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열차
ㅡ경원선
임성용
오래된 객차 냄새가 좋았다
소요산 지나 동두천 지나 전곡 연천까지
철길은 주말 여행이나 안보관광지가 되었지만
우리 일행은 대광리에서 개고기집을 찾았다
신탄리 철도 중간점까지 북진한 기차는 여행객을 내리고
철마는 달리고 싶다, 앞에서 다시 남진을 준비할 것이다
개고기 수육에 소주를 마시며
앉아서 개 반 마리를 뜯는다는 이영규 씨가
아버지 고향이 평안도라고 했다
평안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자였다고
거, 현대 왕회장이 몰고 가는 소떼를 봤드랬지?
통일만 되믄 말이지, 통일만 되믄
비록 이영규 씨가 꿈꾸는 통일이 한 시절 낭만일지라도
통일에 대한 낭만조차 없는 나에게는
소떼만도 못한 헛울음만 남아 있는 게 아닐까
그때, 한창 젊었던 나는 소떼가 북으로 가는 것을 보고
이제 우리가 할 일은 하나도 없겠구나, 싶었다
철길이 뚫려 기차가 금강산 원선까지 달린대도
정말이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구나
통탄할 것 같은 서글픔이 취기를 덮쳐왔다
우리도 돈 모아서 금강산 구경 한 번 가드라고
일당을 털어 계를 만들자는 약조까지 하면서
이영규 씨는 흥얼지게 노래를 불렀다
느지막한 저녁을 밟고 돌아오는 길
나는, 대광리 객차에서 가방을 놓고 내렸음을 알았다
기차는 기적소리도 없이 느릿느릿 하향하는데
주인을 잃고 끊어진 철길을 따라 되돌아올 가방이
흔들리는 풍경처럼 두고 두고 마음에 걸렸다.
첫댓글 까꿍? 자기야, 나야... 시를 올려줘서 고마운데, 틀린 부분이 너무 많아. 다른 시들도 죄다 그래.
그냥 열나게 딸딸이치듯기 자판을 막 쳐버리는 거 아냐?
죽은 거시기도 한번 더 만져보고 화장지로 닦는 법인디~~~ 으흐~~~
오, 미안해. 틀린 곳이 정말 많았네... 틈틈이 찾아서 고쳐놓을 게. 정말정말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