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총 8부작!
지옥과 DP가 6부작이었나요. 그런데 걔들은 시즌작이니까 괜찮아요.
분량이 하루 각잡고 달리기 딱 보기 좋네요 부담 없이. 참고로 짜파게티 2개 끓여 먹고 밀려오는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1화보다가 정신 잃고 자다 다리에 쥐나서 일어나 다시 정주행 했습니다.
하루 각잡고 보니까 순식간에 다 봤습니다.
히야, K-드라마가 넷플빨 받으니 우주를 배경으로 한 시리즈물을 만드는구나 싶었습니다. 넷플릭스가 역시 짱이야.
디즈니 놈들은 설강화같은 쓰레기나 틀어주지 이 근본 없는 생쥐 새뀌들...
물론 우주공간이 아닌 월면기지 '발해'가 주무대였긴 하지만 승리호를 시작으로한 K-우주물 기대됩니다.
연애도 우주에서 하면 재미있잖아! 거기서도 안생길 놈들은 안생기겠지만!
대략적인 스토리 브리핑 하겠습니다.
우주 이야기를 위해서 지구의 디스토피아적 상황은 필수 아닐까요?
대한민국 정부가 세운 달기지 '발해'는 '월수'라는 걸 발견합니다. 우리가 지구에서는 8282 민족이지만 우주에서는 주토피아 플래시만큼 느린 후발주자였습죠. 천조국 불곰국 다 천왕성 탐사 중인데 뒤늦게 달개척하러 온 한국정부가 뜻하지 않게 '대박'을 터트린 것이죠.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물처럼 생겼는데 외부 물질과 접촉하면 수분화 시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증식하는 성질을 가진 '월수'는 지구가 겪는 수자원 부족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을거라 기대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이 월수가 지구의 물과 달리 인간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해 식수로 부적합한 것은 물론,
피부에만 닿아도 흡수돼 혈액은 물론 체내 모든 성분을 물로 바꿔 수분 내 사람을 죽게 만들고 시체는 꼭 익사한 상태처럼 변합니다.
이렇게 산업적 가치는 물론이고 인체에 치명적 부작용을 일으키는 월수는 극비리 프로젝트가 될 운명이었나 봅니다.
그런데 이 월수를 연구하던 기지 '발해'는 수년 전 연구원 전원이 이유도 모른채 전원이 사망하게 되고,
그동안 뭐하고 갑자기 연구 프로젝트였던 월수 샘플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정부는 공유와 배두나 등 요원을 발해로 보내기로 합니다.
배두나의 언니는 당시 발해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그 때 함께 사망한 것으로 추정.
공유를 제외한 모든 탐사대는 월수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죠.
탐사대는 달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탐사선의 결함으로 불시착하게 되고,
이 때문에 착륙하자마자 대원 한 명이 사망,
그 앞길이 결코 평탄치 못하리라는 암시를 받게 되는데...
간신히 발해기지에 입성한 탐사대는 수색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여기저기서 익사상태로 죽은 시신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물부족을 겪고 있어 달까지 기어올라와 비밀 프로젝트 중인데 익사로 죽었다... 굉장히 패러독스한 설정 아닌가요.
급기야 시체를 만지다 월수에 감염된 탐험대원 한 명이 죽기 직전까지 미친듯이 물을 뿜어내는 장면이 이런 상황을 더욱 극적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이 탐사대에는 월수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서방국가가 이 샘플을 빼돌리기 위한 스파이들이 섞여 있습니다.
이들은 샘플을 빼돌리기 위해 탐사대 인원들을 계속 어려움에 빠트리죠.
놀랍지도 않습니다. 드라마력 높은 시청자라면 당연히 예측했겠지만 생존자가 남아 있습니다.(그 어려운 걸 해냈습니다.)
이 생존자는 월수 부작용 생체 테스트에 사용됐던 어린 여자아이로, '루나'라고 명명된 이 아이는 유일하게 월수에 대한 부작용이 없고
마치 물고기 마냥 몸이 한차례 진화해 놀라운 운동능력과 회복력을 갖고 있습니다.(원피스 어인족+울버린의 회복력+K걸그룹 외모, 비쥬얼 담당에는 못미치지만 '실력파 아이돌' 정도는 주장 가능)
스토리 전개는 클리세에 충실하게 전개 됩니다. 내부 총질로 탐사대는 아사리판이 되고, 사망플래그 뜬 캐릭터들은 예외 없이 죽어나가고, 루나를 살리네 죽이네하다가 루나 몸뚱이에서 발견된 월수 부작용 면역 물질 발견, 과학 발전과 실험 윤리 사이의 어마어마한 갈등!
그러다 월수에 감여되어 다 죽어가던 배두나가 루나표 해독제 드신 후 모두 다함께 일치단결하여 루나 생존 대동단결 하게 되는 거죠.
스토리는 뻔하지만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 개별 캐릭터의 매력은 놀랍도록 없습니다.
주인공 공유, 배두나 모두 시청자가 감정 이입할 여지가 없습니다. 굉장히 평면적인 캐릭터로 묘사되고 연기도 그렇습니다.
캐릭터의 매력만 보면 투덜이 스머프 역할하시던 분이 제일...
불만은 승리호에 이어 고요한 바다에서도 기승전 '아이'로 끝나는 결론인데,
물론 이 나라가 지금 출산율 저하로 불투명한 미래로 가는 건 알겠습니다만
지구의 명운을 바꿀 수 있는 '소녀'로 결론을 내는 건 지나치게 진부하다는 생각입니다. 이건 뭐 아프리카 부족 사이에서 도는 에이즈 환자가 처녀 여자아이와 섹스하면 에이즈가 낫는다는 전설도 아니고...
우주 공간에 대한 연출이나 월수에 대한 설정과 갈등구조 등은 좋았고
K-SF가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거 같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멜로물과 사회고발물만큼의 퀄리티를 요구하는 건 욕심이라 보고요.
다만 배우들 네임밸류 생각하면 캐릭터성이 너무 없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네요.
이건 승리호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첫댓글 난 정말 8시간동안 아무것도 할게 없다-추천
ㅋㅋㅋㅋㅋㅋㅋ'정말'이란 글자가 들어가니 '레알' 느낌을 알겠네요
성의있는 리뷰 감사합니당
다 본 제가 봐도 리뷰를 잘쓰셨네요 저도 비슷한 느낌으로 봤고
우주라는 공간을 잘 시도한것 같아서 시즌2가 기대되기도 합니다
진짜 뻔하디 뻔하고 사골수준스토리치고는 볼만한 편이쥬 ㅋㅋㅋ
말씀하신대로 클리셰 덩어리들이라서 눈에 뻔히 보이는 스토리, 눈에 뻔히 보이는 캐릭터라서 몰입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6화까지 겨우 보다가 껐습니다...제목처럼 정말 스토리가 고요하더라구요...월수에 대한 설정은 참신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