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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귀농일기] 스크랩 배낭 여행 6편( 북적이는 인파속에 만나는 인연 )
산적(주정필) 추천 0 조회 71 15.10.15 09:13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배낭여행 6편(북적이는 인파 속에 만나는 인연)

 

경주애 팬션을 나와 걷다보니 버스 정류장이 나오더라구.
갓길 있는 새로 뚫린 도로라 히치를 시도했는데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잘 안되더라구.
마침 버스가 도착하여 냉큼 탔지 뭐.

 

근데 한참 달리는 도중 산적이 갑자기 내라자더라구.
경주 IC 이정표를 보고선.


내렸지 뭐.

우리가 여행 다닐 때 방향을 잡고 행진하게되는 조타수는 전적으로
울 산적 몫이거든.
T맵 검색하여 나아갈 방향을 숙지, 전진하는데 아차 잘못하면 한없이 걸으며
우회하기도 해.

 

그날도 버스에서 내려 걷는데, 도로가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건 좋았는데
갓길도 없는 노폭 좁은 도로지 뭐야.
차들이 우릴 보고 세울 공간이 없는 도로였어.
에공~ 마냥 걸었지뭐.

 

배낭 끈이 어깨를 파고 드는 것 같았지.
일직선 도로를 걷고 걸어 '배반네거리' 라는 교차로까지 걸어가서야 차를
잡아 탈 수 있었어.

 

하여 경주휴게소 도착.
아침밥을 하여 대충 요기를 하고 있는데, 노숙자 차림의 어떤 아저씨가
우리 주변을 계속 얼쩡거리잖아.
밥과 얻어 온 반찬을 통째로 드렸지뭐.
헐헐~ 따지고 보면 우리도 거렁뱅이자너~

 

그리곤 양산행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는데 한참만에서야 차가 서는데
5톤 트럭이더라구.
이번 여행은 묘해~  트럭 기사분들이 우릴 태워주기로 작정이라도 한양 섰다 하면
대형 트럭들이니. 허허~

 

하여, 양산시 외곽도로에 내리게 됐는데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한참을 왔다리 갔다리 해야 했지.
버스 노선표도 없는 정류장이 하나 있긴 했는데 방향감을 잡을 수가 있어야지.

 

여차저차 시내로 진입, 목적지에 다다랐는데, 그날 우리 점심을 사주시겠다고
하신 분과의 인연은 참 묘해~
번잡한 곳,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만나는 인연이 깊은가봐.
서울에서도 강남 터미널의 인파 속에 만난 적이 있거든.
이번에도 E마트의 인파 속에 만나 점심 한번 거하게 얻어묵고 커피숍에서
커피까지 얻어 묵었지뭐.
히히히~ 기왕 얻어 묵을 거면 확실히 얻어 묵어야지 뭐~

 

그러면서 작전회의를 해야했어.
그날 우리가 잘 곳은 그분의 집이 아닌 다른분의 집, 김해의 방계마을이었거든.

 

양산에서 김해까지 직선거리로는 13K 정도였는데 연결 다리가 없어
빙 돌아가야 한다는 거였어.
우리 점심을 사주신 약산님과 울 산적은 서로 열심히 T맵 검색하더니
약산님의 의견에 찬성, 사상역에서 경전철을 타고 가야대까지 간 다음
김해로 들어가기로 했지.

 

약산님은 지성파로 여러모로 대단하고 친절하셨는데 우릴 전철 입구까지
배웅해주시더라구.

 

드디어 전철 탑승, 가는 도중 바로 내 앞에 타게 된 어떤 젊은이.
외모도 멀쩡하고 남자답게 생겼는데 뇌졸중으로 쓰러졌었는지
한쪽 몸을 잘 못 쓰더라구.
아주 힘 든 동작으로 겨우겨우 한쪽 발과 팔을 쓰는 모습을 보고
나는 마음속으로 기도했지.
우주의 충만한 기운이 저 젊은이를 하루빨리 낫게 해주십사고~
나도 모르게 막 기원하게 되더라구.

