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에서 캐주얼로 일하면서 바쁠 때는 1주일에 5-6일 일하거나 더블 쉬프트로 하루 13시간 일 할 때도 있었는데 최근에 매니저가 새 직원 3명을 고용하면서 일거리를 몽땅 두 여직원에게 주는 것도 모자라 제 몫까지도 주고 결국 저는 일주일 한 번 일하는 처참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어요;;
아침 근무가 많이 바쁘고 힘든데다 아이들 셋을 혼자 키우다 보니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급호출하면 둘째딸에게 남동생 통학 부탁시키면서 직장에 열정을 쏟아 부었는데 배신감과 허탈함에 다른 직장 알아 보는데요
월요일부터 연속 3일 새벽에 호출 전화 와도 두 번 튕기고 어제는 오케이 하고 근무했더니 매니저가 저를 투명인간 취급하는 기분이 들더군요. 그래도 열심히 일하고 오후 3시 퇴근하려는데 이 매니저가 애처로운 눈빛으로 저에게 와서는 저를 막 껴안으면서 오후근무도 해달라고 ( 연속 더블 쉬프트 15시간;) 애원을 하는 거에요 ㅡㅡ;;
워낙 마음이 여린? 저라서 칼같이 못 자르고 남직원에게 두 시간 연장 근무해주면 내가 얼른 막내 학교에서 픽업하고 애들 저녁거리 준비하고 5시까지 출근하겠다고 하니까 매니저가 아침 때와는 달리 막 애교 부리면서 I owe you so much.... 굽신 굽신 ㅋㅋㅋ 20대 키위녀인데 평소 천사같아요. 직원이 빵구내면 본인이 힘든 일 할 정도로 성실함 ^^
암튼 저는 소불고기 양념하고 밥 하고 둘째딸에게 고기 볶아서 먹으라고 했는데요 평소 둘째가 요리를 즐겨서 만 13살치고 대단한 요리사인 줄은 알지만...... 퇴근길 수퍼에서 장 보고 밤 10시 40분 집에 왔는데 후라이팬에 소불고기가 좀 불그스럼~ 맛을 보니 고춧가루도 뿌리고 올리고당도 더 첨가 ㅋㅋㅋㅋㅋㅋㅋ 둘째딸이 지나가는 말로 " mum, I made kimchi" 저는 흘러 들어서 그냥 오케이하고 말았는데 오늘 새벽 냉장고에 무 채 김치가 턱~ 하니 있네요 ㅠㅠ 해물탕에 넣으려고 사놓은 무를 아주 가늘게 썰어서 고춧가루 양념하고 얼마나 손으로 주물럭해서 꾹꾹 통에 눌러 담았던지 감동했어요.
평소에는 언니랑 티격태격하는 까칠녀에 중학교에서 드라마와 음악 수업은 딱히 배울게 없다고 차라리 도서관에서 그 시간에 영어 공부하겠다고 고집 피우는 엉뚱함도 있고요 그 일로 저는 졸지에 학생주임과 이메일 주고 받고 학교 하루 결석하고 쇼 했습니다 흑~ 사춘기 딸 둘 키우기 쉽지 않은데도 이런 맛에 살아요 ^^ 아들은 다행히 아직까지는 순둥이에 요리 잘 하는 누나 둬서 입이 호강해요 ㅋ
어제 13 시간 일했지만 평소처럼 새벽 5시 반 기상해서 간만에 미트볼 만들어 도시락 쌌어요. 채 김치 맛보니까 아삭아삭 피시소스 맛도 적당하고 맛있네요 ^^
제가 태어날 땐 비실 비실 허약한 아기였는데 운동을 규칙적으로 오래 해서 체력 하나는 남부럽지 않답니다. 새벽 출근하고 퇴근 후 조깅 7-10km 하면서 온갖 스트레스를 떨쳐요. 아이들도 스스로 챙길 나이로 훈련시켜서 ㅋ 밥도 챙겨 먹고 딸이 베이킹도 곧잘 해서 자주 받아 먹고요 아이들 사랑을 먹고 산다고 생각하니 보약이 따로 없네요 ^^ 응원 고맙습니다~
좋은 일.... 좀더 프로페셔널한 환경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ㅠㅠ 에이전시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고 했으니 좋은 소식 있겠죠. 그래도 자원봉사 꾸준히 하고 친구랑 친구딸 통학도 제 차로 카풀 써비스 해주면서 정을 나눕니다. 가끔 내가 내 앞길도 못 챙기는데 뭐 하나 싶기도 하지만 선행 덕분에 아이들도 바르게 자라는 듯 해요. 응원 고맙습니다~
