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조금 전 편재님께 쪽지로 카페지기 아이디의 비밀번호를 드리고, 카페지기가 편재님으로 변경되었다는 글을 남기고 바로 이 글을 씁니다. 글을 올린 뒤에는 바로 탈퇴를 하고 카페로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고요. 어차피 탈퇴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냥 나갈까도 생각했습니다만, 제게도 작가지망생 카페는 의미가 있는 곳이었고 여전히 오해와 자기변명이라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해서 이야기를 조금만(!) 하고 가려고 합니다.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 할까요..
일단 세컨아이디인 토바이어스를 만들었던 동기는 종전에 말씀드린 것이 맞습니다. 많은 분들이 세컨아이디가 있다는 자체에 충격을 받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이중인격이라는 이야기도 하셨고요. 그래서 세컨아이디에 대한 제 생각을 먼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 이야기를 먼저 하지요. 저를 아는 대부분의 분들이 알고 계셨던 일입니다만, 예전에 카페 활동을 하던 ‘빌보’라는 사람은 저와 동일인물입니다. 그러니까 ‘핫핫’이 ‘빌보’의 세컨아이디인 셈이지요. 세컨으로 시작한 아이디로 카페지기까지 했다고 곧바로 분개하시는 분이 계시려나요? 제가 핫핫이라는 아이디를 만들게 된 것은, ‘빌보’로 저와 나란히 가입을 했던 제 친구 때문이었습니다. 둘 다 열정적으로 소설게시판에 댓글을 달고, 글을 써보자고 서로 다독이던 시절이었고요. 그런데 빌보로는, 제 의도가 분명히 전달될 만큼 직접적으로 의견을 전달할 수 없었습니다. 거의 매일 보며 이야기하던 친구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핫핫’은 – 사유가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 제 ‘최측근’인 사람을 속이고 댓글을 달기 위해 만들었던 아이디인 셈입니다. (닉네임이 왜 핫핫이냐고 물어보신 분들이 많이 계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답은 대충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핫핫을 만들고 빌보와 핫핫 동시에 활동한 적도 잠시 있었습니다만, 몇몇 글에 같이 댓글을 달았던 것도 오로지 제 친구를 속이기 위한 연막이었고 카페에 영향을 줄 정도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토바이어스를 사유가님이나 하얀님께 말씀을 안 드린 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토바이어스로 달았던 댓글에 악의가 있다고 생각하셨다면, 더 드릴 말씀이 없네요. 지금도 사유가님이나 하얀님의 소설에는 토바이어스 아이디로 남긴 댓글이 달려있으니 판단은 다른 회원 분들도 하실 수 있겠지요.
어쨌든 주로 사용하는 메일 계정이 빌보보다는 핫핫이 되면서, 빌보는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었고, 핫핫을 쓰게 되더군요. 그렇게 그냥 결국 핫핫이 된 겁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 친구에게 제가 핫핫이라는 것을 실토하면서 빌보 계정은 거의 접속을 하지 않게 되어 탈퇴했고요. 토바이어스를 사용하게 된 이유는 전에 말씀드린바와 같습니다. 결국 제가 새로 만들었던 이 두 개의 아이디는 모두 소설게시판에 댓글을 달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셈입니다. 토바이어스의 탈퇴 이유는 일전 회원 한 분을 신속히 강퇴시키지 않았다는 이유로(그 분의 이름은 거론하고 싶지 않아 하지 않겠습니다)제가 ‘대대적인 원성’을 듣던 시절, 카페에 정이 떨어져 떠날 준비를 하느라 탈퇴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때부터 카페에 좀 회의를 느껴 떠날 준비를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토바이어스라는 아이디가 떳떳하지 못하여 지운 것이 아닙니다. 믿지 못하시겠다면, 넋두리에서 토바이어스를 검색하시면 나오는 호나우도님과의 마찰만 보실 것이 아니라, 아이디의 ‘작성 글 보기’를 클릭하셔서 토바이어스로 했던 댓글 활동을 보시기 바랍니다. 활동의 90퍼센트는 소설게시판의 댓글입니다. 남겨진 것 이외에 토바이어스로 다른 활동을 한 적은 없습니다. 제가 다른 걸 했다면, 그걸 기억하는 분들이 한 분이라도 계시겠지요.
이상이 제 세컨아이디에 대한 구구절절한 사연입니다만, 정작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런 게 아닙니다. 세컨아이디 자체가 충격이라거나, 위험하다고 하시는 분들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세컨 아이디의 정의를 어디까지라고 해야 할까요?
먼저 여쭤보고 싶습니다. 한 사람이 한 개의 아이디로 닉네임을 바꿔 사용하고, 원래의 닉네임으로 활동했다는 언급을 따로 하지 않거나, 숨기고 싶어 한다면 이건 세컨아이디가 아닌 걸까요? 물론 회원정보를 비교해서 클릭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만, 글을 읽을 때마다 그 사람이 누군지 회원정보를 클릭하는 회원이 카페에 몇 분이나 되실까요. 클릭하지 않는 대부분의 분들에게는 그 두 닉네임은 그냥 두 사람으로 비춰지게 되겠지요. 극단적인 예로, 예전에 한 회원 분은 넋두리나 게시판의 댓글에 공공연하게 닉네임을 실시간으로 바꾸면서 소위 ‘다중이 놀이’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원래 닉네임이 ‘A’이고, 바꾼 닉네임이 ‘B’라면 한 게시글에서 ‘B 님은 너무 멋지신 것 같아요.‘ 라고 A로 쓴 뒤, B로 바꿔서 ’말씀 감사합니다 A님‘이라고 쓰는 식으로 말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저게 뭘까 싶다가 나중에 이야기를 듣고 회원정보를 클릭해 본 뒤, A와 B가 같은 분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회원정보를 클릭해보라고 가르쳐 주신 분은 사유가님이십니다. 그때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게 그 사실을 말씀해 주신 사유가님도 웃으셨습니다. 그냥 사소하게 했던 장난 같은 것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걸 클릭해보지 않았다면 어떨까요? 회원정보를 끝까지 클릭하지 않았다면 그 둘을 내내 두 사람이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아직도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을 거라 생각하고요. 적어도 ‘세컨 아이디라니, 충격이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직 모르실 가능성이 더 높을 거라 봅니다.