 

아마 지금쯤 차도가 있을런지도 몰라.
내가 생판 모르는 타인을 위해 그렇게 절실히 기도하기는 처음이거던~

 

어쨌거나, 우린 가야대에서 내려 김해 상동면으로 가는 72번 시내벼스를 탔지.
근데 앗뿔싸~ 한 정거장 더 가버린 거여.
'방계' 에서 내려야는데 소락까지 가버린 거지.

 

먼지 풀풀 날리는 좁은 도로인데다 대형 공사 차량들이 빈번히 오가서 위험하더라구.
마침 재워주기로 한 분과 연락이 닿아 그곳까지 우릴 태우러 오시는 바람에
편안히 잘 곳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었는데, 두어시간을 고문 당해야 했지.
그분의 설교를 듣느라~ ㅎㅎ~

 

헌데 잠자리 하나만은 너무나 좋았어.
산자락의 제일 높은 위치에 있던 집이었는데, 집터라기보단 절터같은 곳에
새로 지은 집이라 깨끗했지.
조용하고 전망도 좋고.

 

문제는 커다란 몸집의 개 두마리가 현관 앞에 살고 있어서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더라구.
그런 개들은 밤중에 오줌이라도 눌라치면 엄청 짖어대거든.
우리는 밤에 한두번은 꼭 화장실을 이용해야하는데.

 

다행히 우릴 재워 주신 분의 배려로 별채의 조용한 곳에서 정말 잘 잤지.
밥 먹여주고 재워주고 술 까지 주시니 얼마나 고마운 분이던지.

 

암튼 7월 11일 아주 편한 잠을 자고 익일 새벽 몰래 그분 집을 빠져 나왔지.
7월 12일은 아침부터 비가 오더라구.

 

붉은 우의 걸치고 큰길까지 걸아나와 시내버스를 기다리는데 비바람을 타고
어디선가 풍겨오는 돼지똥 냄새가 어찌나 지독하던지,
우린 얼얼해진 코를 감싸안고 도로를 따라 다시 이동했지.
못 견디겠더라구 흐휴~~

 

오르막 도로를 걸어 올라 한 정류장 이동하여 히치하이킹을 시도하자마자
1톤 트럭 한대가 멈추더라구.

 

우린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히치 하이킹을 하거든.
양면 작전이지뭐~ 얻어 탈 차가 없으면 버스타는 식으로.
달리 히치하이킹 지존인줄 아남~ 헐헐~

 

하여 1시간 만에 창원 가는 차를 얻어 탔는데 그 트럭 기사분 명물이었지.

다음에...

 

 2015.10.08. 아낙네

 

2015. 7. 11. 우리는 양산에서 약산님을 만났다.

점심 식사에 커피까지 얻어 먹고 아쉽게 헤어졌다.

약산님 고마웠어요. 이제야 감사 인사를 드리네요.

 

2015. 7. 11. 그날 저녁에 우리를 재워줄 분을 찾아 김해 경전철로 가야대 역까지 이동

저녁 잘 얻어 먹고 술 잘 마셨습니다. 고마웠습니다.

 

2015. 7. 12. 아침 부터 비가 내렸다.

메그님에게서 구해 가지고 다니던 우의가 아주 좋았다.

 


.2015. 7. 12. 히치하이킹을 하느라 기다리는 중

둘다 붉은 우의를 뒤집어 쓴 사두( 인도 고행승 )같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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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5.10.18 23:45

    첫댓글 유럽여행에서 느꼈던 것은 역시 대한민국이 좋다는 것이었다.

  • 작성자 15.10.19 12:22

    저희도 올봄에 인도 한달간 다녀왔는데 우리나라처럼 치안 잘되고 가볼만한 곳이 많은 나라도 드물다는 생각입니다.

  • 15.10.19 12:32

    @산적(주정필) 이 땅의 민주화와 민중의 삶을 위해 투쟁하는 분들이 지키고 만들어 가는 대한민국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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