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은 일본끼리의 대결이었다. 이치리키 료(왼쪽)가 쉬자위안을 결승전(단판)에서 꺾고 제1회 글로비스배에서 우승했다. |
전 세계 20세 미만의 신예들이 경쟁한 제1회 글로비스배 세계바둑U-20 결승(단판)전에서 이치리키 료(一力遼ㆍ17 일본)가 쉬자위안(許家元ㆍ17 일본)을 꺾고 우승했다(155수 흑불계승).
결승전은 11일 낮2시부터 일본 도쿄 글로비스 경영대학원 대회장에서 열렸다. 동시에 열린 3위결정전에선 롄샤오가 샤천쿤을 꺾었다.
이에 앞서 아침10시30분부터 펼쳐진 4강전은 두 판 모두 중-일전이었는데 일본이 중국을 모두 ‘아웃’시켰다. 이치리키 료가 롄샤오에게 흑 불계로, 쉬자위안이 롄샤오를 흑 불계로 꺾었다. 한편 나현ㆍ신진서ㆍ최정에 출전했던 한국은 나현과 신진서가 16강 더블일리미네이션을 뛰어넘었지만 8강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흐뭇해하는 일본
한국이 4강 문턱을 밟아 보지 못한 것도 그랬지만 중국대표가 나란히 일본선수에게 지면서 결승이 일본의 형제대결이 된 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세계대회에서 일본끼리의 결승은 1997년 10회 후지쓰배(고바야시 고이치-왕리청) 이후 무려 17년 만이다.
이 대회를 주최한 일본의 글로비스사의 의도는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일본 주최의 세계기전은 2011년 제24회 후지쓰배를 끝으로 사라졌는데 3년 만에 부활한 일본 주최의 세계대회가 글로비스배다. 호리 요시토(堀義人) 글로비스사 대표는 “(일본의) 신예 기사들이 세계 무대를 주름잡을 수 있게 하고 싶어 20년, 30년 뒤를 기대하면서 후원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 우승자 이치리키 료는 2010년 입단했고 2012년에 4기 오가게배와 8기 히로시마알루미늄배에서 우승했다. 올해는 일본 최대 기전인 기성전의 본선리그에 들어갔다. 리그에 들어감에 따라 4단에서 7단으로 한꺼번에 승단했다.
이 대회는 1수 30초. 도중에 1분의 고려시간 10회를 주는 초속기지만 일본에게 유리하다고 할 수 없었다. 기전 환경을 보면 일본 국내기전의 제한시간이 평균적으로 한국과 중국보다 긴 편이다.
일본 바둑계로서는 역사에서 처음으로 창설한 바둑 국가대표팀 ‘고고재팬’이 출발한 지 약 1년이 되는 시점이기도 해 더욱 뜻깊을 듯하다. 일본이 신예 육성에 성공하고 있는 것과 이번 한국의 성적은 대조되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16명의 신예가 겨룬 제1회 글로비스배 세계바둑U-20의 우승 상금은 300만엔(약 3,000만원), 준우승은 50만엔(약 500만원)이다. [PHOTO=日本棋院提供]
▷각국 대표◁
한국(3명) – 나현, 최정, 신진서
중국(3명) – 롄샤오, 샤천쿤, 리친청
일본(6명) – 이다 아쓰시, 이치리키 료, 쑨저, 쓰루타 가즈시, 쉬자위안, 고야마 구야
대만(1명) – 린쥔옌
북미(1명) – 스간셩
유럽(1명) – 루카스
오세아니아(1명) – 헤이자자

▲ 이치리키 료가 가운데 서고 3위 롄샤오(中)가 왼쪽에 섰다. 오른쪽은 샤천쿤(中)

▲ 이치리키 료가 우승 소감을 말하고 있다. 왼쪽은 호리 요시토 글로비스사 대표. 일본기원 소속 프로기사 송광복 9단 문하. 이치리키 료가 프로지망생이던 시절, 한국 출신 일본 관서기원 소속 프로기사 홍맑은샘 2단이 오랜 기간 그를 지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