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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려 72명의 저자가 참여하여 미래의 대안으로 삼을 수 있는 100개 도시의 모습을 제시한다. 총 10장으로 구성되었으며 쇠퇴한 공장 지대, 생기를 잃은 역사적 공간, 노후한 집합 주택, ‘교외’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강을 중심으로 한 개발 등 도시가 안고 있을 만한 문제를 구체적인 범주로 나누어 그 대안이 되는 개발 방향을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설명했다. 도시, 개발, 개조 같은 다소 딱딱한 단어가 등장하지만 도시 디자인과 환경, 새로운 공간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였다. 또한 여러 도시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지도가 풍부하게 실려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환기되는 느낌을 준다. 다양한 볼거리도 특징이지만, 공장이나 폐허의 재생, 세계의 문화유산이나 그 지역의 사람들이 놓쳐서는 안 되는 역사적인 공간까지 살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저자 : 도쿄대학 CSUR SSD 연구회
저자 cSUR은 ‘지속가능한 도시재생학 센터’(center for Sustainable Urban Regeneration)의 약자로,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공간을 지속적으로 이루어 나가려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노력하는 연구 집단이다. 건축학과, 토목공학과(사회기반공학과), 도시공학과의 100명이 넘는 연구자들이 연합하여 결성한 연구회로, 안전하고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역사, 문화, 지역성을 계승하며 높은 생활의 질을 보장하는 도시공간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한다.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 연구, 학술 네트워크 구축, 인재육성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해외연구자 및 기관과 네트워크를 맺고 이를 중심으로 분야를 넘나드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감수 : 원제무
미국 MIT에서 도시 및 지역계획분야를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한 국토도시계획학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역자 : 정병두
일본 오사카시립대학 토목공학과에서 교통공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계명대학교 공과대학 교통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역자 : 박내선
일본 도쿄대학 사회기반공학과에서 도시 및 지역계획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도쿄대학교 도시지속재생연구센터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역자 : 권영인
일본 도쿄공업대학 토목공학과에서 교통공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한국교통연구원 글로벌 교통협력센터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추천사
옮긴이 서문
한국어판 서문
서문 / 나이토 히로시ㆍ오카타 준이치로ㆍ마쓰무라 슈이치
살고 싶은 도시 100 지도
지속가능한 도시 디자인(SSD)의 시작 / 오카타 준이치로
지속재생적 사고 / 나이토 히로시
공통언어 ‘도시 디자인’ / 마츠무라 슈이치
제1장 장소의 재편집