위의 경우는 극단적인 것입니다만, 지금도 ‘닉네임만 바꾼 아이디들’은 카페에 무수히 많습니다. 이분들이 닉네임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따로 하시는 적이 자주 있나요? 같은 사람이 아닐까 싶어서 지나간 글을 찾거나, 예전 닉네임으로 작성 글을 검색하여 회원정보를 대조하지 않는 한, 이 경우도 누가 닉네임이 바뀌었는지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본인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경우는 더욱 많지 않고요. 오히려 ‘전의 닉네임에서 바뀌셨네요‘라고 하면 불쾌하게 생각하시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남이 아이디를 뭘로 바꾸건, 거기 왜 신경을 쓸까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대부분 더 많습니다. 행적을 추적당하는 기분이 드니까요. 사생활인 것입니다.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신가요?
친구끼리 같이 가입한 경우도 한 번 생각해 보지요. 동네에 친한 친구거나, 같이 뜻이 맞아 가입을 하게 된 경우나, 대부분의 의견을 공유하는 사이라면, 아이디를 따로 쓴다 하더라도 ‘카페 일로 기분이 나쁘면’ 밖에서 만나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카페에 글을 올리기 전에 서로 입장을 정리하고 공통점을 찾을 수도 있고요.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을 공격하고 동조를 바랄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친구들은 카페의 ‘누군가’보다는 자신의 친구 편을 들게 됩니다. 그리고 같이 카페에 글을 쓰지요. 꼭 친한 친구가 아니어도 그렇습니다.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서로 친해져서 편을 들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정모나 번개를 자주 나가 얼굴을 익힌 사이라서 편을 들게 되기도 하지요. 이번 일에 호나우도님의 편을 드셨던 몇몇 분들은 ‘호나우도님과 이야기를 나눠 봤던 사람으로서’라고 하셨고, ‘처음엔 나도 욕했는데 알수록 사람이 괜찮다’고도 하셨습니다. 이분들이 저랑도 이렇게 이야기를 해보셨을까요? 그러기 전에 이미 호나우도님과 친분이 생긴 것입니다. 그러나 이 부분을 문제 삼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친한 사이고, 하는 이야기가 납득이 되면 편을 들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럼 생각해보세요. 이런 경우에 벌어지는 ‘편먹기’가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는 면에서 세컨아이디가 줄 수 있는 위험성과 그 위험성이 얼마나 다른지요? 그런데 이런 경우를 위험하다고 하시는지요?
익명게시판에 세컨아이디에 대한 끔찍한 위험성을 역설하신 분께 제가 ‘익명게시판에서 일인 다역’을 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한 명, 두 명이 아니라 훨씬 많은 사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위험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은 ‘익명 게시판은 익명에 한정적이지만, 세컨 아이디는 카페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느냐’고 하셨지요. 생각해보세요. 작가지망생 카페에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곳은 자유게시판, 넋두리, 익명게시판입니다. 나머지는 의견 개진과는 상관이 없는 게시판이고요. 카페에 실제적으로 영향력을 가장 많이 줄 수 있는 게시판은 익명게시판이라는 사실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익명게시판의 ‘일인 다역’에 대해서 위험성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이번 일에 대해서는 말입니다.
이 모든 것을 제외하더라도, 과연 ‘작가지망생’이라는 카페에서 얼마나 큰 무언가를 쟁취하겠다고 시간과 열정을 들여 여론까지 조작하고, 음모를 꾸미기까지 할까 역시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카페지기가 얼마나 하고 싶었으면 이렇게까지 했느냐고 하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카페지기가 하는 일을 다시 말씀드려야할까요? 거의 매일 접속하여 정회원 신청 글을 꼼꼼하게 읽고 이모티콘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등업하고 댓글을 달지요. 이외 다른 게시판에 올라 온 글들도 꼼꼼히 읽고 수정할 거리가 있는 글은 수정게시판으로 이동합니다. 종종 ‘누가 나한테 욕했어요. 처벌 부탁드려요.’ ‘어제 채팅방에서 싸움이 일어났는데 아무개가 나를 모독했으니 조치 바래요’ ‘대체 카페지기는 뭐하고 저런 걸 그냥 두는지..’ 등의 글에 일일이 대응하고, 조치하는 일도 하지요. 이게 카페지기가 하는 일입니다. 이걸 그렇게 하고 싶어서 제가 이러고 있었을까요? 말씀하시는 대로 이게 그렇게 빛나는 자리라면, 혹은 ‘얻어먹을 것’이 있어 보이신다면 왜 아무도 나서지 않으십니까? 매번 카페지기가 바뀔때마다 후보가 몇 명이 나오는지 알고 계신가요?
