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1. 3. 7(일) 10;00-16;40
★코스; 수인분당선 어천역- 화성로-동화천-비봉ic-남양ic-남양천변길-남양 성모성지- 남양 성지로-화성로-삼존리 입구교차로-송산포도로-삼일공원로-송산 사강 삼일공원- 송산동로-고정길-송산별장-동서고속도로-공룡알 화석 초지로(비포장)-시화교-별망고가사거리-신안산대학삼거리-신안산대 입구삼거리-초지역사거리-초지역(40km)
★참가(8명); 마라톤 킴, 쉐도우수, 스카이 천, 바이크 손, 람보림, 오벨로, 아스트라 전, 스머프 차
화성시 송산면 사강리 삼일동산에서
<후 기> 스머프 차
긴 겨울 동면에서 깨어나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생동의 계절 봄이다. 봄이 오면 마음이 들뜨기 시작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한다. 가뭄에 단비를 만난 듯 애타게 기다렸던 3월 첫 여정은 람보림이 직접 기획한 3.1절 기념 라이딩이다. 3.1절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우리의 소중한 역사로 애국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뒤새기고 조국수호 의지를 다지는데 의의가 있다. 그동안 항일운동 역사에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화성시 송산면 사강리 독립 유적지를 답사하기로 하였다. 이동코스는 수인분당선 어천역(漁川驛)에서 화성시 남양 성모성지와 사강 3.1공원을 답사하고 송산별장에서 오찬을 한 후 초지역에서 상황를 종료하는 대략 40km 이다.
어천역(漁川驛)은 화성시 매송면에 위치한 역으로, 1995년까지 협궤 수인선이 운행하였던 역이었다. 장차 KTX가 인천 송도역에서 출발하여 정차할 역이다. 어천역에서 송산별장에 이르는 26km는 생전 처음 가보는 낯설은 길이다. 화성로를 따라 동화천을 지나면 비봉면에 이른다. 동화천은 예전에 라이딩한 코스로 낯익은 하천이다. 비봉면에는 천주교 비봉 103위 성인 추모공원이 있다. 남양ic를 지나 남양천변길을 따라가면 산자락에 남양 성모성지가 있다. 성모성지에 들어서자 마음이 정화되고 숙연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성스러운 기운이 감도는 것 같았다. 남양 성모성지는 병인년(1866년) 박해 때 많은 순교자들이 피 흘리며 죽어간 무명 순교지이다.
남양 순교지는 오랜 세월동안 무관심 속에 방치해 오다가 1983년 부터 성역화 하기 시작했다. 1991년 10월 7일 로사리오의 복되신 동정마리아 축일에 성모께 봉헌하고 한국 천주교회 사상 처음으로 성모 순례지로 공식 선포하였다. 남양 성모성지는 화성시의 8경 중 하나로 아늑하고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아름다운 곳이며, 전국 천주교 신도들의 순례지이기도 하다. 성모성지 주변에는 산수유꽃이 황금색으로 화려하게 수놓고 있었다. 수도권에도 봄이 왔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성모마리아 동상에서 기도를 하고 송산면 사강리 삼일동산으로 향했다. 남양읍에서 화성로를 따라 마도면을 지나면 송산면이다. 송산면 사강입구교차로에서 송산포도로로 들어서면 송산중학교 뒷산에 삼일공원이 있다.
화성지역의 3.1 운동은 3월26일 송산면 사강리에서 첫 만세운동이 시작되었으며, 3월 28일 사강 장날을 맞아 2,000여 명의 군중들이 모여 대대적인 만세시위를 벌였다. 이에 당황한 일본 경찰 노구치 순사부장은 권총으로 사강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한 홍면옥을 쏘아 쓰러뜨리자 격분한 주민들은 노구치를 쫒아가 돌과 몽둥이로 처단하였다. 일본 경찰은 보이는 대로 부락민을 끌고가 주모자 체포에 나섰고 보복성 방화와 총격으로 마을이 쑥대밭이 되었다. 불바다가 된 송산, 서신면 일대는 민가 300여채가 잿더미로 변했다. 송산면에는 이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삼일동산에 기념비가 세워졌다. 3.1 운동은 한국의 독립역사를 세계 만방에 알린 날이다.
