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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호_사유의 패배 The defeat of Thinker_C 프린트_160×110cm×2_2009
박종호는 지금의 시대와 개인과의 관계에서 상실된 인간 본연의 어떤 것을 갈구하고 희망하는 의미로 매개적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때 박종호가 만들어낸 이미지는 이 시대가 간과하고 있는 인간성을 상실해버린 대상이자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 사이에 존재하며 세상을 읽고 인식하는 도구로써 작용하는 상징적 이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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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호_Children-Apple juice_캔버스에 유채_97×162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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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효선_한국은행 앞 분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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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효선_현충원_연필, 색연필_80×110cm_2010
심효선은 반공을 국가정책의 주된 과제로 삼았던 시대에 지어진 전쟁을 기념하는 조각상들, 새마을 운동의 기치를 대변하는 듯한 역동적인 조각상들이 만들어진 시대적인 배경과, 소비를 촉진시키는 서구적 환타지를 그려내는 백화점 앞의 서양귀부인상, 군사정권의 이미지를 합리화하는 듯한 세종로의 이순신상 등 조각상들이 놓여져 있는 장소와의 관계에 대해서 이미지(작업)로 이야기를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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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혜진_반박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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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혜진_겨누다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10
양혜진은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TV 이미지를 소재로 삼아 시각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것을 바탕으로 낯선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 과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TV 시사프로그램 이미지가 지닌 구조적인 형식을 지적하고 이로 인해 가치판단이 유도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며 고정된 판단이 해체되기를 이미지로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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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경_오래된 집(영화파이란에서)_캔버스에 유채_112.1×145.5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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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경_집안에 있는 안전한 맹수_캔버스에 유채_162.2×112cm _2010
이윤경은 일상 속에서 불현듯 의식의 층 밑의 감각을 자극하는 이미지를 화면에 고정시킨다. 이윤경이 주목하는 일상의 공간은 꾸며진 우연한 공간이 아닌 삶의 시간이 만들어낸 필연의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윤경이 그려내는 이미지는 보는 이의 개인적 일상풍경과 교차되며 익숙하면서도 낯선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 이미지를 발견하고 선택하고 구축하는 행위를 통해 개인의 감수성이 드러나며 이것은 다시 타인에게 읽혀지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지닌 이미지가 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네 명의 작가들은 각각 시대와 장소 속에 서관계를 맺고 있는 이미지, 세계를 인식하는 매개자로서의 이미지, 현실을 재인식하는 역할의 이미지, 고정된 가치판단을 유도하는 이미지에 대한 해체의 기능을 하는 이미지 등을 제시하며 어긋남을 이야기한다. 각자가 이야기하는 어긋남의 의미와 역할은 다르지만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속에서 이미지를 선택하고 이를 작업의 맥락으로 끌여들었을 때 이미 어긋남은 시작된다. 이제 타인에게 읽혀지는 과정속에서 또 다양한 어긋남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게 된다. ■ 양혜진
Vol.20100703b | 어긋난 풍경 misaligned scene-박종호_심효선_양혜진_이윤경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