잠시 이야기를 돌려서, 제가 빌보로 활동하던 당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당시, 지금처럼 편재님이 카페지기 단독 후보로 나오신 적이 있습니다. 편재님은 카페지기로써 운영 방향을 개혁할 포부(!)를 가지고 계셨고, 누구나 인정하는 방식으로 정당하게 카페지기가 되고 싶어 하셨습니다. 이번에 편재님께 카페지기를 넘겨드리는 과정 역시, 절차 자체에는 아무 문제없습니다만, 편재님께서는 기어이 ‘10월 한 달 동안 카페지기 후보는 계속 모집하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만큼 확실하게 뒷말이 나오지 않을 만큼 입지를 다진 이후 운영에 소신을 가지시겠다는 의도입니다.
그런데 당시 편재님 단독 후보라는 것이, 빌보인 제가 보기엔 이런 취지에 걸맞지 않게 모양새가 좋지 않아 보였기에 제가 구색을 맞춰드리겠다면서 카페지기 후보에 출마했었습니다. 제가 출마해 봐야 카페인지도, 카페에 대한 애정, 운영방침에 대한 확실성 모든 면에서 당연히 편재님이 되실 거라 생각했고, 일종의 양념으로 제가 도와드리려고 했던 것이지요. 그때의 이런 이야기도 아시는 분들은 거의 아십니다. 편재님 본인도 알고 계시고요. 저는 카페지기가 되는 것을 정말 원치 않았고, 이 이야기로 빌보라는 아이디로 카페지기가 되려고 했다는 오해를 풀었으면 합니다.
다시 돌아와 핫핫 으로 카페지기가 된 경위를 살펴봐도 한글 아이디 정책에 반대하던 제 발언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이지, 하고 싶어서 했던 것이 아닙니다. 당시 제가 카페지기를 하겠다고 나서기 전에 호기롭게 ‘이런 식이면 내가 카페지기를 하겠다’고 나선 분들이 계셨습니다. 며칠 뒤 모두 ‘역시 시간이 좀 없고 바빠서 안되겠다’고 말을 번복하셨고요. 그 과정에 솔직히 좀 환멸을 느꼈습니다. 제게 카페지기를 맡아달라 등을 떠미는 분들께도 조금은 그런 기분을 느낀 것이 사실이고요. 그렇게 현 카페지기가 싫으면 본인이 좀 나서실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왜 저더러 하라고 하셨을까요. 제가 카페지기에 걸맞는다고 생각해서 그렇다고 당시 말씀들을 하셨습니다만, 사실은 그냥 당장 한글 닉네임 정책을 강압적으로 시행하려는 현실은 싫고, 본인이 카페지기를 하기도 싫다는 것이 가장 정확한 이유입니다. 카페지기의 자질이라니요. 등업과 게시글 이동, 카페 조항에 반하는 욕설이나 비방에 대해서만 조치를 하면 됩니다. 이걸 못하실 것 같아서 저를 꼭 추천하고 싶으셨다는 건가요?
어쨌든 그런 마음임에도 카페지기후보에 자원한 것은, 거기서 그냥 가만있으면 제 등을 떠민 분들이나, 카페지기를 하겠다고 나섰다가 말을 바꾼 분들과 제가 같은 사람이 될 거 라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당시 제가 ‘등 떠밀려’ 카페지기가 되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계신 이유입니다. 카페지기가 너무 하고 싶어서 연막을 쳤다고 말씀하시는 분, 그럼 후보 출마하시기 바랍니다.
이 카페 이외에도, 다른 카페에서 카페지기들이 ‘카페지기가 힘들다’ ‘운영자의 노고를 좀 생각해 달라’고 징징거리는 꼴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게 싫었기 때문에 카페지기가 된 이후엔 싫더라도 막상 하겠다 마음 먹었으니 내색 하지 말자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운영했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렸는데도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실까요. 카페지기에 세컨아이디까지 동원해가며 카페를 ‘장악’하는 것이 무슨 득이 된다고 그런 짓을 하겠느냐는 겁니다. 꼭 이렇게 장황하게 말씀드리지 않더라도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이번 상황에 대한 자연스러운 해석 아닙니까? 이야기를 한 김에 가장 불편한 진실을 말해볼까요? ‘세컨아이디 자체에 충격을 받았다’고 하시는 분들은 정말 카페를 그냥 왔다 갔다 하시는 분들일 거라는 겁니다. 카페에 세컨 아이디를 쓰는 분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정말 무수히 많고, 본인들도 그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막상 익명게시판에 세컨아이디에 대한 글이 올라온 요 며칠 동안, 제 메신져에 있는 작지 분들이나, 카페온에서 만나게 되는 많은 분들은 제게 거의 같은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아니, 세컨아이디가 뭐 대수라고 이 난리래요?’
그런데 그렇게 말씀하신 분들 중, 단 한분이라도 게시판에 의견을 피력하신 분이 계신가요? 의견은 의견이고 불구경은 불구경인거지요. 세컨아이디 자체에 대해 의견을 남긴 분은 행여 자신에게까지 불똥이 튈세라 부랴부랴 자진신고를 하신 사유가님 한 분 뿐입니다. 제가 카페를 떠나는 이유는, 익명게시판의 한명인지 여러 명인지도 모를 누군가가 저를 괴롭혀서도 아니고, 저를 미치도록 싫어하는 호나우도님 때문도 아니고, 제 세컨아이디가 공론화 된 것이 불쾌해서도 아닙니다. 그냥 여러분의 그 불구경이 싫었기 때문입니다. 비단 이번 일만이 아닙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건, 카페가 시끄러워지는 것은 ‘회원과 회원간의 분쟁’ 그리고 ‘익명게시판의 비방’일 때 뿐이지, 토론의 열기가 뜨겁거나 건강한 이야기가 오가는 경우는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다 카페가 조용해지면 다들 안부처럼 말씀하시더군요. ‘요새 카페가 너무 심심하네요.’ ‘카페엔 요새 재밌는 일 없나요?’ 라고 말이지요. 이분들이 말씀하시는 재미있는 일이라는 건 어떤 걸 말하는 걸까요? 요즘 카페 방문수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늘어 난 것을 보시지요. 더 설명 안 해도 되리라 생각합니다. 정도 떨어졌고요. 이게 정확한 탈퇴 이유입니다.
