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주 글 | 이미성 그림
북극곰 펴냄 | 출간일 2021-12-26 | 분야 어린이
크기 152*223 | 반양장 | 12,000원 | 128쪽 | ISBN 9791165881474
『복길이 대 호준이』로 사랑받고 있는 정은주 작가의 신작
『왁투』 이미성 작가의 쓸쓸하고 따뜻한 일러스트레이션
정은주 작가는 두 번째 동화집 『산타를 믿습니까』를 통해 자신과 독자의 마음을 모두 보듬어 줍니다. 예술은 작가의 영혼을 치유하는 과정이면서 동시에 독자의 영혼을 구원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_이루리(작가/세종사이버대학교 교수)
책 소개
아직도 산타클로스를 믿는 아이가 있다고?
추운 겨울,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줄 반짝거리는 이야기
우리는 언제부터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지 않게 될까요?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세아는 지금까지도 산타를 향한 믿음을 꿋꿋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 세아를 몇 년째 놀리느라 애쓰고 있는 현지는 어느 날 반 친구들에게 산타를 믿는 사람을 가리는 ‘산타 투표’를 제안합니다. 과연 세아는 산타를 향한 마음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산타를 믿습니까』는 정은주 작가의 두 번째 동화집입니다. 표제작 「산타를 믿습니까」를 포함한 세 편의 동화는 가정, 학교, 놀이터 등을 배경으로 한 어린이의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매 순간 새롭고 반갑고 당혹스러운 일을 마주하는 현실 속에서 아이들이 지켜나가려는 올곧은 마음을 발견하며 따뜻한 온기를 느껴 보세요.
★교과연계★
교과연계: 4학년 1학기 국어 10. 인물의 마음을 알아봐요
5학년 1학기 국어 2. 작품을 감상해요
5학년 2학기 국어 4. 겪은 일을 써요
6학년 1학기 국어 2. 이야기를 간추려요
#키워드: 경제, 교육,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 우정, 차별, 추억, 놀이터
출판사 서평
어린이의 고민과 갈등을 재치 있게 풀어내는
정은주 작가가 만난 더 넓고 깊은 세계
데뷔작 『복길이 대 호준이』가 즉흥적으로 만든 이야기였다면, 『산타를 믿습니까』는 어린이의 일상을 더 가까이에서 넓고 깊게 파고들어 포착한 이야기입니다. 『복길이 대 호준이』에서 작가는 이름 때문에 놀림감이 되었거나 골목대장 자리를 놓고 갈등을 겪게 된 어린이가 스스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산타를 믿습니까』에서는 이제 어른의 삶과 넓은 세상에 긴밀하게 이어진 어린이의 일상을 다채롭게 그려냅니다. 한 가정 안에서 부모님이나 형제와 겪는 갈등,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겪는 여러 갈래의 고민과 우정, 그리고 한 개인이 가지는 특별한 믿음이나 현실 속의 사회 문제까지. 정은주 작가는 어린이가 마주하는 어려움을 그대로 담아냅니다. 더불어 어려움을 헤쳐 나가려는 단단한 마음을 유쾌한 방식으로 보여줍니다.
언제까지나 지키고 싶은, 마음속 반짝이는 별
어린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이것만은 꼭 지키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열두 살 ‘세아’에게 그건 바로 산타 할아버지입니다. ‘세아’는 지금도 영화 속에서 검은 악당과 맞서 싸우는 산타를 응원하고,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산타 할아버지를 위해 따뜻한 우유와 무가당 초콜릿을 준비합니다. 그런 ‘세아’를 늘 놀림거리 삼는 ‘현지’는 산타의 존재를 믿는 건 ‘세아’뿐이라는 걸 증명하려는 듯 반 친구들에게 산타 투표를 제안합니다. 과연 ‘세아’는 이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을까요?
「산타를 믿습니까」는 자신이 바라고 믿는 것을 버리지 않고 지켜내려는 ‘세아’를 통해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특별한 소망을 다시금 꺼내 보게 만듭니다. 선택과 결정이 쉽게 달라지는 세상에서 우리가 지키고 싶고 지켜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말이지요.
정은주 작가가 솔직하게 담아낸 지금, 우리, 여기
「조기 경제 교육」의 주인공 ‘유나’의 아빠는 첫째 ‘유나’와 수학 영재인 둘째 ‘미나’를 마치 투자하고 이익을 얻는 금융 상품처럼 생각하는 ‘초극성 아빠’입니다. 문제는 첫째 ‘유나’를 알게 모르게 차별하며 늘 ‘유나’의 신경을 건드린다는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나’는 아빠에게 복수를 결심합니다. 「모래 놀이터」의 ‘주희’는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할머니 집에서 지냅니다. 그리고 어느 날 집 앞 모래 놀이터에서 한 초등학생 오빠를 만납니다. 추운 계절에도 얇은 옷을 입고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는 오빠와 함께 주희는 추억을 만들어 갑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둘의 우정이 도무지 마땅치 않습니다.
과연 「조기 경제 교육」의 ‘유나’와 「모래 놀이터」의 ‘주희’는 그 시절 어른들로부터 무엇을 배웠을까요? 언젠가는 ‘유나’와 ‘주희’에게도 어른들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올까요?