001 BIRMINGHAM 각 장소의 연쇄적 재생을 이끌다 중심 시가지 디자인 전략, 버밍엄, 영국
002 COPENHAGEN 보행자 공간 네트워크 스트뢰에+어반 액션플랜, 코펜하겐, 덴마크
003 MELBOURNE 공공 공간을 철저히 개선하여 퍼블릭 라이프를 재생하다 다운타운, 멜버른, 오스트레일리아
004 STUTTGART 미술관이 도시의 교차점이 되다 쿤스트뮤지엄, 슈투트가르트, 독일
005 DEN HAAG ‘건강한 마음’의 안내서를 만들다 데 컨 헤존드, 덴하그, 네덜란드
006 GENOVA 바다의 기억으로 항구를 되살리다 역사적 항만 지구, 제노바, 이탈리아
007 BRISTOL 정보디자인으로 도시공간을 재편하다 ‘알기 쉬운 도시’ 프로젝트, 브리스틀, 영국
008 YOKOHAMA 문화와 예술로 도시전략을 세우다 요코하마 도심부 재생, 가나가와 요코하마, 일본
009 BERLIN 시간을 뛰어넘는 보조선을 그리다 포츠담 광장, 베를린, 독일
010 NEWCASTLE 쌍둥이도시를 예술로 잇다 타인 강 재개발 계획, 뉴캐슬/게이츠헤드, 영국
011 NIIGATA 도시의 미래상을 결정짓는 수로재생 중심 시가지의 신진대사와 수로재생, 니가타, 일본
012 DAIKANYAMA 이야기를 만들어내듯이 환경을 디자인하다 다이칸야마 힐사이드테라스, 도쿄 시부야구, 일본
013 MARUNOUCHI 도심에 새긴 시대정신 마루노우치의 마을 만들기, 도쿄 지요다구, 일본
제2장 브라운필드의 재생
014 STOCKHOLM 철저한 계획으로 브라운필드를 재생하다 하마비허스타드, 스톡홀름, 스웨덴
015 HAMBURG 정보센터를 재생의 중심에 두다 하펜시티, 함부르크, 독일
016 EBISU 오픈스페이스로 도시의 숨통을 트다 에비스 가든플레이스, 도쿄 메구로구, 일본
017 BILBAO 도시의 뒷면을 앞면으로 반전시키다 네르비온 강 주변 재생, 빌바오, 스페인
018 ZURICH 협의형 계획으로 공업지대를 새롭게 채색하다 취리히웨스트, 취리히, 스위스
019 LONDON 환경공생으로 브라운필드의 가치를 창조하다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 계획, 런던, 영국
020 ROTTERDAM 항만기능과 도시기능을 다이내믹하게 재구성하다 포트비전2020, 로테르담, 네덜란드
021 BARCELONA 과거=공업과 미래=정보산업을 조합하다 22@BCN 프로젝트, 바르셀로나, 스페인
022 ESSEN 쇠퇴한 공업지역이 환경공원으로 변하다 IBA엠셔파크 프로젝트, 에센 외, 독일
023 KEIHIN ‘살아 있는’ 공업지대를 재생하다 게이힌 임해지역, 가나가와 요코하마/가와사키, 일본
제3장 기억의 계승
024 MOSTAR 전쟁의 기억을 내일로 이어가다 스타리모스트 재생, 모스타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025 CHESTER 전통 입체적 가로의 보전과 활성화를 도모하다 역사적 중심 시가지의 보전과 활성화, 체스터, 영국
026 LYON 빛으로 역사를 비추다 역사 지구 밝히기 계획, 리옹, 프랑스
027 KURASHIKI 역사를 남기고 계승하다 구라시키 미관 지구, 오카야마 구라시키, 일본
028 KAWAGOE 중후한 역사의 축적을 ‘도시구조’로 이어가다 가와고에 중심 시가지, 사이타마 가와고에, 일본
029 OBUSE 역사의 공기를 ‘새롭게’ 쌓다 오부세의 마을 만들기, 나가노 오부세, 일본
030 KUROISHI 사유지 연결로 공공 공간을 창출하다 고미세도리 보전과 가구지 광장 정비, 아오모리 구로이시, 일본
031 IDANHA-A-NOVA 고고학 조사로 폐허를 재생하다 이다냐아베랴, 이다냐아노바, 포르투갈
032 PARIS 자유로운 재개발로 ‘마을의 리듬’을 심다 ZAC 아망디에 지구, 파리, 프랑스
033 BARCELONA 역사적 시가지의 다공질화로 장소의 감각을 되찾다 구시가 재생 프로젝트, 바르셀로나, 스페인
034 BEIJING 시장경제 원리 속에서 생활문화를 이어받다 베이징 후통 보존과 재개발, 베이징, 중국
035 SEOUL 민관협동으로 마을풍경 문화를 계승하다 북촌 만들기 사업, 서울, 한국
036 BEIJING 공장재활용에 의한 문화 계승 다산쯔예술구798 예술공창, 베이징, 중국
037 SHANGHAI 역사 위에 활짝 핀 컨버전의 꽃 역사적 건물의 컨버전, 상하이, 중국
038 KYOTO 시민과 기업의 기부로 교마치야를 지키다 교마치야 마을 만들기 펀드, 교토, 일본
