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종욱 한국체육대학 총장/한국체육대학 제공
김종욱 한국체육대학교 총장 인터뷰
“비인기 종목 이류선수가 와서 일류가 되는 곳”
‘한국체육대학교(이하 한체대)’라고 하면, 땀을 흘리며 운동에만 전념하는 선수들이 얼핏 떠오른다.
실제로 개발독재 시절 ‘엘리트 체육인 육성’의 선봉이었고 실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만 35명을 배출했다. 학교의 슬로건도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대학’이다.
하지만 이 대학이 문을 열 당시의 목적은 ‘공부하는 체육인 만들기’에 있었다. 흥미로운 설립 일화가 이를 잘 말해준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딴 양정모 선수에게 감격한 박정희 대통령이 소원을 물었다. 그는 곧바로 “공부하면서 운동하는 대학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이 대화가 이듬해 ‘공부하는 체육대학, 한국체육대학교’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7일 서울 오륜동 한체대 총장실에서 만난 김종욱(56) 총장은 “한체대가 스포츠에서 국위 선양을 많이 해왔지만 그렇다고 학생들이 운동만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래서 교육방향을 ‘공부하는 운동선수 양성’에 맞추고 ‘삶의 질을 높이는 대학’이란 점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요즘 교육계 화두인 ‘집중이수제’에 대해 김 총장은 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줄이는 데는 동감하지만 체육만큼은 한 시기에 집중해서 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체육 교육은 중고교 교육 전반에 걸쳐 골고루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한체대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35명이나 배출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나.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승훈 선수다. (금메달리스트인) 승훈이는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5000m 은메달, 10000m 4위 등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승훈이가 돌아왔을 때 무엇이 문제였냐고 물었더니 ‘지금까지 게임하면서 나를 추월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는 다소 충격적인 얘기를 하더라. 그러면서 ‘밥데용’ 선수가 자기를 앞서 나가자 갑자기 몸에 힘이 쫙 빠지고 다리가 후들거렸다고 했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이기 때문에 걱정보다 기대를 하게 된다.”
- ▲ 제21회 몬트리올 올림픽 한국 선수단 개선 환영대회와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양정모 선수
-한체대는 ‘국립대’여서 고교 스타선수 영입이 불가하다. 아쉬움은 없나.
“그렇다. 스카우트는 할 수 없다. 하지만 한체대는 일류가 아닌 이류 선수가 와서 일류가 되는 곳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일류스타인 선수들은 거의 우리 학교에 온 적이 없다. 비인기 종목의 학생들이 입학해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우수한 성적을 냈다. 스타선수 영입에 연연하지 않는다.”
-여러가지 이유로 중도에 운동을 포기하는 선수들이 많다. 사회적으로 필요한 장치는.
“약 30%의 선수들이 부상을 입거나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도중에 포기한다. 한체대에서도 취업프로그램이 있지만 한계가 있는 건 사실이다. 정부가 ‘초등학교 체육 강사제도’를 만들어 전국 5000개 초등학교에서 1500명 정도의 체육강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를 더욱 확대했으면 한다. 또 학생 500명당 강사 1명으로 규정한 사회체육지도법의 시행이 적극 이루어져야겠다.”
-‘공부하는 운동선수’가 요즘 체육계의 이슈다. 한체대 학생들은 어떠한가.
“한체대의 설립 목적, 교육방향이 ‘공부하는 운동선수 양성’이다. 한체대 학생들은 100% 기숙사 생활을 한다. 대개 오전 6시에서 8시까지는 새벽 훈련을 하고 9시부터 12시까지는 일반 대학에서 하는 정규 수업을 받는다. 그리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자기 주종목 훈련을 한다. 운동 선수들은 교양과 사회적 경험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줄이기 위해 방과 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업과 운동 모두 병행하는 게 쉽지 않을텐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빈틈없이 강의를 듣고 주 종목 3학점을 포함해 다른 대학교와 똑같이 130학점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우리 학생들이 참 대견하다.”
-‘집중이수제’에 대한 생각은.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하지만 체육교과는 집중이수제로는 어려운 부문이 있다. 신체성장과 인성발달은 한 시기에 집중해서 되는 게 아니라 중고등학교 시절 골고루 발달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교과부가 이를 수용할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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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통 이후 30년 가까이 대통령을 여섯놈을 겪었지만 단 한놈도 박통 반의 반의 반만큼도 민족과 나라와 국민을 위해 사심없이 헌신하고 최선을 다하는 놈을 못봤다. 여섯놈처럼 얼마든지 부패타락할 수 있는 기회가 넘쳤을텐데도 자중자애한 혜안의 박정희가 있었기에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큰소리 칠수 있게 됐다. 지도자 잘못 만나면 김정일 김대중처럼 일순간에 나라 망한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