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설가 박범신을 좋아한다.
토지의 박경리 작가가 은교 작가 박범신을 보고 쓰신 시「히말라야의 노새」
「히말라야의 노새」
- 박경리 -
히말라야에서
짐 지고 가는 노새를 보고
박범신은 울었다고 했다
어머니!
평생 짐을 지고 고달프게 살았던 어머니
생각이 나서 울었다고 했다
그때부터 나는 박범신을
다르게 보게 되었다
아아
저게 바로 토종이구나
박범신(朴範信)이라는 이름에는 오랫동안 ‘대중 작가’라는 딱지가 붙어 있었다. 이 때의 ‘대중’이 단순히
“시장 경제 체제하에서 인위적으로 창출된 유행과 구매 욕구에 따라 상업적인 문학을 소비하는 사람들”
만을 가리키는 것이라면, 그것은 매우 비판적인 뜻을 담은 용어다.
박범신은 1970년대에서 1980년대에 걸쳐 최인호 · 한수산 · 김홍신 · 이문열 등으로 이어지는 대중적 성공을 거둔 인기 작가의 한 사람으로 군림한다.
출판계의 상업 자본들은 끈질기게 그에게 달라붙어 베스트셀러를 요구한다. 그는 이런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의 문학적 재능을 소모하며 작가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박범신이 1993년에 들어 글쓰기의 한계와 중압감에 짓눌려
“정체 불명의 분열과 절망”
에 시달리다가 절필을 선언한 것은 하나의 사건이었다.
등단 이래 20여 년 동안 전업 작가 생활을 하며 많은 소설을 내놓아 독자들에게 친숙하던 박범신이 느닷없이 절필 선언을 한 일은 놀라움을 불러일으키며 세간의 화제에 오른다.
그것은 작가가 제 이름에 붙어 있는 부정적인 의미의 ‘대중 작가’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한 일종의 고육책이었다.
박범신의 소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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