아무튼 전 제 아이디가 뭔지도 다 밝히고 탈퇴하게 되었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애초 감추려는 의도로 만든 것이 공개되는 것은, ‘카페 분들이 충격을 받는’ 것보다 ‘제 자신의 불쾌함’이 먼저입니다. 타의에 의해 공개가 된 경우니까요. 이런 불쾌함에 더하여 익명게시판의 칼들이 계속 제 등에 꽂히는 통에 사실 요 며칠은 제대로 잠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새벽에도 무슨 이야기가 올라오나 카페를 보고 있었고요. 일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진짜 내가 잘못 살아온 건가 생각도 했습니다. 여쭤보겠습니다. 제 세컨 아이디들이 카페 여러분께 무슨 피해를 주었습니까? 소설 게시판에 댓글을 달았던 것이 핫핫이 아니라 토바이어스였다는 게 피해라고 하실 건가요? 인격파탄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할 정도로 제가 못할 짓을 했습니까?
서로 세컨아이디 알고 있었으면서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신 사유가님, 스누피 정날다는 모두 자신이 들개라는 것을 모르게 하기 위해 시치미를 떼고 말투를 바꿔서 정회원신청을 했었습니다. 제게 말을 하고 세컨아이디를 운용한 것이 아닙니다. 아이디 목록을 다 적어두고, 세컨이 올 때마다 대조해보지 않는 이상, 매일 등업 신청을 하며 아이디와 사는 곳을 체크하고, 세컨을 적발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물론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요. 그런데 제가 왜 그래야 합니까? 매일 등업 하며 이모티콘 체크하고, 회원정보 창을 여는 것도 지겨운데, 거기까지 해야 하나요? 카페지기가 세컨아이디 적발원입니까? 들개님이 제게 세컨아이디가 뭐라고 곧바로 말하지 않은 것은, 제가 그랬던 것처럼 일종의 장난이었을 겁니다. 나중에 알게 됐다 해도, 일이 벌어지던 당시에 제가 알았던 것은 아닙니다. 이후 제가 세컨이 뭔지 알았다고 하여 그걸 ‘알고 보니 들개님이 맞더라고요’라고 사유가님께 신고했어야 옳다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걸 말씀 안 드린 것이 ‘시발 진짜 장난하나’라고 하실 정도로 화가 날 일인가요?
세컨아이디 언급 정말 지겹습니다만, 나가는 마당이고 말이 나왔으니 저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던 ‘깨끗한 여러분’께 제가 느낀 ‘합리적 의심’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매일 등업을 하다 보니 제게도 대충 세컨아이디를 눈치 챌 수 있는 노하우도 생겼습니다. 공개할 테니, 카페 회원 여러분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일단 가입과 동시에 회원정보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정회원신청서를 포함한 자신의 작성글을 모두 지운 아이디는 세컨 아이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가입할 당시 아이디로 쓴 글, 그러니까 심정적으로 의심이 가는 사람이 같은 사람인지를 대조해보려는 시도 – 대체 이런 시도를 일부러 해서 공표하는 일을 왜 하시는지 모르나, 이번에 스누피가 정날다인 것을 적발한 분, 애초에 알고 계셨다는 분들은 이런 시도로 알게 되신 거겠지요 – 를 해보는 사람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작성 글이 없고, 아이디가 비공개인 상태에서는 닉네임을 아무리 계속 바꿔도 본인이 시치미를 떼는 한, 절대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 수 없습니다. 이게 가장 손쉽게 세컨아이디를 운용하는 방법이고, 대개 세컨아이디를 쓰시는 분들은 이렇게 사용했습니다. 접근 금지 기간인데 카페에 다시 돌아오려고 하셨던 분들이 주로 사용하셨던 방법이라 제가 알고 있습니다. 가입하시면서, 게시 글은 쓰지 않지만 채팅방은 드나드시는 분들이 수상해서 보면 아이디가 항상 이런 식입니다. 회원정보는 모두 비공개고, 작성글은 전부 지워져서 없습니다. 근거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정회원신청서를 지우는 행위가 저작권을 부여하기 위해서라기보단, 좀 더 수상한 무언가가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을까요?
한편 아예 준회원 아이디만으로 세컨아이디 활동을 하기도 하십니다. 정회원신청 자체를, 그러니까 잠깐이라도 아이디가 운영자에게 공개되는 것을 기피하는 것이지요. 그냥 준회원으로 들어와 카페 글을 읽거나 글이 써지는 넋두리활동만 하십니다. 드물지만 이런 경우도 있긴 있었습니다. 자유게시판만 읽을 수 있습니다. 댓글은 달 수 없고, 여타 게시판은 읽지 못합니다. 말하자면 지금의 상황만 보더라도 준회원은 상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흘러가지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준회원이면서 카페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면, 최근에 탈퇴했다 바로 다시 가입하신 분이거나, 다른 아이디가 있어서 상황 파악이 가능하거나, 아니면 상황 파악이 가능한 아이디를 가진 친구를 둔 사람이거나, 익명게시판의 글들은 전혀 궁금하지 않으신 분이겠지요. 어쨌든 이런 것들이 회원으로써 세컨아이디에 대해 합당한 의심을 품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럼 제가 품었던 합당한 의심에 대한 이야기를 마저 더 해보겠습니다.
