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처럼 외출을 했다.
가을여인들을 만나러.
팔자좋아 무임승차 인생이건만
직장외에 친구만나러 전철한번 타는 게
주중도 아니고 월중도 아니고
분기행사가 되고 있다.
세 평 반 산골마을에서
선녀돈 떼먹고
무작정 야반상경을 했을 땐
꿈도 많았다.
"서울 말씨를 배워서
서울 총각도 사귀고..."
첫 단추를 잘 못 꿰서 그런가
충청도 총각에게 시집가는 바람에 서울 말씨 배울 필요도 없고
코베갈까 무서운 산골 여자가
차일 피일 서울 구경을 미루다 보니
서울 살이 35년에
63빌딩도 못 가보고
어디가 창경궁인지 경복궁인지
덕수궁도 작년에 첨 가봤다.
텔레비젼에서만 보다가
길을 잃어 쳐다보니 광화문이란다.
삶방 번개 장소 아니었으면
입때껏 인사동구경도 못 해볼 뻔 했다.
북촌마을도 한번 가 보고 싶고
시티투어버스도 타먹어보고 싶은데
칠순전에 가능할라나.
이런 촌베리꽃에게도
가을바람이 무섭긴 무선 모양이다.
서울사람 다 된 여자가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에게 길을 물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니
뱃속이 가을바람으로 가득하다.
우리 삶방님들.
서울 구경 같이 하고 싶으면
앞으로 베리꽃 좀 불러 주오.
놀러 많이 다니라고
양산도 선물받았응께.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서울구경다녀왔어요.
베리꽃
추천 3
조회 694
19.10.10 15:03
댓글 69
다음검색
안 가본 데가 많다는 건 가 볼 곳이 많다고 좋게 생각해봅니다.
김해송님과도 가볼 곳이 무진장이니
기다림과 기대가 한가득입니다.
아름다운 가을날 풍경이 김해송님의 카메라에
포위되고 있겠지요.
베리꽃님
서울 나들이 하셨네요
좋은분들과의 만남은 늘 가슴한켠에 남아 있지요
이 가을에 추억 하나 ~~♡
그 많은 선물 보따리에 사랑이 넘쳐납니다^.^
앞으론 가급적이면 큰 가방을 가지고 나가야겠어요.
가득히 담아가고
가득히 채워오고.
그게 정이란 걸 또 배운 시간이었네요.
언제 리즈향님과도
가을길 걸어보고 싶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개인전은 성황리에 잘 치뤄지고 있다니
반갑고 기쁜 소식입니다.
삶의 방 식솔이면서도 찾아가보지 못함에 미안한 맘 앞섭니다.
올해 아름다운 마무리와 새출발을 응원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한양에 살면서도
제대로 구경한번 안 나섰길래 제목을 그리 정해본 거랍니다
저도 시골풍경이 더 좋다보니 볼일외엔 서울살이 강산이 세번이나 바뀌었는데도 도심을
둘러볼 기회가 적었습니다.
구경도 시들하더라
이젠 다들 물건너 멀리멀리 가야 구경이라 하니
내 나라 어딜 간다는 것은 그저 마실 갔다 온 줄 알더라고 잉 ㅎㅎ
난 그래서 내 앉은 곳에서 산다
듣고 읽고 이러고 살다 보니 몸만 안 다녔지 마음은 세계일주 전국 일주 다 했어야 이미..
실속파 운선님.
저도 똑같아요.
눈으로 가는 여행도
충분히 만족감이 느껴지네요.
그래도 힘내어 나서봐야지요.
정신건강 몸건강을 위해서요.
10월 11월은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고
어디든 떠나야한다는데 서울구경 하셨군요~
하루 날 잡아서 서촌 경복궁 북촌 창덕궁 익선동까지 쫘악가이드 해드리지요~
인사동 동네는 헤라님의 지역구지요.
그래주시면야 백골난망에 결초보은하겠지만
바쁘신 헤라님께 그리 사정없이 신세를 져서야 되겠는지요.
좋은 날이 오길 기대는 해봅니다.
제가 베리님 집 부근으로 이사를 가야 할거 같은데
그동네 집값이 비싸지요?
작년에 동생이 김포에 집사라 할떄 살껄...후회막심
이젤님이 서울에 떴다 하면 환상의 이웃이 되겠지요.
그땐 제가 서울 가이드를 해드릴텐데요.
그나저나 가을 다 가기전에 서울나들이 한번 하시소.
가을빛 완연한 날..
고궁길 한번 걷고 싶어요 ㅎ
가을빛이 얼마 안 남았어요.
빨리 걸으세요.
아이구 ...
강원도 오지의 세평반의 야반도주하신분이
출세했구랴
역장에다, 전직 삶방 대장에다 .....
저도 나주의 오지의 산골촌놈이 출세했구러
인천교대 턱 합격했지, 서울시청을 들락날락거리며 ...
서울시민을 위하여 ...
하였튼 반갑습니다
출세했던 사람끼리 댓답글 주고 받고 있네요
남은 인생도
출세가도를 달립시다.
건강 잘 유지하시고
행복하시면
출세한 거겠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늘숲님도 뵙고 싶어요.
어느 계절에 복었는지
까마득하네요.
아름다운 날에
사쁜사쁜 다니러 오소서
대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