039 OSAKA 매력적인 골목을 확장하지 않은 채 갱신하다 호젠지요코초, 오사카, 일본
040 NAGANO 기존 스톡 활용으로 번화의 축을 되돌리다 젠코지 참배길, 나가노, 일본
041 NIHHONBASHI 도시의 틈새에 새로운 기능을 채우다 히가시니혼바시 인필 프로젝트, 도쿄 주오구, 일본
제4장 집합주택의 설계 기법
042 SHINONOME 공단이 고밀도 집합주택으로 돌아오다 시노노메 canal coat CODAN, 도쿄 고토구, 일본
043 BEIJING 소호가 도시의 활동성을 촉진하다 젠와이 소호, 베이징, 중국
044 NEW YORK CITY 컨버전 지원으로 뉴욕을 지키다 로어맨해튼, 뉴욕, 미국
045 SEATTLE 새로운 산업과 노면전차로 도시 속에 마을을 만들다 사우스레이크유니온, 시애틀, 미국
046 NEW YORK CITY 거리의 활성유지를 위해 전통적 거리 스타일을 계승하다 콘텍스트 조닝 거리재생, 뉴욕, 미국
047 LONDON 창고를 집합주택으로 컨버전하다 버틀러스워프의 컨버전, 런던, 영국
048 LONDON 또 하나의 방법 - 마을 만들기 NPO에 의한 도시재생 코인스트리트 커뮤니티 빌더스, 런던, 영국
049 AMSTERDAM 횡단적 개발체제가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다 동부항만 지구 개발,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050 TORONTO 도시 속에 작은 마을들 토론토 오피셜플랜, 토론토, 캐나다
051 SHANGHAI 오래된 주거군을 개조해서 생활의 질을 높이다 구주택 종합개조계획, 상하이, 중국
제5장 교외의 재정의
052 COPENHAGEN 도시농원에 또 하나의 생활거점을 만들다 콜로니 가든, 코펜하겐, 덴마크
053 COPENHAGEN 황폐한 커뮤니티에 재생의 계기를 마련하다 마을 업그레이드, 코펜하겐, 덴마크 054 AMSTERDAM 모더니즘 거대 ‘단지’의 다양성이 넘쳐나는 마을을 만들다 베일메르메이르 단지,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055 BERLIN 대량주거 시기에 도전한 사회자산의 지속가능한 경영 마르찬-헬러스도르프 단지, 베를린, 독일
056 LINZ 태양과 함께 사는 도시 솔라시티, 린츠, 오스트리아
057 GREENBELT ‘공과 사’의 역할분담을 디자인하다 그린벨트홈즈, 그린벨트, 미국
058 SEASIDE 교외의 ‘자동차 의존’ 체질을 공간의 매력으로 극복하다 뉴어버니즘 도시계획, 시사이드 외, 미국
059 URASOE 뉴타운을 ‘고향’으로 계승하다 U뉴타운, 오키나와 우라소에, 일본
제6장 취약 시가지의 재해석
060 JAKARTA 이웃 간의 상부상조가 세계적으로 평가받다 캄퐁개선 프로그램,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061 KARACHI 골목길 개발을 도시 전체로 확장하다 오랑기 시범사업, 카라치, 파키스탄
062 BANGKOK 커뮤니티의 자율권으로 믿을 만한 거주지를 확보하다 커뮤니티 조직개발기구, 방콕, 태국
063 AHMEDABAD 슬럼개선으로 도시 전체를 활성화하다 슬럼네트워크 계획, 아메다바드, 인도
064 RIO DE JANEIRO 7만 명이 사는 라틴아메리카 최대급 슬럼과 싸우다 로시냐 지구의 슬럼개선,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
065 MEDELLIN 저소득자 지구대책의 일환- 로프웨이를 도시교통으로 삼다 메데진 메트로케이블, 메데진, 콜롬비아
066 ISTANBUL 대지진의 가능성을 인식하다 제이틴부르누 지구 시범프로젝트, 이스탄불, 터키
067 LUSAKA 잠비아 마을 만들기에 일본이 지원하다 루사카 시 미계획거주구 거주환경 개선사업, 루사카, 잠비아
068 SEOUL 커뮤니티의 개발 관리 금호ㆍ행당ㆍ하왕 기획단의 마을 만들기, 서울, 한국
069 TAISHIDO 주민참여형 마을 환경 개선 다이시도 2ㆍ초메 지구의 마을 만들기, 도쿄 세타가야구, 일본
070 KYOJIMA 살아가면서 마을 환경을 개선하다 교지마 지구의 마을 만들기, 도쿄 스미다구, 일본
071 ITAMI 남겨진 마을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다 나카무라 지구 정비사업, 효고 이타미, 일본
