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여의 2011 AFC 아시안컵이 연장전 혈투 끝에 일본의 우승으로 끝이 났다.
2022년 월드컵이 카타르에서 개최되는데 여러가지 장점 혹은 단점들이 드러난 대회였다.
일단 대한민국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8강까지는 무난하게 올라갔으나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아깝게 석패하며
3위를 기록했다. 구자철은 득점왕에 올랐고 대표팀은 페어플레이상을 받았다.
51년만의 왕의 귀환은 아깝게 놓쳤지만 많은 가능성과 확실하게 보완해야 할 점들이 보였던 대회였고
이 대회를 발판삼아 더 성장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되었으면 한다.
대회를 지켜보면서 나름 생각했던 몇가지들의 주제가 있다. 그 주제들을 살펴보면서 대회를 마무리 지어본다.
1. 대한민국 대표팀의 성장 혹은 나아가야 할 점들
대한민국 대표팀을 사랑하고 열렬한 팬이라면 다 아시는 점들이지만 한번 다시 열거해보겠다.
일단 허정무 감독 시절의 장점들을 유지한 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를 끌여들일 때는 수비 혹은 중앙에서 볼을 소유하다가 수비쪽에서 한번에 올라가는 장거리 패스들은
상대변 수비수들을 놀래키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공격진에서 주고받는 패스들은 기존보다 훨씬 뛰어났다.
무엇보다 세대교체를 시도하며 기존의 멤버들과의 조화가 잘 되었다고 본다.
메이저대회의 경험이 전무하지만 활력을 해준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해외파가 아닌 K리거들의 놀라운 활약도 우리 팬들을 흐뭇하게 만든 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수비불안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2002년 4강 신화의 주역들이 줄줄이 은퇴하면서 나타난 수비불안은
10여년이 흐른 지금에도 계속 보여진다. 중요한 지점에서 파울을 범해 PK를 얻는 장면들은 속속들이 나타났다.
주심의 오심으로 넘기기에는 너무나 불안한 장면들이다. 그리고 공격상황시 윙백선수들의 적극적인 지원은 좋지만
그 뒤 역습 상황시 내어주는 뒷공간이 너무 아쉬웠다.
물론 확정적이진 않지만 앞으로의 메이저대회에서 거의 볼수 없는 박지성,이영표의 부재를 채울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게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2. 중동축구
솔직히 말해서 기존의 중동축구를 많이 접하지 못하고 보지 못해 무엇이라고 제대로 말하지 못하겠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많은 중동국가들이 유럽 혹은 다른 해외의 축구를 보고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대회라고 생각한다.
바레인,요르단 등등 중동국가들은 혼자가 아닌 팀플레이를 위주로 하는 축구를 보여줬으며
그... 이러면 안되지만 말로는 표현못할 투박함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자본으로 서서히 유럽축구를 노리고 있는 국가들도 있는만큼 유럽 혹은 해외의 축구를 전파 받으며 같이 성장하여
대한민국 대표팀과의 무한 경쟁을 했으면 한다.
3. 동아시아 그리고 호주
일본의 주장은 허세가 아니였다. 주전 멤버들의 부상. 그리고 차출한 대표팀 선수마저 훈련 중 부상을 입은 안 좋은 상황속에서
첫경기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다음경기부터 자신들의 축구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며 우승에 올랐다. 대한민국 그리고
호주와의 경기에서 보여줬듯이 체격, 그리고 체력차이를 개인기량과 뛰어난 패싱력, 그리고 빠른 스피드로 말이다.
이탈리아 출신 자케로니 감독 지휘아래 더욱더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인정하기 싫지만 우승 할만 했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4-4-2라는 전술을 들고 기존의 전략과 다른 스타일의 경기를 펼치려다가 실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하였다.
국가적 특성상 많은 선수들이 해외진출을 하지 못하고 해외축구를 많이 경험하지 못한듯 보인다.
중국은 아시안컵에 참가한 국가들중에 평균연령이 가장 어리다고 들었다. 어린만큼 미숙한 경기력을 보였다.
작은 유럽 호주는 조별예선리그부터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전에서는 혀를 내두를 공격력을 선보였다.
아시안컵 대부분의 경기를 볼때는 많이 생각하고 기억했는데 막상 쓰려고 하다보니 결국 마지막은
허접하게 끝나게 되버렸다. 이러니까 기록의 습관이 중요하다.
어쨌든 울고 웃던 1달은 지나갔다.
개인적인 얘기지만 이 차디찬 1월의 추위를 대한민국 대표팀의 뜨거운 열정과 노력 그리고 땀으로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던것 같다.
대회기간 수고하셨고 각자의 팀으로 돌아가서 더욱더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으면한다.
첫댓글 북한은 왜 못해졌을까요
새로운 전술의 이해도가 떨어지고.. 정대세를 제외한 나머지 해외파들이 클럽팀내에서도 출장기회를 많이 얻지 못한다고 얘기들었습니다. 경기력 부족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