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사위와 골프를 하였습니다.
다행히 한국인 부부와 썸이 되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 분들이 사위와 장모 사이라고 하니까 사위 보고
"행운아'라고 말을 했습니다.
요즘 젊은 남자들은 주말에도 집안일 하랴 애기 보랴
와이프 눈치 보랴 시간이 많이 드는 골프는 못한다구요.
자기네는 사위가 셋이나 있는데 골프 함께 못한다고 하면서
요즘 젊은 남자들은 참 착하고 한편은 딱하기도 하다 하시더군요.
30대 중반인 사위는 제일 거리가 긴 블루 티에서 치고
70대 인듯한 아저씨는 흰색의 중간 티 .
우리 여자는 맨 앞 빨간색 레이디 티 .
사위가 첫번째 티샷을 했는데 공이 떼구르 굴러서 앞에 떨어졌습니다.
무안해 하면서 다시 친다 하며 시작이 되었지요.
그 두분께 배운지 얼마 안되니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분들도 괜찮다 ~ 편하게 쳐라 ~ 말씀하셨구요.
그런데 다음 샷 부터는 사위는 옛날의 사위가 치는 볼이 아니었습니다.
공중에 높이 떠 멀리 날으는 아름다운 공 ,
나는 그냥 간신히 간신히 ~~ 엄청 심사숙고 하다 보니 힘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두분은 그저 그렇게 ~ 아주 잘치는 실력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18홀을 끝을 냈습니다.
결국 사위에게 지는 골프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사위가 공을 너무나 못쳐서
"운동 신경이 좋다더니..." " 연습을 했다더니..." "너무 소심한가?"" ...
그렇게 속으로 흉을 보았었습니다.
함께 골프를 하러가면 외국인이든 한국이든 관계를 묻습니다.
미국은 사위와 장모 사이가 한국의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와 같은 의미 입니다.
다들 좋은 관계를 칭찬을 하며
"장모가 사위 골프를 좀 가르쳐야 주셔야 되겠다 " 이런말을 합니다.
코가 쑥 빠진 사위를 독려하고 앞으로 잘 칠수 있다고 희망을 주었었지요.
끝나고 내 점수를 물으니 세자리 숫자를 말해 주면서
괜히 미안해 합니다.
"김 서방은 몇개 쳤어 ?" 물으니 어머님이 속상해 하실까봐 말 안할께요,
그래서 더 묻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말을 하려다 말았습니다.
"나는 PGA 룰에 맞게 카운트 했지만 김서방은
물에 빠진것 ,멀리건 친것, 잃어버려 놓고 친것 다 카운트 않했지 ?
그렇게 말하면 좋아서 하늘을 날을것 같은 그 기분을 망치게 하는것이고
속 좁은 장모라 여길까봐서요.
저녁 먹고 가자고 해서 근처 옐프 리뷰 좋은 한국인이 하는 스시집엘 갔습니다.
나 손 씻으로 화장실 갔을때 아내 (내 딸)한테 전화 하며
오늘 어머님보다 더 잘쳤다고 자랑을 하더군요.
이제껏 친 골프 중에 제일 잘 친 날이거든요.
보나 마나 딸은 "어머 그래?? 잘 쳤네 ...엄마도 이겼어 ? '그랬을테죠.
한국인 웨이츄레스가 와서 주문을 받으며
"아드님 하고 보고 좋으세요 " 그러길래 "사위예요 " 하니까
너무 좋다 ,너무 좋다 말하면서 음료수는 무엇을 하겠냐고 해서
뜨거운 물과 레몬을 달라고 했습니다.
속으론 ( 따스한 샤케 몇잔을 하던지 아님 시원한 맥주로
쓰린 내 맘을 달래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골프 비는 내가 냈으니 밥은 자기가 사고 다른데서 저녁을 먹고 온다는데도
구지 아내 ( 내 딸) 와 손자를 위해 음식을 투고 (TO GO)를 하더군요.
참 착하고 ,예절 바르고 ,내 딸의 부족함을 잘 채워 주는 사위입니다.