제7장 강의 잠재력
072 SEOUL 도시하천을 단기간에 복원하다 청계천복원사업, 서울, 한국
073 BORDEAUX 두 개의 강변을 잇는 교통 네트워크를 만들다 ‘두 개의 강변’ 프로젝트, 보르도, 프랑스
074 YOKOHAMA 강 만들기를 마을 만들기로 전개하다 이즈미 강의 강 만들기, 가나가와, 요코하마, 일본
075 ZURICH 실개천 네트워크로 도시의 정취를 간직하다 바흐콘셉트, 취리히, 스위스
076 MISHIMA 생태계를 복원해 생활 속의 강변을 만들어내다 겐베 강 재생, 시즈오카 미시마, 일본
077 PORTO 강변과 언덕의 활기를 잇다 케이블카와 바탈랴 광장, 포르투, 포르투갈
078 SHANGHAI 물의 재생이 땅의 가치를 높이다 쑤저우 강 환경종합정비계획, 상하이, 중국
079 AARHUS 지하수로였던 강을 복구하다 오르후스 강 복구 프로젝트, 오르후스, 덴마크
080 SAN ANTONIO 강이 중층하는 도시 기능을 창출하다 샌안토니오 리버워크, 샌안토니오, 미국
081 YANAGAWA 수로를 생활의 일부로 되돌리다 야나가와 수로재생, 후쿠오카 야나가와, 일본
제8장 새로운 공공장소
082 HYUGA 지산지소의 순환을 창출하다 휴가시 연속입체교차사업, 미야자키 휴가, 일본
083 BOGOTA 전략에 기초해 공공 공간을 배치하다 보고타 공공 공간 마스터플랜, 보고타, 콜롬비아
084 LILLE 도시에 새로운 교통거점을 만들다 유라릴, 릴, 프랑스
085 NAGASAKI 해변에 공공 공간을 창출하다 나가사키 미즈베노모리 공원, 나가사키, 일본
086 PARIS 도시 주변에 문화공원을 만들다 앙드레시트로앵 공원과 라빌레트 공원, 파리, 프랑스
087 TOKYO 도시의 현관문을 정비하다 도쿄 역, 도쿄 지요다구, 일본
088 LUZERN 1만 2000㎡의 차양이 도시공간을 만들다 루체른 문화·회의센터, 루체른, 스위스
089 BOGOTA 도시에 자연환경과 사회적 시설을 편성하다 자전거도로 네트워크, 보고타, 콜롬비아
090 TOYOTA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자연을 획득하다 지고노쿠치 공원, 아이치 도요타, 일본
091 ROTTERDAM 유럽의 문맥 속에 새로운 타입의 광장을 만들다 스카흐부르그 광장, 로테르담, 네덜란드
092 YOKOHAMA 바다를 개방하다 요코하마항 오산바시 국제객선 터미널, 가나가와 요코하마, 일본
093 STOCKHOLM 도시에 ‘마지막 장소’를 만들다 숲의 묘지, 스톡홀름, 스웨덴
094 SAPPORO 잃어버린 대지를 재생하다 모에레누마 공원, 홋카이도 삿포로, 일본
095 KAKAMIGAHARA ‘물과 숲의 회랑’-21세기 환경공생도시의 기반 물과 숲의 회랑 계획, 기후 가카미가하라, 일본
096 MEDELLIN 세 개의 광장을 만들다 벨렌 공원도서관, 메데진, 콜롬비아
제9장 이름 없는 지혜의 집적
097 AKIHABARA 아키하바라의 매력, 부품과 서브컬처 아키하바라, 도쿄 지요다구, 일본
098 SHIMOKITAZAWA ‘시모키타 브랜드’, 시모키타자와 거리의 매력과 문제점 시모키타자와, 도쿄 세타가야구, 일본
099 KAGURAZAKA 계획기술과 생활문화로 구상을 이어가다 가구라자카, 도쿄 신주쿠구, 일본
100 YANESEN 지역문화의 발굴이 마을을 살리다 야나카·네즈·센다기의 마을 만들기, 도쿄 다이토구/분쿄구, 일본
제10장 SSD란 무엇인가?
도시재생과 건축 / 오타 히로시
‘유한’시대의 도시공간 - ‘지속’과 ‘재생’의 경계선 / 노하라 다쿠
100가지 도시 분석을 마치고 / 하야카와 노리아키
스톡시대의 하우징디자인론 메모 / 모리타 요시노
취약 시가지 개선의 세계적 움직임에 대해서 / 시마 노리히사
영웅 없는 시대의 도시재생 / 가와조에 요시유키
글을 마치며
도시재생의 역사, 그리고 지금 / 오카타 준이치로
column#1 경관 보전과 높이 / 니시무라 유키오
column#2 미국의 지속가능한 도시 디자인을 지탱하는 도시 만들기 전략 / 무라야마 아키토
column#3 개발도상국의 슬럼 생성메커니즘과 거주환경개선수법의 전개 / 시마 노리히사, 마에다 쇼조, 피터 마터스, 기도코로 데쓰오
column#4 도시교통의 3대 과제 - 매크로한 공간이념ㆍ풍토성ㆍ톱러너 / 이에다 히토시
column#5 상점가의 지속재생 / 노하라 다쿠
편집자 ㆍ집필자 소개
● 저자, 역자 소개
우리가 향해야 할 도시를 말하다!
