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에게는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는 외손녀가 하나 있습니다.
아빠 직장 때문에 제주도에 내려가 산지 다섯 해만에
곧 육지로 이사해 와야 하는데 이 녀석이 요즘 이상한 말을 자주 쓰는 것 같습니다.
일주일 전 쯤에 제주도에 들러 함께 놀던 애 친구를 외손녀와 같이 집에 데려다줬습니다.
차를 운전하면서 뒤에서 둘이 떠드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가관이더군요.
집에서는 제 어미에게도 늘 존댓말을 하던 아이가,
"헐, 개좋아"라는 알아듣지도 못할 이상한 말을 했습니다.
좋다는 건지 싫다는 건지...
다시 집에 와서 꾸짖기는 했네요.
우리말에서 '개'는 앞가지(접두사)로 쓸 때 세 가지 뜻이 있습니다.
1. (일부 명사 앞에 붙어) '야생 상태의' 또는 '질이 떨어지는', '흡사하지만 다른'이라는 뜻으로
개금, 개꿀, 개떡, 개먹, 개살구, 개철쭉...처럼 씁니다.
2. (일부 명사 앞에 붙어) '헛된', '쓸데없는'이라는 뜻으로
개꿈, 개나발, 개수작, 개죽음...처럼 씁니다.
3. (부정적 뜻을 가지는 일부 명사 앞에 붙어) '정도가 심한'이라는 뜻으로
개망나니, 개잡놈...처럼 씁니다.
'개좋다'는 아마도 '무척 좋다'는 뜻인 것 같은데,
'개'가 부정적 뜻을 가지는 일부 이름씨(명사) 앞에 붙어
'정도가 심한'이라는 뜻을 더할 수 있으므로
'개싫다'는 말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개좋다'는 말이 안 됩니다.
어린 학생들이 이렇게 우리말을 망치고 있습니다.
이런 개수작때문에 아름다운 우리말이 개망나니나 쓰는 개떡같은 말이 되지 않을까
크게 걱정됩니다.
(억지로 풀이를 달다 보니 말이 좀 심했네요.)
중요한 것은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겁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