오는길에 차에서 -아이연은 이렇게 쳤다. 드라이브는 이렇게 쳤다 ,
그동안 연습은 이렇게 했다 ~~블라불라~끝에는 다 장모님 덕이예요.~
그렇게 말해주는것이 밉지는 않지만 왠지 교만으로 느껴지더군요 .
사위가 골프를 나보다 잘 쳐서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사위보다 골프를 못했다는게 왠지 속상했습니다.
언젠가 그런날이 오리라 맘은 먹고 있었지만 ...너무 빠르게 되었네요.
그래도 애들보다 잘하는거 하나는 있어야 할텐데 이제 아무것도 없습니다.
말도 글도 컴퓨터도 운전도 ....다 애들이 잘 합니다 .
처음엔 내가 가르쳐 준것들이었는데 이제는 골프 마저도 그렇게 되는군요.
딸네 집에 도착하니 딸과 손자는 아직 집엘 오지 않아서
그냥 나의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왠지 모를 속상함이 몰려와 소맥 한잔 하면서
골프란게 "절망도 하지 말것이며 자만도 할것이 아니며 꾸준한 연습과
자기 다스림 그리고 약간의 운"그것들이 좋은 결과의 실력을 만든다고
사위에게 말해준것을 이제 나자신에게 해줬습니다.
맘속으론 '오늘만 날이 아니다~ 두고 보자 ~"
그래도 아직 절망은 하지 않으렵니다.
첫댓글 사위와 골프를 하신
아녜스님 부럽습니다.
행복한 글 동감합니다.
늘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세요.
건강이 제일입니다.
다음에는 사위와 골프
시합에서 꼭 승리하세요.
첫 댓글 감사 드립니다.
건강은 어떠신지요?
법도리님도 따님들과 잘 지내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가을은 깊어가는데 법도리님도 풍성한 마음 되시길 바랍니다.
@아녜스 아녜스님 고맙습니다.
건강은 회복 중인데
회복이 느리네유.
감사합니다.
사위사랑 아니였을까요? ㅎ
골프를 할때는 제가 더 잘하고 싶어요.
게임은 늘 이기고 싶은 맘이니까요.
장모로서 사위를 내 자식처럼 사랑은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골프는
연습한만큼
정직한것 같습니다
물론
그날 행운의여신도 있지만~~~
보기좋습니다
그래도
장모님과함께 공치는사위가
대견스럽고 예쁘기만 하네요ㆍ
저 같으면ᆢ
밥도 사줄것같습니다 ^^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하루되세요ᆢ
이나시엔님도 골프를 하시는군요.
연습 만큼 중요한것은 없는데 저는 연습을 잘 안해요.
사위는 상당히 노력형이구요.
아직까지는 제가 사위와 놀아준다는 착각을 하고 있나봐요.
맘씨 좋은 아나시엔님이시라 생각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ㅎㅎ 멋진 인생입니다...^^
그렇게 말해주시니 감사 합니다.
그런데 다 멋지진 않고 가끔 힘들때도 있습니다.
산다는것이 누구나 다 그렇겠지요?
감사 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늘숲님이 왜 한번만 잡아 보셨을까요?
한국은 골프하기 좋은 환경은 아니지요.
이곳은 쉽습니다. 경제적이나 부킹이나 모든것들이...
저는 아들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사위가 편하고 좋습니다.
저도 좋은 장모가 되려고 노력은 하고 있구요.
늘숲님도 아프지 말고 이 가을을 아름답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희망을 가지십시오
자신의 능력을 믿으세요
아네스님, 파이팅팅!!ㅎ
ㅎㅎㅎ 그럴께요.
사실 능력은 신통치 못합니다.
잘 안돼면 이젠 나이탓 해야죠. 사실도 그렇구요.
스트레스 안받고 파이팅 할께요.
좋은 하루 되세요. 뭇별님~~
아름다운 인생 사랑스런 향기가 느껴집니다.
사위도 사랑스럽고 님도 아름답고,, 사위를 배려한는 님의 마음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인생을 아름답게 수놓는 님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행복의 향기속에 기분 좋게 머물다 갑니다.
