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매일 죽고 싶은데 무서워서 죽지도 못 합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느껴왔던 우울증은 더 커져서 자해를 하는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엄마는 제가 팔 긋는 건 모르시고 제가 맨날 우울하다고 말을 꺼내기만 하면 화부터 내십니다. 그거 하나 못 이기냐고 안 그런 사람이 어디 있냐고 해요. 그럴 때마다 숨 쉬는 게 답답하고 힘들고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고 싶지만 그것도 엄마가 그냥 화를 내고 넘겨서 이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고3이 된 지금 학교 생활이 저한테 맞지 않아 적응을 못 하고 있어요. 엄청 빡센 사립이라 방과후도 의무로 하는데 고등학교 2학년 담임쌤은 제가 팔 긋는 걸 알고 방과후를 빼 주셨는데 3학년 담임 쌤은 늙은 남자 선생님이라 제가 방학 보충 중 며칠 여행 간다고 했는데 그거 갖고 앞으로 이런 일 있으면 뺨을 때린다며 앞으로는 뺄 생각도 하지 말라고 하시고 엄마한테도 뭐라고 하셨나 봐요. 그런 일 때문에 계속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심할 때는 방에 누워 있어도 숨이 답답하게 쉬어지고 차를 타고 있을 때 제가 차문을 열까 봐 저도 무섭고 그래요 요즘 제일 느끼는 건 제가 충동적으로 죽어버릴까 봐 무서워요 팔 그을 때도 충동적으로 그은 거라 창문으로 언제 뛰어내릴지 모르겠어요. 곧 죽을 것 같아서 이렇게 써요. 도움을 받고 싶어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고3 입시지옥이 너무나 힘이 들지요? 그런데 그런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누구나 없으니 얼마나 무섭고 두려울까요? 학생!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엄마에게 요청해보아도 수용되지 않아 좌절하셨지만 다시 힘을 내시고 도움의 손길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아빠나 학교 선생님들에게 학교의 위센터등 상담선생님께 찾아가서 갑갑하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으시기 바랍니다. 어머니께 까페등에서 만나자고 하셔서다시 한 번 간곡하게 요청하여 보면 좋겠습니다. 어머니께 말씀드릴 때 I -message를 써서 표현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엄마도 살기 힘들어서 딸의 말이 진심으로 수용되지 않을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짜증내지 마시고 “엄마! 나는 너무 힘들어, 숨이 안쉬어져서 두려울 때가 많아” 하고 “나는~” 으로 시작하는 대화를 해보세요. 말할 때 내 감정 이외에 엄마나 다른 사람에 대한 비난은 금물입니다. 그러면 진심이 왜곡되어 싸움이 됩니다.
자해하는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비난보다는 공감과 지지
자해 행동을 보였다고 해서 즉시 비난하거나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아이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자해는 이미 그들이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이기 때문에, 이들을 비난하는 것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입니다. 대신, 아이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들이 현재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자신이 혼자가 아니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게 됩니다.
2. 신뢰와 안정감을 주는 환경 조성
자해 행동을 예방하고, 아이가 더 이상 이러한 행동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신뢰와 안정감을 제공하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부모나 교사는 아이가 겪는 감정적 어려움에 귀 기울이고, 아이가 힘든 상황에서 언제든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임을 알려줘야 합니다. 아이가 정서적 안전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은 자해 행동을 멈추게 하고,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4. 대안적인 감정 표현 방법 제공
자해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에게는 자해 외에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대안적인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해는 아이가 자신의 내면의 고통을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일 뿐이므로, 건강한 감정 표현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일기 쓰기, 운동, 혹은 음악 등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격려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감정 조절 능력을 향상시키고, 자해 대신 긍정적인 방법으로 감정을 다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3. 심리 상담 및 전문가의 도움
자해 행동은 단순히 훈계나 대화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적 원인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이는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가능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자해를 경험한 아이에게 심리 상담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아이가 전문적인 치료를 받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상담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해 이외의 건강한 감정 조절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공감하라 마음을 얻을 것이니
[상담 후기] >> 우울과 친구관계 어려움으로 사회성과 개별심리치료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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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이순희 ( Lee Soonhee ),and 허만세 ( Hoe Maanse ). "청소년의 스트레스 및 우울이 자해행동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기통제력의 조절효과." 청소년복지연구 23.1 (2021): 211-236.
소수연,주지선,조은희,손영민,and 백정원. "청소년 불안․우울 경험과 회복 과정에 대한 질적 연구." 청소년상담연구 29.1 (2021): 229-254.
이수진, 김정민 (2021). 청소년의 자해 경험과 정신 건강 문제의 관계: 우울과 불안의 중재 효과. 한국상담학회지, 19(3), 172-193.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백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