저는 카페지기였습니다. 그리고 카페는 방문기록이 남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카페 메인 화면에 방문자 기록을 지울 수 있긴 하지만, 운영자가 들어갈 수 있는 관리자모드에서는 그날 방문한 회원에 대한 모든 기록이 남습니다. 이건 삭제되는 것이 아니라 ‘갱신’됩니다. 이를테면 어제 들어왔던 회원이 오늘 또 들어왔다면, 어제의 기록은 없어지고 오늘 방문한 기록이 남게 되는 것이지요. 저는 카페지기였기 때문에 당연히 방문자 기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형태로 보실 수 있습니다. 보시는 화면은, 10월 9일 당시 카페 접속자 명단 화면입니다. 다른 분들 아이디는 ‘사생활’이라 생각하여 가렸습니다.)
며칠 전, 토바이어스라는 아이디가 호나우도님께 위해를 끼치기 위한 작당에 가담을 했느냐 아니냐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되면서 제 입장을 피력했는데, 익게에 난데없이 ‘핫핫은 토바이어스 이외에도 카페에 여러 영향력을 준 세컨 아이디가 또 있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이미 문제는 호나우도님과의 문제에서 멀리 비껴갔다 생각하여 씁쓸하던 참인데, 또 다른 물꼬를 트는 분이 나타나셔서 많이 생각했습니다. 당장 지금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로 저를 미워하시는 누군가가, 애초 제가 무슨 짓을 해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어떤 분, 혹은 분들이 호시탐탐 제가 카페지기에서 물러나길, 이왕이면 카페에서 나가길 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나가려던 참이었지만, 카페에서 맺은 인연들을 모조리 색안경을 끼고 보고 싶진 않았기 때문에 ‘어차피 난 탈퇴할 테니, 당신이 누군지를 알려 달라. 절대로 당신의 정체를 발설하거나 당신을 원망하거나 하지 않겠다’고 부탁을 드렸는데, ‘말할 수 없지만 저랑 채팅방에서 몇 번 본 적이 있는 사람이고 그리 친하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그리 친하지 않다’는 아주 애매합니다. 사실 전 대개의 카페 분들과 ‘그리 친하지 않습’니다. 이번 일로 그간 알아왔던 저에 대해 실망하셨다는 분들, 저를 잘 아셔서 그러신 건지요? 제가 조금이라도 아는 분이라면, 제 입장을 말씀드렸는데도 ‘실망’을 쉽게 이야기하시는 님께 저도 실망했을 겁니다.)
아무튼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몰라서 익명게시판에 댓글을 남긴 분께 그걸 다시 여쭤보려고 했습니다. 저랑 다른 연락처가 닿아있는 상황은 아닌 분인지, 혹시 메신저에 등록된 분은 아닌지 등등을 말이지요. 그런데 막상 그렇게 또 물어보는 게 너무 우스워 보이더군요. 그래서 방문자 기록을 봤습니다. 사실 토탈 방문 카운트에 비해 카페의 방문자수는 턱없이 적습니다. 게다가 제가 방문자를 체크했던 시간 즈음은 오후 두 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라 방문자가 많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그 시간 총 방문자 수는 51명이었고, 그 중 저와 ‘채팅창에서 말을 한 번이라도 섞어보신 분’은 총 아홉 분이셨습니다. 아홉 분에는 튜니스, 들개, 편재, 호나우도, 상상주의 사유가님이 포함되고, 한명은 앞서 이야기한 제 친구도 포함됩니다. 나머지 분들 중 한 분은 저와 메신저로 종종 이야기를 나누는 분입니다. 나머지 두 분 중 한 분은 채팅방에 입장하셔서 인사도 없이 몇 시간이고 잠수만 하다가 대화하던 사람이 모두 나가니까 퇴장하신 분입니다. 이야기를 섞은 적이 없지만, 채팅방에 오셨던 분이기에 포함시켰습니다. 나머지 그저 뵌 적이 있는 분 정도로 기억하고 있는 분입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1. 일단 들개, 튜니스님은 이 일에 함께 책임의식을 느꼈다고 생각하므로 댓글을 남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제 친구와 네이트온으로 종종 이야기하는 분도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2. 호나우도, 사유가, 편재님 가운데 한 분이 남기셨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3. ‘들어와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분’일 가능성도 생각했습니다. ‘그저 뵌 적이 있는 분’은 정말 잘 모르는 분이라, 아닐 거라 생각했습니다.
4. 아니면 전혀 저와 말을 섞어본 적이 없는 나머지 분들 중 한분일수도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분들은 제가 전혀 모르는 분들이지만, 저와 대화를 한 뒤 닉네임을 변경한 분들이겠지요. 소위 제게 정체를 숨기신 거니까 제겐 그분이 ‘세컨을 쓰시는 분’인 셈입니다.
