻고
양해를 구한 다음에 차를 한 쪽에 대야 되는거 아니냐구요.
그런데 이 분 계속 제 말에 완전히 납득이 안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어쨌든 병원에 가보셔야하지 않냐 해서
당장은 시간이 없어서(저녁 비행기 시간이 얼마 안 남은 상태) 연락처 달라하고헤어졌는데요.
비행기 수속하고 보니 팔이 계속 신경 쓰이더라구요. (오늘 자고 일어났더니 좀 더 뻐근하네요)
그래서 문자로 아무래도 내일 병원을 가보긴 해야할 것 같은데 사고 접수좀 해달라고 했더니,
당장 자기 차로 오늘밤에 가자고 하더라구요.
전 여기 사람이 아니고 곧 비행기 타야한다 했더니,
전화와서는 '여기 사람 아니셨냐', '비행기가 아직 있냐', '그래도 오늘 가시는게 좋지 않겠냐' 그러더라구요.
근데 걱정하는 뉘앙스가 아니라 왜 그런 거 있죠. 경계하고 의심하는 그런 느낌...
마지못해 사고접수 해준다면서 보험사에서 연락올거고 블랙박스랑 이런거 접수하면서 다 제출하겠다고...
근데 제가 갑자기 튀어나온 것도 아니고 식당 앞에 주차된 차 바로 뒤에 떡하니 있었는데 불리할 건 없거든요.
이거 으름장이죠? 문자로 제 이름 묻길래 알려주고, 저도 되묻고 사고접수 알림 왔다고 연락했더니
이미 자기 볼 일은 끝났다 싶었는지 대꾸도 없고 씹네요.
지인들은 태도가 괘씸하다고 한방병원 가서 입원하라는데 며칠 한가한 김에 확 그래버릴까 싶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이 경우 자유롭게 치료받으면 알아서 보험사에서 연락 오는 거 맞나요?
사고 과정에서 제가 뭐 잘못한 부분이나 더 잘 대처했어야 할 부분이 있는지...
그런 조언도 같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행의 마무리가 좀 아쉽네요.
첫댓글 접수번호받으셨으면 그거가지고 병원가겨서 치료 하시면됩니다.
운전자딴에는 별거도아닌데 그러냐는식으로 생각하는거같은데
증상이있으시면 가서 치료받으시고 필요한 치료 하면 보험사에서 알아서 연락와서 머 합의를 할건지 그런거로 연락 오실겁니자
보험접수했으면 상대방이 굳이 연락할일이 없기는하지요 합의도 보험사라 보는거라 그냥 편하게 병원치료받으세요^^
가까운 자생에 가시죠 ㅎ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12.16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