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환자20명대로 1년 가까이 버티다가 힘들게 병원을 접었다..
또다시 빚내서 개업할 엄두도 안나고 전세보증금도 묶여 있어서...
페이닥터 생활하고 있는지 벌써 1년여..
누가 양도를 받을려고 하겠는가..
양도받을 이는 당연히 없구 애꿎은 관리비와 월세만 1년여 가까이 나간다..
전세 만기일이 다가오니 그쪽 하늘만 쳐다보면 가슴이 꽉 막히고 절로 한숨이 나오던 것이 줄어들기는 하였나부다..
양도는 안되고해서 중고업체에게 의료기를 넘길려고 4-5군데 견적을 받아보았다..
일부는 봉직 병원으로 가지고 오고해서 남아있는 장비의 합은 모두 2천여만원정도인데..
다들 300-400만원 까지 밖엔 못주겠다고 한다..
8-9개월 사용하고 1년여정도 방치했는데...
중고 시세가 20%정도 밖엔 안된다고 하니 차라리 눈물이 나온다..
그래..
망한놈은 확실히 망해야하는게 이 나라의 법인가보다라는 자괴감마저 들었다..
나를 가장 슬프게 한건 900만원에 중고 엑스레이와 새 자동 현상기를 구입했는데..
중고시세가 80만원이란다..
둘다 합쳐서..
더욱 비참하게 한건 일반 병원에선 못쓸것 같구 동물병원에서나 사용할수 있을것 같다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땐 차라리 충격이었다..
난 그러면 내 인생에서 그토록 소중했던 8개월을 세상을 몰랐다는 이유만으로 동물들한테나 사용했을법한 엑스레이로 날 믿고 찾아온 환자들에게 고생하면서 엑스레이 고쳐가며 현상액 갈아가며, 캄캄한 암실에서 더러운 공기 마셔가며 젊을을 죽여가고 있었더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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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다가 가져다 놓을수 있는 기계가 아니어서 계약하기로 했다.
내 다시 개업하게 되면 두번 다시 엑스레이 따위는 두지 않겠다며 속으로 눈물을 삼키면서 계약을 했다.
법적으로야 월세 내는게 맞지만...
그래두 너무한다 싶다.
인정없는 말 한마디에 세상이란 이리 참 무서운거로구나 하는 깨달음을 가져다 준다.
샘들..
오늘 뉴스에 의사가 설명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2천만원의 배상을 하라는 뉴스가 9시에 나옵니다.
의사를 상대로 하는 법은 의사의 진심이나 최선의 여부에 관계없이 작금의 심평원이나 공단,복지부나 사법부처럼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식으로 의사들의 목을 조여오고 ...
올해 최초로 사법고시합격생이 1000명을 돌파하고 2007년 로스쿨제도가 도입되어 그 엄청난 법조인들이 쏟아져 나온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종병뿐만 아니라 개인병원에서의 가벼운 질환에 대한 의료사고에 대한 소송마저도 법조계
인력의 생존 문제로 인해 생각하기 끔찍할정도로 늘게되어 의사들의 엄청난 피해는 불가피할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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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저처럼 실패하지 마십시오..
강해지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 영악해 지십시오...
한번 폐업으로 피해망상이 생긴건지는 몰라도 주변에는 너무 많은 하이에나들이 있습니다.
하이에나들보다 더 영악해지지 않고선, 아니면 똘똘 뭉쳐 똑똑한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무리를 형성하고 있어야만 하이에나의 공격을 막아낼수 있습니다.
무리에서 이탈되어 길을 잃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
그 순간 바로 우리를 괴롭히는 말도 안되는각종 고시와 규제, 단체로부터 하이에나보다 더
가혹한 공격을 받을것이기 때문입니다.
너무 속상하고 우울하고, 못난 제가 미워 두서없이 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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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개업해서 의욕적으로 인테리어하고 기계사고 했는데
점점 병원이 도저히 지탱이 안되어서 이전했습니다.
계약기간은 9개월남겨두고
월세는 계속나가고
인수할사람은 없고
엑스레이는 25만원에 베드3개덤으로 해서 처분했습니다.
400가까이 준 냉난방기는 75만원에 처분하고
기타 자재는 모두 팔리지 않아서 그냥 남줬습니다.
이전하기로 했을때 주인에게 다음달에 나간다고 통보했는데
그 주인이 그사실을 새 건물주에게 알리지 않고 넘겼습니다.
새건물주는 월세 끝까지 다 챙겨받고
계약완료 시점이 되자 일체 철거해서 원상복귀해야만 보증금을 준다하여
인테리어 한지 얼마되지 않은 내부와 간판 모두 철거했습니다.
피눈물이 났습니다.
근데
그 주인 저에게 악담까지 퍼붓었습니다. 저때문에 자기가 피해
봤다고-- 월세 다챙기고 철거까지 다 했는데
결국 남은건 빚과 실패했다는 패배감, 인간에 대한 신의 상실
새로 이전한곳도 그다지 잘되지 않습니다.
여기도 다른곳보다 월세 비싸게 주고 권리금도 시세에 비해
더 준것 같고 (정말 제가 바보같죠?)
그러나 그냥 열심히 삽니다.
의대공부열심히 할게 아니라
법공부 세상사는 공부를 더 열심히 했어야 했어요.
카페 게시글
날마다 흔적 남기기...
폐업하는 의사의 경험담과 하소연..
심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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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4
04.12.10 14:4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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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가슴에 비애만......현실이 이처럼 참담하다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