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배가 없었다

[에디 그리핀]

어제 경기 패배의 원인 중에 박성배가 뛰지 못했다는 것이 커다란 부분

을 차지한다고 봅니다. 꼼꼼히 뒤져보지는 않아서 왜안나왔는지 아직도

모르겠는데 어제처럼 김희선이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주희정 역시 안좋

을 때는 박성배가 간절히 필요한데 몸상태가 안좋았나 보죠.. 개인적으

로 삼성의 백코트에 주희정, 박성배가 나올 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러면 백코트가 작아지지만 둘다 수비에서

허슬하는 선수라 딱히 눈에 들어오게 수비가 약해진다는 느낌은 없었습

니다.

어제 경기의 삼성은 뭐 늘 그래왔던 모습이었습니다. 좋은 수비에 빈약

한 공격력.. 개인적으로 김동광 감독의 수비 중심의 농구에 찬성하는 편

이지만 솔직히 80점을 내기 힘든 공격력은 심각한 수준인데 감독의 능력

에 의문을 가져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승할 때는 현재의

수비력에 90+ 득점을 보여줬으니 하드웨어가 워낙 딸리는걸 커버할 수

없기 때문인 듯도 합니다.

아래 글에서 스토리가 거의 막판에 리바운드 잡아서 다시 올라가지 않

고 팁인을 시도하다 실패한 걸 아쉬워 하셨는데요.. 제 판단으로는 스

토리의 농구 IQ는 기대할게 없다고 봅니다. 오늘 김택훈의 엘보우 파울

도 같은 맥락이죠.. 죽어라 안들어가는 3점은 쏴대면서 수비 제쳐놓고

노마크 상태에서 2점짜리 점퍼는 안쏘고 패스하는 김희선도 같은 맥

락이죠.. 개인적으로 삼성에는 농구를 smart하게 하는 선수가 단 한명

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원래 서장훈이 smart하게 하는 편이라고 생각하

고 있었는데 때때로 보여주는 모습이 실망스러워서 생각을 바꿨습니다.

서장훈의 플레이에 관해서는 제가 보기에는 열심히 했습니다. 더블팀

들어왔을 때 처리할 능력은 안되고, 그렇다고 빼줘봤자 다시 빙빙돌다

마는데 어떻게 할 방법이 없죠.. 자주 지적되는 백코트 문제도 제가 보

기엔 하드웨어가 원체 그런 것이 크게 차지하는거 같습니다. 다만 정말

아쉬운 부분은 막판에 페리에게 자유투 공격 리바운드를 뺐긴거.. 그정

도는 정말 기본인데 해줘야죠.. 수비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자꾸 스크린

걸려서 3점 얻어 맞는데 스위치 안하고 놔주는거.. 몸이 느려서 아예

안쫓아가고 마는건지.. 하여튼 서장훈은 수비에서 거의 도움이 안되죠..

그리고 스토리가 자기 마크맨 자꾸 놓쳐서 오픈 찬스 내주는거.. 이건

몸이 아니라 마음의 문젠데 그러니까 더 해결이 안되는 거죠..

올시즌 삼성은 크게 리드하다가 패한 경기가 유난히 많았죠.. 이건

허약한 공격력으로 안들어가면 대책없이 안들어 가는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팀이 우왕좌왕 하는게 가장 큰 이유겠죠.. 작은 것만 봐도

1쿼터 끝날 때인가 2쿼터 끝날 때인가 종료 직전에 득점 성공시키고

몇 초 안남은 상황에서 다시 점수 허용하고 마치는 것.. 그냥 끝내는

것과 먹고 끝내는 건 느낌이 천지차이죠.. 이게 뭐 어려운 것도 아니고

작은건데 어쩌다 있는게 아니고 자꾸 일어나죠.. 오늘 로케츠랑 불스

경기를 봤는데 그 느낌이더군요.. 로케츠가 절대 잘하고 있는게 아닌데

불스 하는건 거의 암담하더군요..

어차피 실력이 2라운드 나가봐야 안될 실력이지만 1라운드는 잡을 수

있는 실력 같은데요.. 이기고 지는건 둘째 문제고 질 때 답답하게만

안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삼성 농구를 보면 자주 드는 느낌은 재작

년 두산이랑 한국시리즈 할 때 느낌이네요... --;

[BLACK고무]

대부분 동의 할수있는 말씀이신데 서장훈이 수비에서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말은 쫌..... 서장훈이 그냥 골밑에 두 손만 들고 있는것만으로도 대단히 위력적일듯 싶은데요..어제 경기를 봐두 코텐의 골밑공격은 완전꽝이었죠..과연 스토리 브래포드 두선수만 수비한다면야 코텐이 골밑에선 우위가 아닐까요?

[에디 그리핀]

서장훈이 상대 용병과 일대일 매치업은 대체로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서장훈이 골밑에 있을 때 상대 가드가 거리낌 없이 슛을 시도하는 모습을 많이 봤고, 상대에게 돌파당했을때 골밑에서 헬프를 하지 않는 모습도 많이 봤습니다. 근 데 이렇게 보자면 스토리의 수비 능력도 고려했을 때 삼성의 수비력이

[에디 그리핀]

좋을 껀덕지가 별로 없군요.. 사실 삼성의 적은 실점은 free하게 슛을 시도하지 않는 자신들의 공격 스타일에도 영향 받은 부분이 크긴 하죠.. 그러나 어쨌든 실점이 적은 건 분명하니 서장훈이 제가 생각하는 것 만큼 수비에서 도움이 안되는게 아닐 수도 있겠군요.. 브래포드 역시 센스로 하는 수비 특히 블럭 센스는

[에디 그리핀]

상당히 약하다고 생각하는데 서장훈이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말이 안되는거 같기도 하군요.. 다음에 경기 볼 때 그 점을 다시 봐야 겠네요..

[현민이]

코덴같은 팀하고 할때는 서장훈 선수보다는 가드진수비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에디 그리핀]

그렇죠.. 그러나 삼성의 백코트 수비력은 상당합니다. 문제는 스크린 걸렸을 때 스위치를 안해줘서 얻어맞는 3점이죠.. 이 때 스위치를 해줘야할 선수가 서장훈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