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마르타 기념일 2016.7.29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1요한 4,7-8)
그 때에 많은 유대인들이 마리아와 마르타에게 와 있었으니, 이는 그 동기의 일로 그들을 위로하려는 것이었다.
20 마르타는 예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그분을 마중하러 나갔고 마리아는 집에 앉아 있었다.
21 마르타는 예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주님, 주님이 여기 계셨더라면 제 동기는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22 [그러나] 지금도 저는 주님이 하느님께 청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느님께서 주님께 베풀어 주실 줄로 알고 있습니다."
23 예수께서 마르타에게 "당신 동기는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24 마르타가 "마지막 날 부활 때에 그가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은 저도 압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25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입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 것입니다.
26 또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히 죽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이것을 믿습니까?"
27 마르타가 대답하였다. "예, 주님. 주님은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된 그리스도요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습니다."
(요한11,19-27/200주년신약성서)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1요한 4,7)
이 말씀을 묵상하다가 오래전 “하느님의 가정 훈련 학교”에서 들었던 한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어느 날 밤 하루 집안 행사일로 너무 고단하여 손 하나 까딱하기 싫었던 날, 강사분은 침대에 먼저 누웠고, 아내 분은
부엌일을 마저 정리하고 나중에 침대에 누웠는데 방 전등을 끄는 것을 깜빡하였답니다. 스윗치는 방 문 옆에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 다시 일어나 몇
발짝 걸어야 했습니다. 질문은 “이런 상황이면 누가 불을 꺼야하는가?” 였습니다.
먼저 누워서 쉬웠던 남편?, 아니면 늦게 누웠는데 불 끄는 것을 잊은 아내?
그때 답은 ‘둘 중에 사랑이 더 큰 사람’이었습니다. 사랑이 작은 사람이 억지로 일어나 불을 끄면 불평하게 되고 비난의
씨앗이 되어 나중에 부부싸움의 도화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언젠가 그룹 공부시간에 발표자는 건강의 중요 실천사항으로 복식호흡을 강조하였습니다. 올바른 호흡으로
세포 하나하나를 건강하게 할 수 있다는 주제에, 복식호흡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마음을 편하게 하고, 흉식호흡보다 산소와 이탄산가스의 교환량을
많고, 호흡이 느리면서 깊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산소운반은 혈액중 적혈구가 담당하는데, 이것은 우리 피 1mm3 당 4-500만개가 존재하고, 1개의 적혈구는 산소 12억개를 운반한다고
합니다.
이 적혈구 모양은 헴철구조(철 1개와 헴단백 4개 결합구조)이기 때문에, 빈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분과 함께
단백소화흡수도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노인성 빈혈의 경우는 대부분 단백 흡수 저하에 따른다고 합니다. 이 원인은 위산분비저하와 단백분해효소
저하인데, 이 단백분해효소의 경우를 보면 20대의 이 효소량이 60이라면 30대, 40대, 매 10년 단위로 10씩 저하되기 된다고 합니다.
그때 공부시간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적혈구의 접힘(Folding)입니다.
세포 하나하나 건강하기 위해서는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가 마지막에는 모세혈관을 통과해야 하는데 적혈구 크기가 모세혈관
폭보다 1.5배 크기 때문에 그대로는 통과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때 적혈구는 반으로 접혀서 통과하는데, 이때 이것을 돕는 것이 비타민
B12(시아노코발라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때 혈관의 이완을
돕는 물질이 아르기닌산(Arginin)인데 이것은 미역과 다시마에 많이 함유되어있습니다.
오래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조카 환송 겸 조카의 첫 딸 돌잔치가 생각납니다. 단연 그 자리의
중심은 그 때 돌을 맞은 조카손주와 얼마 전에 돌이 지난 두 조카손주였습니다. 셋 중 하나는 정서가 풍부했습니다. 젓가락으로 그릇을 두들기고,
물김치 그릇에 손을 담고, 수박을 손으로 일일이 부서서 먹었습니다. 아기 부모들은 식사를 편히 할 수가 없었습니다. 붙잡고, 그릇을 치우고,
안고 나가고, 놀아주면서 온통 이제 걷기 시작한 아기를 돌봐야했습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셋 중 한 아기는 오던 길에 잠이 덜 깨서
유아보조의자에 편히 앉아있었습니다.
“마르타, 마르타, 당신은 많은 일 때문에 걱정하며 부산을 떨지만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입니다. 사실 마리아는 그 좋은 몫을 택했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입니다."(루카 10,41.42)
마르타는 라자로의 동생이자 마리아의 언니로서 예루살렘에서 가까운 베타니아에서 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집에
머무르실 때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습니다.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꼭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동생 마리아는
가만히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르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루카
10,40)라고 말하자 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 하신 답입니다.
마르타가 부지런히 시중드는 일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말씀은 아닌 것 같습니다. 더 큰 사랑으로 초대하는 말씀입니다. 그
쉴 틈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근본이 애덕이라면, 더 큰 사랑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분주한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지
말고 계속 찾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1요한 4,7)
큰 것이 작은 것을 품을 수 있습니다. 넓은 것이 좁은 것을 품을 수 있습니다. 긴 것이 짧은 것을 품을 수
있습니다.
더 크고 넓고 길게 생각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넓고 끝까지 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카들이 돌 지난 아기들을 그저 품으면서 어린 날 자기들을 그렇게 품었던 부모의 마음을 알듯이, 사랑으로 사람들을
품으면서 우리의 있는 모습 그대로 그저 사랑으로 품으시고 인도하시는 하느님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세포를 살리기위해 자신의 몸을 반으로 접고 모세혈관을 통과하는 적혈구를 생각합니다.
사랑은 자신을 낮출 수 밖에 없습니다. 작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작은 적혈구가 배우지도
않고 사랑을 할 줄 압니다. 그래서 색부터 빨간 가 봅니다.
가장 낮은 자리가, 가장 약했던 때가, 가장 깊은 상처가 가장 빛나는 보석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그래서 약한 가 봅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알아보나 봅니다.
우리 하느님도 그래서 그리 약하신 분인가 봅니다.
정말 필요한 한 가지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첫댓글 약하여 당신의 자녀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기까지 하신 그 사랑을 일깨워주니기 감사합니다.^^
제 화분에 새싹이 돋았습니다.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