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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철환 조선일보 객원기자 겸 북한전략센터 대표.
김일성의 사위이자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반당반혁명분자로 낙인 찍힌지 4일 만에 전격 처형됐다. 예상 밖이었다.북한을 경험한 다수의 탈북자들은 당초 반당반혁명 종파분자로 몰린 장성택은 수용소에 수감돼 생을 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일의 유일한 혈육인 김경희의 남편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주지 않을까 생각됐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많은 고위간부들이 반당반혁명분자로 몰려 숙청됐지만 상당수는 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했다.하지만 이러한 예상은 빗나갔고 장성택은 아주 잔인하게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당국은 장성택에 대한 판결문에서 “그가 죽어도 공화국에는 묻힐 땅이 없다”고 공표했다. 시체조차 남기지 않겠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북한 내부에서 자행된 잔인한 공개처형을 떠올리면 시체를 안 남기려 할 경우 기관총 난사나 화염방사기 등을 통한 처형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 국정원도 기관총 난사로 처형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성택 처형이 우리에게 충격을 주는 것은 그의 처형 뒤에 숨겨진 북한정권의 반인륜적 범죄행위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장성택도 저런 식으로 죽이는데 일반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처리될지 짐작하고도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