우리 민족이 무엇을 지향해야 하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가를 가르쳐준 민족의 지표였다. 목숨을 아끼지 않고 오로지 뜨거운 정열을 불태운 선조들의 위대한 발차취를 기리면서 숭고한 희생을 바친 선열들의 영령 앞에 경건한 마음으로 머리 숙여 명복을 빌고 송산별장으로 향했다. 송산별장은 오벨로가 어린 시절에 바닷가에서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꿈을 품고 낭만적인 생활을 했던 편안한 안식처이다. 부모님이 극락세계로 가신 이후에는 별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제 보금자리 사랑할 줄 모르는 새 없듯이 오벨로는 송산에 대한 수구초심(首丘初心)이 매우 강하다. 3.1 공원에서 송산별장까지는 약 5km 이내에 위치해 있다. 송산동로와 고정길을 따라가면 송산별장에 당도한다.
송산별장은 야트막한 동산 숲속에 위치한 별장으로 봄에는 벚꽃, 목련, 영산홍으로 화려한 꽃 잔치가 펼쳐지고, 봄, 여름에는 텃밭에서 재배한 싱싱한 채소들이 식탁에 오르고 가을에는 감이 주렁주렁 열리는 아름다운 별장이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식도락이다. 별장에서의 식사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식당 선정에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오벨로의 수고스러움이 미안할 따름이다. 음식을 준비하고 설거지하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전혀 내색하지 않는 오벨로의 표정이 천사처럼 한없이 맑아보였다. 바이크 손대장은 오찬에 앞서 람보림, 오벨로 부부에게 초대해 주어서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와 아울러 약소하지만 수고비를 오벨로에게 전달하였다.
오벨로가 신경써서 특별히 준비한 메뉴는 제철 음식인 새조개, 쭈꾸미 샤브샤브와 돼지고기. 그리고 싱싱한 채소(텃밭에서 캔 달래와 냉이) 등으로 도랑에 든 소처럼 진수성찬이었다. 회원 7명은 별장 베란다에 마련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신선놀음 하듯이 별미를 즐기면서 다양한 소재로 말품앗이 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스머프 차는 새조개와 쭈꾸미 샤브샤브를 생전 처음 먹어 본 음식이었다. 새조개는 귀조개라고 불릴 만큼 귀한 조개로 가격이 비교적 비싼 편이다. 새의 부리 모양을 닮아서 새조개란 명칭이 붙었다. 람보림은 새조개를 먹는 방법은 뜨끈한 육수에 10초 담갔다가 먹어야 제맛이라고 귀띔을 해주었다. 오찬을 마치고나서 회원들 모두가 행복한 표정으로 맛있게 잘 먹었다고 오벨로에게 고마움을 표시하였다.
아스트라 전은 항상 안비막개하여 식사가 끝나기가 무섭게 출발했지만 오늘은 한결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그러나 쉐도우수는 갈길이 바쁘다고 마라톤 킴과 30분 일찍 출발하였다. 바이크 손대장은 월요일 병원업무로 오벨로 차량으로 이동하고, 나머지 회원들은 라이딩하면서 초지역으로 향하였다. 동서고속도로에서 공룡알 화석지 초원을 가로지르는 비포장도로를 타고 시화교와 신안산대학교를 지나서 초지역에 당도하였다. 시계바늘은 오후 4시 40분경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침에는 날씨가 흐리고 다소 쌀쌀했지만 낮부터 서서히 기온이 올라가고 미세먼지 농도가 양호하여 나들이하기에 더없이 좋은 봄 날이었다.
이번 여행은 약동하는 봄의 기운을 느끼면서 조국을 위해 뜻을 굽히지 않고 투쟁한 애국지사들의 훌륭한 나라사랑 정신을 본받은 뜻깊은 라이딩이었다. 그리고 귀한 음식으로 오찬을 혼쾌히 베풀어 준 람보림, 오벨로 부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sd 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화성시 매송면 어천역에서 출발전
염티고개에서 첫 휴식
남양읍으로 진입해서 차량을 피해 한적한 길로
남양 성모성지 정문에서
성모성지 성당 앞에서
성모마리아상
삼존리 교차로에서 람보림이 70년대 당시 이곳은 갯벌이었다고 설명
만세운동 사적지 옛 송산시장터
송산면 사강리 삼일동산
시골 마을길을 통과하여 송산별장으로 가는 도중
송산별장에서 오찬
쭈꾸미와 새조개 샤브샤브
람보림이 새조개 먹는법 가르치는 중
새조개를 육수에 넣어서 10초 후에 꺼내 먹으면 제 맛이라고 함
육수물에 칼국수를 넣어서 먹으면 별미
쉐도우수와 마라톤킴이 사전 출발 배웅
스카이천, 아스트라전, 스머프차가 동서고속도로 자전거길로 진입하고 이동중
화성 공룡알 화석지 초원을 달리면서
초지역에서 인증샷하고 둥지로 출발(16;40분)
첫댓글 애국자 들이여!올해도 건승을 빕니다! 무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