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naver.com/fifapluskorea/223642133770
“임민혁! 한 번도 우리 팀에 들어오지는 못했다. 그런데 항상 우리의 토론 대상이었
다. 나중에는 임민혁의 경기력이 떨어져서 뽑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처음 임민혁을
봤을 때는 의견이 엇갈렸고, 열띤 토론이 오갔다. 처음 임민혁을 봤을 때, 우리는 저
선수를 데리고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임민혁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었다. 그런
데 이후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끝내 직접 부르지는 못했다. 그런데 한 시점에는 임민
혁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중략)
“코칭스태프가 맡은 팀의 국가에 거주하면 더 일관성 있게 일할 환경이 마련된다. 그
랬기 때문에 매주 K리그를 직접 점검할 수 있었다. 쭉 보면서 분석을 해 보니까 모두
잘 알고 있겠지만, K리그 팀들은 우리가 한국 대표팀과 구사하려는 축구와는 다른 축
구를 했다. 우리가 원하는 프로필을 충족하는 선수를 찾는 과정에 있다면 선수와 우
리 게임모델의 호환성을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한국에 살지 않았다면 더 많
은 실수를 범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처음 한국에 갔을 때 2부 리그에서 뛰던 선수가 있었다. 나상호가
광주에서 뛰고 있었다. 만약 그때 우리가 한국이 아닌 해외에 거주하고 있었다면 누
구도 K리그2에서 뛰는 나상호를 꾸준히 관찰할 수는 없었을 거다. 아무도 그 일을
할 사람이 없었을 테니까. 그렇게 됐다면 나상호는 대표팀 선수 풀에서 사라지는 거
다. 작은 디테일의 차이다. 디테일이 결국 차이를 만든다.”
(중략)
“조규성에게는 우리가 원하는 특징은 없었지만, 또 다른 특징이 있었다. 조규성은
페널티 지역 안에서 공중볼을 획득하는 능력이 매우 좋았다. 주어진 선수들에게
우리가 원하는 능력이 없다면,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에게 적응해야 한다. 조규성
에게 한번 물어봐라. 우리가 얼마나 많은 대화를 했는지(웃음). 총 몇 시간을 함께
대화하며 훈련 영상, 경기 영상을 분석했는지. 그렇게 훈련과 경기를 통해 계속
선수를 발전시켰다. 그랬더니 조규성이 정말 많이 발전했다. 이전까지 조규성은
스캐닝(경기 도중 고개를 돌리며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 동작)이 뭔지 몰라서 고
개를 돌려 등 뒤 상황을 체크하지 않았다. 압박이 어느 방향에서 들어오는지 확
인하는 방법을 몰라서 가르쳐야 했다. 가끔은 주어진 선수의 성향이 우리가 원
하는 프로필에 맞지 않을 때도 있다. 그렇지만 선수도 발전하고 싶다면 우리가
원하는 방식에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중략)
“한국 선수들이 다른 나라 선수들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은퇴를 했거나 경기에
뛰지 않는 선수들도 국가대표팀에 대한 애정이 뛰는 선수들과 똑같다는 거다.
경기에 뛰는 선수라면 팀에 애정을 갖기가 쉽다. 그런데 나는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을 봤다. 과거 국가대표로 뛰었던 박주호, 이청용, 구자
철, 기성용이 우리가 월드컵 전, 월드컵 도중에 우리에게 보내준 응원은 다른 곳
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 선수들이 왜 그렇게 했을까? 그 이유는 국가대
표팀에 대한 애정밖에 없다.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선수들이 실수를 할 때도 있을 거다. 그렇지만 이 선수들은 팀을 위해 부상까
지 숨긴다. 나는 다른 나라도 많이 가봤지만, 바로 이런 점이 한국의 차별성이
다.”
“우리 아이들은 항상 언제 다시 한국에 가냐고 물어본다. 오늘 아침에 일어났
을 때 와이프가 그러더라. 아직도 한국에 살고 있는 꿈을 꿨다고. 나에게도 한
국은 우리나라다. 우리 막내딸이 한국에서 태어났다. 그때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마이클 김 코치와 그의 와이프가 우리를 정말 많이 도와줬다.
우리가 포르투갈을 상대로 득점했을 때 내가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을 봤
을 거다. 나도 내 나라 포르투갈을 사랑한다. 그런데 그때 우리는 한국의 50
00만 국민에게 기쁨을 안겼다. 그게 우리한테는 정말 의미가 컸다. 한국 국
민들에게는 그 순간을 누릴 자격이 있었다. 오랜 기간 힘들어했으니까. 한
국에 계신 모든 팬들에게 인사를 전한다. 한국이 그립다. 그곳에 있는 우리
친구들, 코치들도 보고 싶다.”
첫댓글 보고싶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