세계 100개 사례로 읽는 미래의 도시
도시는 새로운 유토피아를 꿈꾼다
‘도시’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대개 복잡함과 인정의 팍팍함이 뒤섞인 공간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다. 끊임없이 개발이 이루어지고 공사가 쉼 없이 이어지는 곳, 그것이 바로 우리가 늘 보는 도시의 이미지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언젠가는 도시를 떠나 전원적인 생활을 하리라 다짐하며 교외 생활을 꿈꾸고, 대리만족 삼아 도심 속의 자연을 찾는다. 그런데 도시의 편리함을 포기하지 않고도 전원적인 생활을 향유할 수 있다면 어떨까? 단순히 생활하는 것인 아닌 인생을 설계하고 ‘삶’을 누릴 수 있는 도시, 여유와 인간미가 넘쳐흐르는 도시가 있다면?
《살고 싶은 도시 100》은 이런 바람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무려 72명의 저자가 참여하여 미래의 대안으로 삼을 수 있는 100개 도시의 모습을 제시한다. 탄광과 제철, 조선 등 영국을 지탱하는 산업의 중심지였던 뉴캐슬과 게이츠헤드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쇠락한 모습에서, 노던아츠(Northern Arts)라는 문화기관을 중심으로 ‘문화주도형 도시’로 탈바꿈했고, 영국의 체스터는 로마 시대의 길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보존과 개발에 힘썼다.
중국 상하이의 노후주택 문제는 우리나라의 판자촌이나 달동네를 연상시킨다. 일명 ‘라오꽁팡’이라 불리는 이 지역은 주택난 해결을 위해 지어진 주택단지가 세월이 흘러 노후해진 모습을 어떻게 개선했는지 보여준다. 새로이 갈아엎기보다 가옥을 수선하고, 주차장 같은 부속시설을 증설하여 더 나은 환경으로 바뀌었다. 우리나라의 청계천복원사업은 서울을 인간 중심의 환경도시로 변모시키고 도심 개발을 활성화한 성공적인 도시공간 재생 사업으로 소개되었다.
총 10장으로 구성되었으며 쇠퇴한 공장 지대, 생기를 잃은 역사적 공간, 노후한 집합 주택, ‘교외’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강을 중심으로 한 개발 등 도시가 안고 있을 만한 문제를 구체적인 범주로 나누어 그 대안이 되는 개발 방향을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설명했다. 도시, 개발, 개조 같은 다소 딱딱한 단어가 등장하지만 도시 디자인과 환경, 새로운 공간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였다. 또한 여러 도시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지도가 풍부하게 실려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환기되는 느낌을 준다. 다양한 볼거리도 특징이지만, 공장이나 폐허의 재생, 세계의 문화유산이나 그 지역의 사람들이 놓쳐서는 안 되는 역사적인 공간까지 살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우주선 지구호’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완성에서 지속으로
《살고 싶은 도시 100》에는 ‘지속가능한 도시 디자인’이란 말이 빈번히 등장한다.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사고방식에서 출발한 말이다. 현 세대의 소비가 미래 세대에게 필요한 자원을 앗아가고 있다는 관념이 도시에도 적용된 것인데, 이 말은 현재에도 쓸모 있는 도시, 또 향후 어떤 방향으로 사람의 생활 방식이 변하든 그에 맞춰 바뀔 수 있는 생명력 있는 도시로 개발한다는 개념을 이른다.
