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인 충현교회 원로목사가 10월 2일 새벽 세시 9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김 목사는 노환으로 병원을 오가며 치료받다 최근에는 서울 로뎀요양병원에서 지냈다. 빈소는 10월 2일 오후 4시 이후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다.
▲ 김창인 충현교회 원로목사가 9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김 목사는 올해 6월 세습을 공개 사죄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김 목사는 1953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충현교회를 개척해, 한때 출석 교인이 4만 명에 이르는 대형 교회로 키웠다. 현재 사용하는 교회 대지는 6000평으로 예배당을 세웠던 1980년 당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김 목사는 충현교회유지재단·복지재단·충현동산 등 재단을 설립해 교회 자산이 수백억 원에 이른다. 1970년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을 지냈다.
김 목사는 1997년 아들 김성관 목사에게 충현교회를 물려주었다. 김 목사는 당시 자격이 부족한 김성관 목사를 후임 목사로 청빙하면서 물의를 빚었고, 대형 교회 세습 1호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세습 이후 김 목사는 아들 김성관 목사와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지난 2000년에 벌어진 김성관 목사 폭행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어 충현교회로부터 지원받지 못했다.
그 뒤로 현재까지 왕성교회에서 명예원로목사 자격으로 지원을 받아왔다.
아들과 갈등으로 은둔하며 지내던 김 목사는 지난 6월 세습을 공개적으로 회개하면서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김 목사는 "교회를 무리하게 아들에게 물려준 것을 일생일대의 실수라고 생각하며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큰 잘못이었다"고 고백했다. 김 목사 회개는 <뉴스앤조이> 보도 이후 주요 일간지와 방송에 기사화되며 관심 대상이 되었고, 교회 세습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
장례식은 5일간 치르며 10월 6일 발인한다. 유족으로는 사모 박명식, 자녀 성관·영심·혜심·성호 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