수퍼맘은 아니고 억척스롭긴 해요 ㅋ 딸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웬수처럼 싸우는데 침대를 퀸싸이즈로 사달래서 벙커에서 퀸싸이즈로 바꿨더니 이제는 큰딸이 동생 발쪽에 머리 대고 자네요 ㅡㅡ;; 새벽에 제가 잠깐 그 틈새에 들어가 둘째를 꼭 안았더니 둘째가 잠결에 지언니가 그런 줄 알고 " 홧더 ㅃ..." ㅠㅠ 그래서 " 나 엄마당" ㅠㅠ 이러니까 가만 있더라는...... 하루가 코메디네요. 응원 고맙습니다 ~
초등4학년 때 제 부모님께서 여자는 이런 걸 배워야 한다시며 다림질 하는 법을 가르쳐주셔서 그 후 아버지 셔츠 곧잘 제가 다렸고 요리나 김치 담글 때 조수 역할하면서 많이 배웠던게 외국 나와 사는데 도움이 됐어요. 그래서 제 아이들도 기본적인 요리는 가르쳤고 제가 아플 경우를 대비해서도 애들이 스스로 밥 해먹을 줄 아는게 큰 도움이 되더군요. 더우기 애들과 같이 요리하면 아웅다웅 즐거워요. ^^
우. 우리아들은 엄마 또 피곤해? 라는말을 달고 살고 우리딸은 엄마따라 쏘 타이어드야 라는말을 잘하는데. 틈만 나면 누워있는 엄마랑 넘 비교되게 열심히 사시는거 같아요. 애들이 전재산이죠. 애들 키워본 사람하고 안 키워본 사람은 같을수가 없는거 같아요. 세월호같은 재난을 봤을때도 아이 키우기 전에 어 정말 안 됐다 불쌍하다 였는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억장이 무너지고 숨이 막히게 부모들의 감정이 어떨지 이입이 되요.
저는 많이 피곤하면 애들보다 일찍 자요;; 저는 말레이시안 항공 참사 때도 가족이 실종되고 해서 그 때부터 세월호 참사까지 눈물이 종종 나더군요. 제 아이들에게도 가족의 소중함을 잔소리처럼 들리지만 이 참사들을 통해 얘기했어요. 저 역시 아이들에게 더 사랑을 표현해야겠단 생각도 하지만 잔소리 줄일 방법이 없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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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태어날 땐 비실 비실 허약한 아기였는데 운동을 규칙적으로 오래 해서 체력 하나는 남부럽지 않답니다. 새벽 출근하고 퇴근 후 조깅 7-10km 하면서 온갖 스트레스를 떨쳐요. 아이들도 스스로 챙길 나이로 훈련시켜서 ㅋ 밥도 챙겨 먹고 딸이 베이킹도 곧잘 해서 자주 받아 먹고요 아이들 사랑을 먹고 산다고 생각하니 보약이 따로 없네요 ^^ 응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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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 좀더 프로페셔널한 환경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ㅠㅠ 에이전시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고 했으니 좋은 소식 있겠죠. 그래도 자원봉사 꾸준히 하고 친구랑 친구딸 통학도 제 차로 카풀 써비스 해주면서 정을 나눕니다. 가끔 내가 내 앞길도 못 챙기는데 뭐 하나 싶기도 하지만 선행 덕분에 아이들도 바르게 자라는 듯 해요. 응원 고맙습니다~
수퍼맘이시네요! 따님들도 착하시구 화이팅입니다!!^^
수퍼맘은 아니고 억척스롭긴 해요 ㅋ 딸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웬수처럼 싸우는데 침대를 퀸싸이즈로 사달래서 벙커에서 퀸싸이즈로 바꿨더니 이제는 큰딸이 동생 발쪽에 머리 대고 자네요 ㅡㅡ;; 새벽에 제가 잠깐 그 틈새에 들어가 둘째를 꼭 안았더니 둘째가 잠결에 지언니가 그런 줄 알고 " 홧더 ㅃ..." ㅠㅠ 그래서 " 나 엄마당" ㅠㅠ 이러니까 가만 있더라는...... 하루가 코메디네요. 응원 고맙습니다 ~
한수 배우고 갑니다. 저 역시 열심히 살겠습니다.