2003년부터 세계 인구의 절반이 도시로 몰리고 있다. 인구가 늘수록 도시가 제공하는 편의에도 한계가 생긴다. 늘어나는 인구만큼 사람이 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개발은 필수 불가결한 일일 것이다. 이 책은 그에 대한 대안으로 많은 사례가 있음을 제시함과 함께 우리가 지향해야 할 도시의 모습을 공유하여 앞으로 도시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삶’이라는 전제 아래서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책 마지막에 저자들이 말하듯 여기 등장한 사례들이 모두 정답은 아니다. 모두 더 나은 환경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로 발전하려는 과도기에 있으며 좋은 면을 발전시키고, 각 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만큼 다양한 대안도 있음을 생각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살고 싶은 도시 100》은 이제는 땅을 뒤엎고, 건물을 세우는 단순한 개발이 아니라 보다 인간을 고려한 시선으로, 환경을 생각한 시각으로 접근하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제안한다. 회색 도시의 모습에 싫증난 사람이라면, 그러나 도시의 편리함과 전원적인 생활을 함께 영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책에 나오는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의 도시 개발에도 가능성이 있음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현대는 교외 신시가지나 단지의 신개발이 아니라 현존하는 오래된 시가지나 훼손된 시가지의 재생이 도시 만들기 및 마을 만들기의 주요한 과제인 시대이다. (15쪽)
노후한 마을이나 도시의 급성장기에 주먹구구식으로 급히 만들어진 주거지를 그대로 버려둔 채 자동차 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교외로 달아나거나, 공중에 떠있는 듯이 생활하는 고층빌딩으로 도망치는 등 기존의 마을과 따로 분리된 형태로는 지속가능한 도시공간을 실현할 수 없다. 자동차에 의존해야 하는 교외생활이나 발이 땅에 닿을 일 없는 고층빌딩 생활보다 훨씬 매력 있는 거리를 재생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도시공간에 이르는 첫걸음이다. (15쪽)
20세기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공간점유를 향한 끝없는 욕망이 충만한 시대라 할 수 있다. 도시재생이라는 명목 하에 비온 후의 버섯처럼 무절제하게 올라서는 초고층빌딩, 병들어가는 지방도시나 농촌지역, 글로벌화가 불러일으키는 끊임없는 국제분쟁, 그 문제점들의 근원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근대적인 사고와 그 결과로 생겨난 물질주의가 명백히 드러나 있다. 이러한 구조의 근본적이 내면에는 공간점유를 향한 끝없는 욕망이 숨겨져 있다. 어떻게 해야 이 욕망을 극복할 수 있는지가 21세기의 큰 테마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다. (19쪽)
덴마크 마을의 곳곳에는 ‘농원’으로도 ‘주택지’로도 사용하지 않는 독특한 공간이 펼쳐져 있다. 그곳은 마당이 없는 도시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자신의 정원을 가질 수 있는 장소다. 덴마크에서는 4월부터 9월까지 약 반년 동안 ‘콜로니 가든’에서 생활하는 것이 허가된다. 그곳에는 여름 동안만의 가벼운 생활양식이 있다. (244쪽)
리우 데 자네이루 남부에 위치한 45만 3000㎡의 로시냐 지구는 7만 명이 사는 라틴아메리카 최대급 슬럼이다. 이 지구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지 50년이 지난 현재도 지구는 계속 확장되고 있어 로시냐는 도시계획의 문제 지구 취급을 받고 있다. 또 소득 및 교육, 위생 상태를 비롯한 주변지역과의 사회경제적 격차도 커다란 문제다. 2004년의 아이디어 공모로 채택된 건축가 루이스 카를로스 톨레도 팀에 의한 프로젝트는 매년 그 규모를 확대하여 실시하고 있으며 주민들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아직 산적해 있으나 ‘움직이기 시작한’ 로시냐 지구의 이 프로젝트는 리우 데 자네이루의 사회경제적인 왜곡을 개선하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294쪽)
《살고 싶은 도시 100》은 각각의 오늘과 마주하는 과정 속에서 내일을 찾아가는 100개 도시의 모습을 담은 스크랩북이다. 사례에 참여한 멤버와 취합하는 방법도 다양하고 풍부할 테니 여러 시점에서 통독해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473쪽)
우리는 이 책을 통해 100가지 도시재생 사례를 늘어놓고 100가지의 해답 속에서 보편적인 일반적 해답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각 도시가 지닌 배경과 문제점이 다르면 자연히 그 해답도 다를 것이다. 책 속의 100가지 사례는 모두 극히 양상이 다른 특수적 해답이다. 때로는 비슷한 문제에 대해 전혀 반대로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 (479쪽)
첫댓글 도쿄대학 CSUR SSD 연구회 지음 / 역자 정병두 , 박내선 , 권영민 옮김 / 역자평점 5.0 /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2.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