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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대성당에서 기념 미사 봉헌
한국 교회 해외 선교 첫 시작인 한국외방선교회가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선교회는 기념일인 2월 26일 기념 미사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선교회 회원들과 후원회원들, 한국외방선교회 전 총재 염수정 추기경과 현 총재 서울대교구 정순택 대주교, 조규만 주교(원주교구장), 문희종 주교(수원교구), 문창우 주교(제주교구장), 박현동 아빠스(성 베네딕도 왜관 수도원), 메리놀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 안구열 신부와 함제도 신부, 과달루페외방선교회 강성현 신부, 주한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가 참석했다. 또 각 교구와 수도회, 선교회와 전교회 사제, 수도자들이 명동대성당을 가득 채웠다.
미사를 주례한 정순택 대주교는 설립 50주년에 감사와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는 “한국외방선교회 사제들이 각자 삶의 어느 순간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고, 그분이 주시는 복음의 기쁨을 체험하고, 그 복음의 기쁨을 주님이 원하는 곳 어디에서든 전하는 선교의 삶에 투신하는 이들이 되었다”면서,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선교 사명에 충실히 임하고 있는 선교사들을 위해 많은 기도와 응원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26일 한국외방선교회 50주년 기념 미사가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됐다.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는 9개국 국기를 든 회원들이 함께 입당하고 있는 모습. ⓒ정현진 기자
조반니 가스파리 교황 대사는 “(한국외방선교회에) 진심 어린 축하 인사를 건네며, 이 기쁨에 동참하고 싶다”며, “선교회 모든 회원이 지난 50년 동안 선교회에 내린 모든 은혜와 지금까지 해 왔고, 앞으로도 결코 멈추지 않을 모든 선교적 투신에 감사드리는 그 행렬에 기도 안에서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종도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가스파리 교황 대사가 대독한 메시지에서 교종은 “진리를 포기하지 않고 구체적 상황 속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복음의 진리를 선포함으로써 문화 장벽과 종교적 무관심 및 다원주의를 극복하는 새로운 선교 열정이 솟아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외방선교회 선교사들이 복음의 진리를 담대하게 지속적으로 선포함으로써 신앙 유산의 선하심과 빛이 그들의 마음속에 내밀하게 스며들고 육화된 말씀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더 깊은 만남을 갖게 되리라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이날 미사는 한국외방선교회 총재 정순택 대주교를 비롯한 각 교구 주교단과 주한 교황대사, 선교회 사제단과 각 교구, 수도회와 선교회 사제들이 함께 집전했다. ⓒ정현진 기자
염수정 추기경은 선교회를 세울 당시 최재선 주교가 조선 교회에서 활동하고 순교한 선교사들을 기억하고, 복음 전하는 보편 교회의 사명을 강조한 것을 기억했다. 그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그 사랑을 전하며 증거하는 것이 우리 교회의 본질"이라며, “오늘 50주년을 맞이하면서 우리의 사명은 청춘을 바쳐 자기의 온 힘과 정성, 열정을 다해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쁨을 누리고, 증거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외방선교회는 부산교구장을 역임했던 고 최재선 주교의 요청으로 1975년 2월 26일 주교회의 인준을 받아 설립됐다. 한국 교회가 선교사들에게서 받은 것에 감사와 보은을 지향하며 시작한 한국외방선교회는 "한국 땅에 들어온 선교사들의 복음 선포에 대한 열정, 헌신적 나눔의 봉사 정신을 본받으며, 한국 순교자들의 용기와 믿음으로, 세계 복음화를 위해서 한국 교회가 설립한 최초의 해외 선교 전문 공동체"라고 정체성을 밝히고 있다.
50주년 기념 미사에 참석한 후원 회원들. ⓒ정현진 기자
1975년 2월 26일 설립 뒤에 77년에 대신학생 5명, 소신학생 21명이 첫 입회하고, 79년 7월 후원회가 결성됐다. 1981년 11월 파푸아뉴기니에 첫 선교사를 파견하고, 그 뒤 멕시코, 모잠비크, 미국, 중국, 캄보디아, 타이, 타이완, 필리핀으로 선교사를 파견해 왔다. 2011년 6월 10일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한국외방선교회를 서울대교구 설립 사도생활단으로 인정하는 교령을 선포했으며, 2015년 12월 5일 교황청이 교회법적 지위를 확정했다. 현재 회원 77명과 협력사제 6명, 평신도 선교사 2명이 9개국, 13개 교구에서 선교 활동을 이어 가고 있고, 신학생 11명이 선교사 양성 과정에 있다.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성장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외방선교회는 올해 50주년 슬로건을 "밖으로 나가라"로 정하고, 선교 사제와 선교사 양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외방선교회 50주년 표어 '밖으로 나가라'. ⓒ정현진 기자
한편, 50주년을 기념해 "한국외방선교회 50년사 – 감사와 보은의 여정"이 발간됐다.
한국외방선교회 선교국장 김학현 신부가 엮은 50년사는 설립부터 활동 내용과 각 선교지 이야기, 후원회 활동과 양성, 선교 교육과 협력, 공동체 생활을 담고 있다.
서문에서 그는 "한국외방선교회는 이미 50년 전 밖으로 나아가는 삶을 시작했고, 그 삶을 지속하고 있으며,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 한국외방선교회는 한국에서 시작해 온 세상을 향해 기쁜 소식을 전하는 선교를 위한 공동체"라며, "한국외방선교회는 감사와 보은의 정신으로 시작됐고, 한국 교회의 지원과 관심 속에서 지난 50년 동안 해외 선교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 왔다. 50년사는 한국 교회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던 한국외방선교회 설립과 오늘의 선교 활동까지 조망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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