일단 첫 상황은 이렇고, 그날 저녁 늦게까지, 그리고 새벽까지 계속해서 카페 익명게시판에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맹세컨대 제가 쓴 글이 아닙니다만, 호나우도님을 옹호하는 움직임이 본인이라는 이야기, 혹은 호나우도님의 ‘동네 횽’들이 옹호한다는 글을 쓰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거기 반박하는 댓글도 실시간으로 달렸고요. 조금 있다 보면 댓글이 또 달리고, 또 달리고 하는 식이었고 저는 그걸 보고 있었습니다( 관련 익명게시판 링크입니다 : http://cafe.daum.net/write/8ffC/906 )
어쨌든 이런 글이 달리다가 익명 게시판에 ‘그럼 떳떳하게 나와서 이야기를 해보라’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그리고 인터벌이 길어진다고도 하셨습니다. 그러자 호나우도를 옹호하던 분이 자유게시판으로 나오셨습니다. ‘안나수이’라고 본인을 밝힌 분입니다만, 그분이 자유게시판에 쓰셨던 글은 그러다 금방 내리셔서 글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어쨌든 그 글의 원문을 댓글로 익명게시판에 달아두셨습니다. 지금은 그 글이 수정게시판으로 이동되어있습니다. ( 관련 수정요청게시판 링크입니다: http://cafe.daum.net/write/3BRM/1539 )
문제는 제가 10월 9일 방문했던 방문자기록을 보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방문자기록에 ‘안나수이’님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만약, 안나수이님께서 앞서 호나우도님을 옹호(옹호나 찬양이 아니라 합리적지지, 본인의 사심없는 판단 어떤 표현이건 좋습니다)를 자처하신 그분이라면, 이전 방문자기록에도 안나수이라는 닉네임이 있었어야합니다만,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생각할 수 있는 것 중 분명한 것은 두 가지 입니다. 1) 안나수이님께서 익명게시판에서 나오시면서 닉네임을 변경하셨거나 2) 누군가의 세컨아이디 이거나.
안나수이님의 회원정보와 작성 글을 살펴보았지만, 정회원신청서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물론, 회원정보는 비공개이고, 자유게시판에 남기신 글도 곧 지우셨지요.
그리고 저 윗글의 뉘앙스로 보면, 안나수이님은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다가 ‘채팅을 통한 호나우도님의 만류’로 인해, 자제하고 있던 참‘이라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계속 카페에 접속해 있었지만, 호나우도님이 오시는 걸 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안나수이님도 보지 못했고요. 하지만 카페엔 아이디 숨기 기능이 있습니다. 저도 누군가 카페온으로 말을 걸어 상황에 대해 물어보거나 ’다들 세컨아이디로 왜들 호들갑이람‘이라고 말씀하시는 분이나 ’카페 또 재밌어졌네요 너무 웃겨요 ㅋㅋ그냥 기분 푸세요’ 라고 하시는 분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아서 숨어있었지만, 만감이 교차하여 그간의 카페 글을 읽느라 밤 새 카페를 보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카페에 새벽 내내 두 분이 오시지 않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 두 분이 정말 오지 않으셨을 수도 있고, 두분 다 저처럼 숨기 기능을 사용하고 계셨을 수도 있지요. 그런데 희한한 건, 둘 다 숨어있으면, 대화신청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어쨌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저기까지 생각이 미친 것이 아침 여덟시 십오 분입니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 다시 방문자 기록을 봤습니다. 10월 10일 아침 방문자기록에는 안나수이님이 분명히 계시더군요. 그런데 호나우도님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10월 9일 방문자에만 남아계시더군요. 그러니까 10월 9일 23시 59분 이후에는 카페에 접속하신 적이 없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카페에 남겨진 댓글은 새벽에 작성되었고요. 조금 뒤 호나우도님께서 오셨고, 제가 다시 확인해보니 기록이 갱신되어 호나우도님이 10월 10일 방문기록에 나오시더군요. 그러므로 명확한 건 안나수이님이 새벽에 대화를 하셨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는 겁니다. 나머지 가능성은 열어두겠습니다. 알아서들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댓글을 달거나 넋두리를 쓴 다음, 한 번 읽어보고 조사나 형용어가 적절하지 않으면 바로 고칩니다. 그래서 처음 작성 글이랑 작성 시간이 몇 초 정도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만, 제가 이렇게 고치는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페 분들이 쓰시는 댓글이나 넋두리를 보면, 그런 부분을 유심히 보기도 합니다. 제가 아는 한은, 카페에 남긴 댓글이나 넋두리를 자꾸 고치던 분은 두 분 계셨습니다. 한 분은 탈퇴하신 맥스데미지님이시고, 또 한분은 호나우도님이십니다. 해보신 분들이 있으 려나 모르시겠지만, 이런 연유로 호나우도님과 댓글로 언쟁을 하면 늘 글이 실시간으로 바뀝니다. 바뀌고 언쟁이 끝난 다음날에도 또 고쳐져 있는 경우도 있고요. 호나우도님 본인도 ‘댓글 하나에도 정성을 들이고 신경을 쓴다’고 하셨지요. 자주 바꾸시고, 지우기도 자주 지우시기도 합니다.
익명게시판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는 호나우도님의 말씀이 타당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익명게시판의 댓글이 그렇더군요. 자꾸 바뀌었습니다. 제가 계속 접속하고 있었기 때문에 알 수 있습니다. 믿지 못하시는 분들은 익명게시판의 댓글이 작성된 시간을 찬찬히 보시기 바랍니다. 시간대가 뒤섞여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지금은 최종적으로 굳어진 것이지만, ‘최종적으로 정해지기 전까지도’ 계속 변하고 있었습니다. 신경 써서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겁니다.
더하여 익명게시판이 아닌, 자유게시판과 넋두리에서 호나우도님께 호의적인 의견을 남기시거나, 지지하는 글을 쓰신 분들은 모두 아이디가 비공개에 정회원신청서마저 없는 분들이었습니다. 넋두리에 호나우도님을 지지하는 분들 중 이런 준회원 분도 계셨습니다만, 이 분 역시 회원정보는 비공개였습니다. 이것은 앞서 제가 말씀드린 - 세컨아이디임을 의심하게 하는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들입니다. 세컨아이디를 이용한 ‘작당’이라고 하셨지요. 그럼 반대로 제가 호나우도님께 이런 이유를 들어 ‘작당’을 의심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타당한가요.
