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죽을까?
히브리서 11장 13절, 윤동주의 「십자가」(1941년)
인생은 흙으로 지어져 흙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성도에게 죽음은 단순히 흙으로 돌아가는 것만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언약을 따라 자기 열조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며, 이 땅에서의 나그네 삶을 마치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본향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죽을까요?
윤동주는 1941년에 쓴 시 「십자가」에서 자신의 죽음을 묵상합니다.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윤동주는 대신죽을수있어 행복한 십자가를 소망한듯합니다. 자신에게도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조용히 피를 흘리겠다고 고백합니다. 마치 꽃이 피어나듯 자신의 피를 흘리겠다는 것입니다. 그 피가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향기로운 제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듯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자신에게도 그 길이 허락되기를 소망한 시인처럼, 저도 감히 그런 고백을 할 수 있을까요?
순교자의 반열에 들기를 소망했던 시인의 믿음을 만분의 일이라도 흉내 낼 수 있을까요?
히브리서 11장에는 믿음으로 살다가 열조가있는 본향으로 돌아간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약속이 완전히 이루어지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멀리서 그 약속을 바라보고 환영하며 이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고백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히 11:13)
믿음을 따라 살았을 뿐 아니라 믿음을 따라 죽었습니다.
저는 이 말씀이 참 부럽습니다.
오랜 세월 신앙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도 생각합니다.
약속을 따라 본향으로 돌아간 믿음의 선진들이 부럽습니다.
저도 그분들처럼 믿음을 따라 살다가, 믿음을 따라 죽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