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 시한폭탄 '뇌동맥류'...크기가 클수록 위험해 조기치료해야 [건강톡톡]
입력 2023.06.01 21:00
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뇌동맥류는 뇌동맥 중 일부가 약해져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을 말한다. 뇌동맥류가 생기면 혈관벽이 약해져 쉽게 파열되나, 파열되기 전까지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파열되면 뇌 안에 출혈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극심한 두통을 동반한다. 의식 저하 혹은 혼수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전조증상이 없어 뇌 속 시한폭탄이라고도 불리는 뇌동맥류, 하이닥 전문가들과 자세히 알아본다.
Q. 뇌동맥류의 종류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일반적으로 뇌동맥류는 크게 전순환계와 후순환계 2가지로 나뉩니다. 전순환계의 경우에는 다시 내경동맥, 전대뇌동맥, 중대뇌동맥 등 4가지로 분류되며, 내경동맥은 질환의 위치와 증상에 따라 다시 2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예를 들어 상시상하부동맥에 동맥류가 생겼다면, 전순환계 동맥으로 분류되면서 내경동맥 중 하나에 해당합니다. 이 경우 병변이 시신경을 압박해 시력장애나 시야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후순환계 동맥류인 경우에는 예후가 전순환계보다 좋지 않으며, 뇌간 부위 손상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뇌동맥류 발생 빈도는 보통 전순환계가 92%, 후순환계가 8%이며, 전순환계 중에서는 내경동맥 34%, 전대뇌동맥 36%, 중대뇌동맥 19%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이닥 신경외과 상담의사 이시우 원장(연세베스트신경외과)
Q. 머리 뒤쪽 아랫부분 비파열성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계속 뒷머리가 무겁고 두통이 있습니다. 뇌동맥류 때문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뒷머리 두통은 비파열성 뇌동맥류로 인한 증상과는 거리가 있으니 안심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전조증상이 나타났다면 뇌동맥류가 파열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서둘러 병원을 내원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1. 국소 부위의 두통
2. 동공 확장
3. 시야장애
4. 눈 뒤쪽의 통증
5. 사지 마비나 감각이상
6. 언어장애
아울러, 뇌동맥류는 크기에 따라서 터질 확률이 다른데 크기가 클수록 파열될 확률이 비약적으로 상승합니다. 2003년에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7mm 이하의 경우 터질 확률이 낮아 수술이 필요하지 않고 8mm 이상인 경우는 터질 확률이 매우 높아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하이닥 신경외과 상담의사 이시우 원장(연세베스트신경외과)
Q. 뇌동맥류 검사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기본적으로 뇌동맥류는 뇌 CT, 뇌 MRI, 뇌혈관 조영술 등을 활용해 검사합니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뇌 CT나 뇌 MRI만으로도 뇌동맥류를 진단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침습적인 검사인 뇌혈관 조영술이 진단에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입니다.
조영제를 쓰지 않는 뇌 MRA는 뇌 바닥 쪽의 굵은 뇌 동맥의 뇌동맥류를 보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병변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다르기 때문에, 검사 전 담당의와 충분히 상의가 필요합니다.
-하이닥 영상의학과 상담의사 홍주희 원장(유외과영상의학과의원)
Q. 뇌동맥류 수술은 언제 받아야 하나요?
비파열성 뇌동맥류의 경우 매년 1%씩 파열 위험이 증가합니다. 만약, 40대에 뇌동맥류가 생겼다고 가정하면 이론적으로는 70세가 돼야, 파열 위험이 30%가 됩니다. 그러나,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나 기타 질환으로 인해 확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뇌동맥류 수술 여부 판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크기와 모양, 구조 등입니다. 전문의가 전반적으로 판단했을 때, 출혈 위험이 높은 부위를 치료하게 됩니다. 치료에는 코일 색전술과 결찰술 등이 사용되며, 최근에는 코일 색전술을 더 많이 하는 추세입니다. 코일 색전술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뇌동맥류 파열은 환자의 생명에 큰 위협이 되기 때문에 조기치료를 권장합니다. 다만, 너무 급하게 치료를 받기보다는 경과를 지켜보다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이닥 신경외과 상담의사 김정희 과장(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https://www.hidoc.co.kr/healthstory/news/C0000796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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