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마디가 뻐근할 때 ‘뚝’ 소리가 나도록 마디를 꺾거나 바깥쪽으로 잡아당기는 사람들이 있다. 습관적으로 관절을 꺾는 행동을 하면서 시원함을 느끼는 이들도 있는데, 반복할 경우 관절 불안정성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
손가락 꺾는 습관은 관절 불안정성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손가락 마디를 꺾을 때 소리가 나는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관절 내부에는 윤활액이라는 끈적끈적한 액체가 있는데, 관절을 움직일 때 관절 연골 사이에 공간이 생기면서 윤활액 속에 기포가 생긴다. 이 기포가 터지면서 ‘탁’하는 소리가 나게 된다. 힘줄이 관절뼈를 넘어갈 때도 ‘탁’ 소리가 날 수 있다. 손가락 마디를 꺾을 때 힘줄이 관절뼈를 넘어가는데 이때 힘줄이 관절뼈를 마찰하면서 딱 소리가 나는 것이다.
손가락을 꺾는 행동을 하며 ‘묘한 쾌감’이나 시원함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일시적인 관절 주변 근육의 이완과 긴장 해소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마치 약물 의존과 유사하게, 일시적인 쾌감을 위해 반복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라는 것이다.
손가락을 꺾는 습관이 관절 손상에도 영향을 끼칠까. 이에 대해 강남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문성철 원장은 “손가락 관절을 꺾는 행위가 직접적으로 관절염을 유발한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부족하다”면서도 이같은 행동을 멈추라고 조언했다.
문 원장은 “(손가락을 꺾는 습관은) 장기적으로는 관절 주변 인대나 힘줄에 미세 손상을 입힐 수 있으며, 관절 불안정성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손가락을 꺾을 때 통증이 동반된다면 관절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가락을 자주 꺾으면 손가락 마디가 두꺼워진다는 속설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연관성을 밝히기 어렵다”며 “다만 손가락을 꺾는 행위가 관절에 미세한 손상을 줄 수 있고, 이러한 손상이 장기적으로 축적되어 관절염과 같은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손가락 건강을 위해 △손가락 스트레칭 △따뜻한 물에 손 담그기 △충분한 휴식 △균형 잡힌 식단을 권했다.
문 원장은 “컴퓨터를 생활화하는 현대인들은 손가락 관절에 뻐근함을 느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손가락 마디가 뻐근할 때 손가락을 꺾는 습관 대신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손가락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은 앉은 자세에서도 쉽게 할 수 있다. 손가락을 최대한 펴고 오므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손가락 펴기', 손목을 시계 방향과 반시계 방향으로 천천히 돌려주는 '손목 돌리기', 손가락 사이를 최대한 벌려주는 동작을 반복하는 '손가락 벌리기', 주먹을 꽉 쥐었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주먹 쥐기' 등이 있다.
이밖에도 뼈 건강을 위해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 D를 챙겨 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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