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인적으로 진짜 JTBC에 절이라도 하고 싶은
한 해였는데 설강화가 다 말아먹었습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기도 거시기한데 어쨋든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니까요.
2. 2021년 한 해를 정리하는 키워드로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팬텀싱어 올스타전-슈퍼밴드 2-풍류대장>
JTBC의 이 경연 프로그램 3대장입니다.
(싱어게인은 저들만큼 정이 들진 않네요)
<팬텀싱어 올스타전>은 시즌1부터 엄청난 팬인
저에게는 삼파이더맨도 비비지 못하는 엄청난
선물이었습니다.
구성도 다양했고, 재결성된 팀을 볼 땐 눈물도 날 뻔했죠.
암튼 무진장 보고 무진장 듣고 그랬습니다.
2. 그 뒤를 <슈퍼밴드 2>가 이었죠.
시즌 1은 보다 말았는데 시즌 2는 끝까지 잘 봤습니다.
향수를 자극하는 메탈 사운드에 격렬하게 발을 까딱였고, 신선하고 새로운 조합에 감탄을 했더랬죠.
우여곡절 끝에 참가가 허가(?)된 여성 참가자들의 플레이도 좋았고, (애초에 왜 배제했던건지...)
처음 합류한 유희열, 이상순 심사위원도 좋았습니다.
3. 그리고 지난 주 <풍류대장>이 막을 내렸습니다.
국악은 익숙치가 않지만, 평소 국악적 요소가 섞인
음악에는 귀가 쫑긋하던 편이었어요.
'쩔어'를 듣고 BTS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그 때문이었죠
그리고 팬텀싱어 3의 준우승팀, 라비던스의 고영열이
나온다고 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보기를 잘했습니다.
'흥과 한'으로만 알았던 국악의 다양한 정서를 알게 됐고,
크로스오버의 무궁무진한 가능성도 확인했죠.
국악이 크로스오버 된 것만으로 새로운 음악들이었고,
원체 실력자들이라 허튼 무대가 없었습니다.
정가의 오묘한 매력에 심취했고, 조선팝의 그루브에
녹아내린 가을밤이었습니다.
4. 귀호강 뿐 아니라 눈호강까지 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들을 보며 무대 연출에 계속 놀랐는데,
LED를 활용한 무대 연출이 정말 화려하고 적절합니다.
제작진이 공들여 무대를 꾸미는 것에 감사했고,
덕분에 공연의 감동이 배가 되었죠.
그 절정이 풍류대장이었고, 자신들의 연출력을 과감히
자랑하기까지 하더군요.
자랑할만 합니다!
5. JTBC에게 고마운 건...
이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이 3%대 밖에 안된다는거죠.
마이너한 장르라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무대에 들이는 공을 생각하면 아쉽긴 아쉽습니다.
저~기 남조선 티비만큼은 아니라도
2%만이라도 더 나오면 좋을텐데...
요새 JTBC가 썩 좋은 추세가 아니라서 폐지가 되지는
않을지 솔직히 쫄립니다.
그래도 꾸준히 3%가 나온다는 건 고정 시청층이
확고하다는 거니까 시리즈를 쭉 이어주면 좋겠어요.
덕분에 귀도 트이고 플레이리스트도 풍성해졌거든요.
내가 클래식이라니! 내가 메탈이라니, 국악이라니!
6. 마지막으로 가장 즐겨보고 들었던 무대 하나씩 추천하겠습니다.
<팬텀싱어 올스타전>은 '미라클라스'의 재발견이었어요.
경연 당시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번 무대들은
다 좋았습니다.
특히 <I'll See You Again>은 정말 마르고 닳도록 듣고 있습니다.
<슈퍼밴드 2>에서는 '크랙실버'도 좋았지만,
가장 응원한 건 'KARDI'와 '포코 아 포코'였어요.
KARDI의 <7000RPM>을 진짜 좋아하는데,
포코 아 포코의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 를 더 자주 들었던 것 같습니다.
<풍류대장>도 좋은 무대 많은데 서도밴드의 <사랑가>를 추천 안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사랑가>의 살랑살랑한 그루브에 녹아내린 순간이
풍류대장 최고의 순간이었거든요🥰🥰🥰
https://youtu.be/OdGdvSr5WLw
https://youtu.be/I80MblStyzs
https://youtu.be/IDkmN5jpWRw
첫댓글 모든 멘트에 공감합니다 ㄷㄷㄷ
팬텀 올스타전은 정말 정말 대규모 시즌별 갈라콘서트 해주면 가서 눈물흘리며 볼 듯.
미라클래스도 좋지만
전 라비던스와 시즌1 2 우승팀의 미친 실력 그리고 종이의집 ㄷㄷㄷ
싱어게인2는 이번 주 폭망입니다 제 기준으론 ㅎㅎ 대중성이란 실력을 얻기 위한 노력이 눈물겹지만 듀엣이 이처럼 노잼이라니 ㄷㄷㄷ ㅠㅠ
팬텀싱어는 한동안 전곡 무한 정주행이었습니다. 다 좋았고 에델라인클랑 재결성은 감동이었어요.
싱어게인은 안다은이 떨어질까봐 조마조마하면서 봤네요. 그것말곤 아쉽...
저도 슈퍼밴드 1은 좀 보다 말았는데 2는 끝까지 재밌게 봤어요. 근데 허가가 안됐던 여성들이 픽스였나요 ? 잘 모르는 내용이라
시즌 1은 여성 참가를 배제했죠. 시즌 2도 처음엔 여성 참가자를 안받았는데 논란이 되니까 여성 참가자를 받았죠. 애초에 왜 그랬는지 모르겠고 뻘짓이었단걸 여성 참가자들이 증명해보였죠.
@풀코트프레스 그랬구만요. 시즌2에 나온 여성들은 하나같이 다 쩔었는데
저희 어머니가 라포엠 팬이셔서 올스타전으로 귀호강 많이 했네요ㅎㅎ개인적으로는 안세권의 Un amore cosi grande가 인상적이었네요 풍류대장은 저도 서도밴드의 사랑가 듣는 순간에 바로 우승이다 느꼈죠
저도 라포엠 팬입니다^^
안세권은 그때 목 상태도 안좋았는데도 클라쓰를 보여줬죠.
서도밴드는 정말 조선팝의 창시자다웠어요!
라비던스 보려고 올스타전 봤다가 미라클라스와 포레스텔라에 입덕했네요.
라비던스 몽금포타령은 베스트 무대였습니다. 포레스텔라도 레전드 무대를 만들었죠.
JTBC 올해 드라마 장사 다 말아먹었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