초등4학년 때 제 부모님께서 여자는 이런 걸 배워야 한다시며 다림질 하는 법을 가르쳐주셔서 그 후 아버지 셔츠 곧잘 제가 다렸고 요리나 김치 담글 때 조수 역할하면서 많이 배웠던게 외국 나와 사는데 도움이 됐어요. 그래서 제 아이들도 기본적인 요리는 가르쳤고 제가 아플 경우를 대비해서도 애들이 스스로 밥 해먹을 줄 아는게 큰 도움이 되더군요. 더우기 애들과 같이 요리하면 아웅다웅 즐거워요. ^^
부럽습니다. 음식만들어주는 딸 한명 낳고 싶네요.
에구~ 아들도 요리 가르치면 돼요 ^^ 저는 막내아들이 만 10살이라 많이는 안 가르쳤지만 맛있는 것 먹을 땐 엄마~ 하면서 챙겨주면 딸들 못지 않게 대견하던데요. ^^
자녀들이 보물맞네요.
그럼요. 저는 친구들 ( 한국인이든 현지인이든)에게 자식들이 제 전재산이고 투자라고 해요 ^^ 정성 들여 키우면 혼자 제 갈 길 잘 찾아 가는게 제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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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 사람 아니면 못 살겠다 싶을 정도로 누군가를 사랑하면 결혼하세요 ^^ 나이 차서 서두르기보다는 하고픈 일 성취하면서요~
엄마가 바르고 성실하니 아이들도 그렇네요. 전 저희 아들이 절 아픈엄마로 기억할까 두렵네요. 틈만나면 누워서 ㅡㅡ ㅋㅋ
에이 설마요 ㅋㅋㅋ 엄마란 존재는 옆에 누워만 있어도 든든하지요. 아빠도 마찬가지고요 ^^
우. 우리아들은 엄마 또 피곤해? 라는말을 달고 살고 우리딸은 엄마따라 쏘 타이어드야 라는말을 잘하는데. 틈만 나면 누워있는 엄마랑 넘 비교되게 열심히 사시는거 같아요. 애들이 전재산이죠. 애들 키워본 사람하고 안 키워본 사람은 같을수가 없는거 같아요. 세월호같은 재난을 봤을때도 아이 키우기 전에 어 정말 안 됐다 불쌍하다 였는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억장이 무너지고 숨이 막히게 부모들의 감정이 어떨지 이입이 되요.
저는 많이 피곤하면 애들보다 일찍 자요;; 저는 말레이시안 항공 참사 때도 가족이 실종되고 해서 그 때부터 세월호 참사까지 눈물이 종종 나더군요. 제 아이들에게도 가족의 소중함을 잔소리처럼 들리지만 이 참사들을 통해 얘기했어요. 저 역시 아이들에게 더 사랑을 표현해야겠단 생각도 하지만 잔소리 줄일 방법이 없네요 ㅋ
가정의 달 5월 감동 되는 이야기네요 ^^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
멜번의 하늘에서 이런글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