그리고 토바이어스로 호나우도님을 제외하고, 호나우도님의 감자탕 발언에 댓글을 달았다는 것이, ‘작당’의 충분한 ‘합리적 의심’의 근거라고 말씀하셨던 다른 분들께도 묻습니다. 제가 이야기한 것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합리적 의심이라 인정하십니까? 나가는 마당임에도 끝까지 거짓말을 하는 거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이야기는 방문자 기록이라는, 팩트에 의해 드리는 말씀입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필요한 만큼 방문자기록 캡쳐를 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시는지도 여쭤보고 싶네요. 그게 지금 필요할까요?
진짜 그냥 탈퇴하려고 했습니다만, ‘최측근까지 기만’했다는 이야기와 끝내 ‘감자탕 발언에 대한 회답’이 ‘호나우도님께 위해를 가하려고 한다’라는 분들이 자꾸 눈에 밟혀 글을 씁니다. 호나우님 께서는 ‘튜니스님께 사과를 했는데’ 제가 ‘또 끄집어내 시비’를 걸었다고 생각한다고 하셨지요. 호나우도님, 제가 그때 감자탕에 대해 언급을 하자마나 호나우도님께서 하신 말씀은 ‘(스테이크와 감자탕이 언급이 된)넋두리만 있을 때는 깔끔하니 괜찮았는데 님 때문에 배렸다’였습니다. 발언 자체보다도 그 태도에 화가 났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워지고 수정하셔서 지금 그 글이 없지만, 그 넋두리를 본 분들이 없을 거라 생각하시나요? 아무튼 이런 언쟁도, 다시 마주칠 일도 없겠지요. 저는 탈퇴한 테니까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를 ‘보내는’것은 어쨌든 카페 여러분입니다. 카페를 운영하는 동안 카페는 회원들의 의견에 의해 움직인다고 항상 입버릇처럼 말했었는데, 결국 마지막까지 제 운영방침을 지키며 떠나게 되네요. 씁쓸하고 허탈하기도 하고, 개운하기도 합니다. 이후 어떤 식으로 사람들과 연대하게 될지 모르지만, 괴로웠음에도 2년 가까운 카페지기 생활은 분명히 제게 공부가 되었습니다. 미움과 섭섭함도 털고 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빈정거린다 생각하실지 모르나, 모두들 건필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정말 꼭 좋은 글 쓰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가겠습니다.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덧 : 사유가님. ‘소설게시판의 지난 소설을 위로 올리는 건의’는 엄정하게 말하면 사유가님이 건의하신 게 아니라 제가 사유가님께 제안을 드렸습니다. 그 이후 이야기를 나누면서 방향에 살이 붙었지만,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떻겠느냐’고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은 제 쪽인데, 기억이 조금 왜곡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사안의 핵심은 ‘기성 작가의 글이 아닌, 카페의 습작을 우리가 읽어야하는 이유’에 대한 설득력 있는 주장이라고도 몇 번이나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카페에 양식 있는 회원 분께 그 부분을 독려하는 글을 청탁하자고도 말씀드렸었지요. 운영자가 아닌 분이 글을 써서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기도 했고, 카페 방침을 다 같이 만들어가는 하나의 갈래가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사유가님 본인께서 기어이 쓰시겠다고 하셨지요. 저는 그렇게까지 강하게 사유가님께서 그 글을 쓰겠다고 하시는 것에 그때 사실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어쨌든 사유가님께서 쓰신 글을 공지로 올리기 전에 함께 검토하자고 했고, 그 글을 제가 본 이후 고쳐야 할 점에 대해 말씀을 드렸습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앞서도 말씀드렸듯 ‘글을 읽고 마음이 동하여 선정단에 지원하는 분들이 나오는 것’이 핵심이었는데,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이 너무 미약하기도 했고, 그대로는 선정단이 움직이는 방식에 관해서도 얼른 이해가 가지 않아 글을 수정하길 부탁드렸지요. 그 이후 수정을 한 번 하셨는데도 그랬습니다. 제가 살을 더 붙인 뒤 공지하기로 했었고요.