반짝이는 마음을 잊지 않는 어른이 되도록
나이는 결코 숫자에 불과하지 않아요. 그래도 고마운 것은 모든 어른이 어린 시절을 겪었다는 것이죠. 마음속에 다시금 불을 지필 불씨 하나는 살아 있다는 뜻이랍니다. 여러분도 이것만큼은 잊지 않는 어른이 되었으면 합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정은주 작가는 바쁘게 경쟁하고 높은 울타리를 치며 살아가는 씁쓸한 현실을 담담하게 들려주는 한편 유쾌하고 다정한 시선을 놓치지 않습니다. 『산타를 믿습니까』 속의 어린이는 때로 어른을 다독이고, 반짝이는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기억하고 다짐합니다. 지금 가진 온기를 꿋꿋하게 지켜내기를, 이 책을 통해 반짝이는 마음을 꺼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왁투』 이미성 작가의 쓸쓸하고 따뜻한 일러스트레이션
그림책 『왁투』로 한국 그림책에 독보적인 스타일과 세계를 보여주었던 이미성 작가가 『산타를 믿습니까』의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렸습니다. 이미성 작가는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았던 『왁투』와는 다른, 새로운 스타일로 『산타를 믿습니까』의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산타를 믿습니까」, 「조기 경제 교육」, 「모래 놀이터」 세 편에 담긴 유쾌한 서사, 그보다 더 긴 여운을 쓸쓸하고 따뜻하게 담아냈습니다. 『산타를 믿습니까』는 정은주 작가의 솔직한 이야기와 이미성 작가의 따뜻한 그림이 만들어 낸 한 권의 크리스마스 같은 책입니다.
작가의 말
첫 번째 책을 낼 때도 정작 이야기를 짓는 일보다 ‘작가의 말’을 쓰는 것이 훨씬 어려웠는데, 두 번째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쓴 이야기를 다 읽어 준 너무나 기특하고 고마운 독자들에게 무슨 얘기를 해 줘야 할까 몇 시간째 고민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에 저는 제가 지어낸 모든 이야기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 ‘나는 동화 작가이니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어린 독자를 위해서 써야 한다.’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한 편 두 편 글을 쓰다 보니 그 말은 다 ‘뻥’이라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어떤 글이든지 이 세상 모든 글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더군요. 글쓰기에 자기 치료의 힘이 있다는 말도 그래서 하나 봅니다.
이 책에 실은 세 편의 이야기는 여러분에게 큰 가르침을 주는 이야기도 아니고, 비밀스러운 암시가 가득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그저, 우리가 부딪힐 수 있는 여러 상황에서 저의 생각을 대변하는 이야기일 뿐이지요. 산타의 존재를 따지는 친구들 앞에서는 ‘세아’처럼, 텅 빈 놀이터에 혼자 놀러 오는 오빠한테는 ‘주희’처럼 그리고 날 성장 가능성이 없는 회사 주식처럼 대하는 아빠한테는 ‘유나’처럼 말이지요. 작가로서 작은 바람이 있다면 ‘세아’나 ‘주희’, ‘유나’ 같은 마음을 가진 독자가 이 책을 읽고 저처럼 통쾌하고 잔잔한 힐링을 받았으면 하는 겁니다.
끝으로 이 엄마가 다시 어린 시절을 살도록 만들어 준 두 딸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두 딸이 아니었으면, 저는 일찌감치 동심의 세계를 벗어난 어른으로 살았을 거예요.
아주 덜 떨어진 껍데기 어른으로 말이지요. 제가 그나마 진짜 어른다워진 성장의 순간은 모두 아이를 키우며 저의 빛바랜 동심의 세계를 돌아봤을 때였어요. 참 아이러니하게도 그 속에는 어른을 어른답게 만드는 마법의 힘이 있더군요.
나이가 들수록 눈동자는 흐릿해지고, 반짝이던 호기심은 빛을 잃고, 세상을 향한 애정 어린 관심은 식어 버립니다. 나이는 결코 숫자에 불과하지 않아요. 그래도 고마운
것은 모든 어른이 어린 시절을 겪었다는 것이죠. 마음속에 다시금 불을 지필 불씨 하나는 살아 있다는 뜻이랍니다. 여러분도 이것만큼은 잊지 않는 어른이 되었으면 합니다. 꼭이요!
_정은주
차례
조기 경제 교육 5
산타를 믿습니까 43
모래 놀이터 83
작가의 말 124
작가 소개
정은주 글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엔 노느라 바빠 책 한 권 읽을 시간도 아까웠던 아이가 지금은 하루의 대부분을 읽고 쓰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동화를 쓰고 어린이책 기획과 편집도 하며 못 그리지만 그림도 곧잘 그립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노는 게 제일 좋은’ 사람이랍니다. 지은 책으로는 『복길이 대 호준이』가 있습니다.
이미성 그림
세상에 그림으로 흔적을 남기고 있는 그림쟁이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을 통해 마음의 울림을 전하고 싶습니다. 요즘은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같이 성장하는 중입니다. 아이들을 통해 배우고 느낀 것을 어떻게 그림책에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왁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