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사커란 이런 것이다?' 자욱한 연기 속에 결승골이 들어갔고, 주심은 파울 상황을 보지 못했다면 어떻게 될까. 로제 르메르 감독이 이끄는 튀니지대표팀이 8일(한국시간) 강호 세네갈을 1대0으로 꺾고 아프리카네이션스컵 4강에 진출했다. 프랑스 '아트사커'를지휘했던 르메르 감독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예선탈락한 뒤 튀니지대표팀을 맡았다. 그런데 이날 튀니지의 예술적인(?) 결승골이 논란에 휩싸였다. 후반 20분 음나리가 헤딩한 볼이 세네갈의 GK 실바 옆을 스치며 골문으로빨려 들어갔다. 골이 들어갈 때 그라운드는 관중들이 터뜨린 폭죽 연기로 가득 차 있었고, 부스자임 주심은 물론 선심들까지 '공격자 파울'을보지 못했다. 세네갈 벤치는 일제히 그라운드로 달려나가 거세게 항의했다. 튀니지의 칼레드 바드라가 수비하던 엘 하지 디우프에게 반칙을 했으니 오히려 프리킥을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스자임 주심은 난감했지만 파울 상황을 못 봤으니 일단 득점을 인정했다. 세네갈 선수들은 억울하기 짝이 없었지만결국 '예술' 앞에 무릎을 꿇은 셈이다. < 곽승훈 기자 europ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