그 이후 편재님이 그동안 카페 회원들에게 ‘제발 댓글 좀 달고 활동 좀 하자’를 독려하기 위해 쓰셨던 많은 글을 보았습니다. 그 글들을 보며, 제가 하려는 것보다도 훨씬 설득력 있게 말씀을 몇 번이나 하셨음에도 그게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나은 방법을 찾아보려고 고민하느라 계속 망설였습니다. 그게 엄청나게 늦어 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 점에 추진력이 제로라고 하신 것은 앞으로 고쳐야 할 점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겠습니다. 저 때문에 소설게시판지기에 대한 의욕이 떨어졌다는 것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 카페지기 생활에 의욕을 떨어뜨린 것은 무엇일까도 한번 쯤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좋지 않은 일로 사이가 소원해지게 되어 마음이 아프네요.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
첫댓글 "떠나셨지만, 소설건에 대해 말만 하겠습니다. 일단 핫님이 말씀하신데로, 오로지 제 의견이 아니라 서로 어떤 대화를 통해 하게 된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추진하기로 한 것이었죠. 그리고 핫님이 말씀하신데로 다른 분에게 청탁을 하기로 했었습니다. 기준이 달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실 저는 왜 그분에게 청탁까지 해야 하는지 이해가 힘들었습니다. 핫핫님이 말씀하신의도, <기성작가의 글만 읽는 것이 아닌 카페의 습작을 우리가 읽어야 하는 이유> 그것은 저희 둘이서라도 충분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 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분이 제 기억으로는 거절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후 제가 핫님이 말씀하신 기획의도까지 쓰게 되었고, 한 3~5일간 고민하고 쓴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핫님은 제가 제가 쓰겠다고 강하게 입장표명을 했다고 하는데, 그건 그냥 열의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나름대로 정성들여 썼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핫님에게 건네주었고, 핫핫님이 마지막 덧붙이겠다고 하셨죠. 그리고 1년이 넘었습니다. // 이 글 말고 위에 글은 잘 이해를 하지 못했는데, 핫님에 관한 이야기를 익명방에서 쓴것은 예전에 핫님의 추진력에 관해서 쓴 것 하나 그게 다입니다. 아무튼... 저도 그냥 탈퇴를 할까 생각 해보았는데... 그냥 조용히 작품게시판에서만 활동하는 것으로 치하려고 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핫핫님과 친하다고 생각 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어 아쉽습니다. 이번에 쓴 글도 쓰지말까 여러번 생각하다 시원하게 말하고 아무런 체층 없이 활동하자는 생각에서 말하게 되었습니다. 이러말 하기 역겹지만, 저는 인간적으로 핫핫님을 미워하기는 커녕 여전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대화하기를 빕니다."
오랜시간 수고해주셨는데 이렇게 탈퇴하시다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다녀만가면서 불구경하던 한사람으로서..정말 죄송한 마음에 뒷북댓글남깁니다ㅜ 이런 오해들을 진작 말씀해주셨으면 좋았을듯해요. 하긴 자꾸 자기변명이라고 몰아대는 사람들 앞에서 이런말도 쉽지는 않으셨겟지요. 막상 이런글앞에서 사람들은 조용해지곤 하죠 그렇게 자기는 깨끗하고 세컨이 금찍한 범죄였음을 역설하며 나가라고 소리지치던 분들은 이글조차 길다고 안읽을지 모르겠네요. 읽고도 못본척 할지도 모르죠. 이미나간사람이라고 더한 누명을 씌울지도 모르겠네요. 이 글에 언급되신 분들, 이렇게 몰아가신 분들., 어떤 말씀을 하실지 궁금하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우선 회원들간에 소모적인 충돌이 생겨서 자꾸 탈퇴가 생기는 게 안타깝네요
저는 지금까지 나름대로 회원님들이 올리신 글을 읽고 조금이지만 시를 올리면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글을 읽고 느낀 점이 있다면 댓글을 꼭 달고 표현하기 어려운 글은 읽고 그대로 넘어 갔습니다
어느 정도 카페에서 활동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핫핫님이 표현하신데로 인용했을 때 방관자가
많기는 하지만 저는 편먹기, 두 개 이상의 계정, 상대가 싫다고 해서 빈정대는 말투 및 반말
다 싫습니다 우선 저는 한 번도 닉네임을 바꾸지도 않았으며 두 개 이상의 계정이 없습니다
또한 상대방이 기분 나쁘게 하고 내게 모욕감을 줬기에 상대
방을 인정 못 한다면서 빈정데는 말투 및 반말을 쓰지 않습니다 물론 대면했을 때 상황은
틀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페 활동은 분명 얼굴을 마주 보지 않는 온라인 상에서의 만남으로써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존대를 하며 상대방과 대화 시도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너무 상대가 그런 자세 없이 안하무인격으로 대하고 비아냥 거리기만 하면 잠시 시일을
두고 접속하지 않거나 혹은 무시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진실은 있기 마련이니까요
또한 핫핫님 의견이 종종 닉네임을 바꿔서 쓰시는 분들이 있다고 하셨는데 닉네임을 밝힐
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닉네임을 바꾸는 것과 다른 계정이 있는 것은 확연한 차이가
있습
니다 그 것은 계정으로 그 사람을 찾았을 때 엄연한 한 명으로 구분됨과 두 명 이상으로 구분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가장 큰 차이가 있으며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결코 쉽게 들킬 수가 없는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저는 그런 생각으로 분명하게 다른 계정이 있다는 것도 충격이라고
한 것입니다 아무리 운영자로써 회원 정보를 볼 수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 것만으로는 확실한
기존 회원의 또 다른 계정인지 심증은 가더라도 물증으로 까지 규정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지금까지 카페지기로써 수고 많으셨습니다 탈퇴하셔서 유감이네요
어디를 가나 멀티닉 때문에 문제가 있네요. 그래서 아예 진성 회원 가리기를 합니다. 진성 회원만 들어 갈 수 있는 카테고리 만들어서 별도 관리하니 멀티닉이 스스로 자취를 감추고, 멀티닉으로 운영진 괴롭히던 회원들이 설곳이 없어지더군요. 운영진이 모여 머리 맞대면 얼마든지 멀티닉 회원 색출 가능합니다. 멀티닉이 있는지 없는지 가리기 힘든 것은 가족의 아이디로 접속을 하면 멀티닉인지 전혀 구분이 안됩니다. 별개의 사람이기 때문이지요. 이중닉은 같은 아이디로 접속하니까 지기라면 알수 있지요. 아무튼 섭섭합니다.
오랜만에 왔더니 그 사이에 또 이런일이 있었나 보네요? 까페 온것도 단체멜 보고 무슨 일인가 하고 와서 이 글 하나 본게 전부라서 아는게 거의 없기는 하지만... 다굴 분위기 였던가요? 다른글들도 읽어 보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