건강 그리고 평안
사랑해요 무진장
일단 저도 사랑합니다 시다바리님 ~ 무진장 + 쬐끔 더 .
잔디밭에가서 사위랑 놀때는 그리 보였을지라도
눈물 콧물 바닷가에 많이 흘려 보낸 삶이었습니다.
이제 다 놓아버리고 편히 살려 합니다.
시다바리님께서 스트레스 받고 살지 말라 해서요.
딸들의 정겨운 아버지 모습에 늘 부러울 따름 입니다.
혈압약 . 당뇨병 ?? 잘 체크하셔서 건강하시길 부탁 드립니다.
저는 KPGA 티칭입니다만 아직도 골프는 어려운 운동이란 생각이 듭니다 .
쉼없는 무던한 연습을 통해서만이 어느정도 궤도( 싱글 핸디캡 골퍼 )에 오를것인데
앞으로 사위분은 분명 잘칠것으로 사료되며 아녜스님께서도 실력이 대단하실것 같습니다 .
가족이 한팀으로치는것은 많이 보았지만 사위분과 장모님 두명이 다른분들과 조인해서 치는것은
처음 듣는얘기입니다 ~아무쪼록 앞으로도 지금처럼 즐거운 골프생활 영위하시면서
건강하시길 빌어드리겠습니다 .
처음 뵙는것 같습니다 하이존님 !
저는 캘리포니아 남부에 살고 있어서 아마 한국과는 골프 문화가 다를겁니다.
퍼블릭 골프장은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을 할때 사람 수를 말하면서 예약을 합니다.
그리고 골프장에 가서 서로 조인이 되지요.
4명 혹은 5명 (가능한곳 )이 예약을 하지 않으면 통상 그렇게 됩니다.
아주 비싼 골프장은 어떤지 모르구요.
저는 골프는 오래 쳤지만 실력은 그저 그렇습니다.
일주일에 두번 정도 치고..가끔 9홀가서 걸으면서 라운딩도 하고요.
사위는 배운지 얼마 안되지만 젊고 또 연구를 많이 하는 성격이라 이제
그 진가가 발휘가 되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먼~~ 길이지요. 댓글에 고맙고 반가웠습니다.
@아녜스 저도 현역시절 엘에이하고 롱비치와 씨애틀 보잉사에서 한십년있었는데
골프도 그때 배웠구요~옛날생각이 새록새록나는 밤입니다 .
맥도널더그러스 항공사에서는 우리가 발주한 항공기 제작과정을 감독하는
인스팩터로 근무했었습니당 ㅎㅎ
장모님과 놀아주는(?)
사위가 예쁩니다. ^^
아~ 그런가요 ??
제가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골프장에서 만큼은 그렇지 않은줄 알았는데...
좋은 하루 되세요.
에고 욕심도 많소 장모님 ㅎㅎㅎ보기만올드만요 올만에 오셨구만요 ㅎㅎ
그랬군요. 욕심을 버려야 할것 같네요.
오랜만에 글은 쓰지만 늘 관심은 많이 갖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안그래도 연락 드릴려고 했습니다.
워낙 바쁘시게 다니시는것 같아서 차마~~
서울엔 언제 오시나요?
한가하실때 카톡으로 연락 한번 주세요.
장모와 둘이서 골프 쳐주는 한인 사위도 있군요...
반면에 사위에게 골프졌다고 배아파하는 한인 장모도 있구요.. ㅎㅎ
아~~ 그게 그리 흔한 일은 아니었나요?
저는 제가 쳐 준다고 생각했네요. ㅎㅎㅎ 이렇게 착각을 하고 있으니...
전까지는 제가 훨씬 잘쳣었거든요.
엄청 배아파 소맥 했다니까요~
그리고 칼 갈아 다시 한번 해보자 했어요.
세번 정도 패하면 인정 하렵니다.
@아녜스 와이프와도 잘 안치는 골프를 장모와?
상상도 안되는 게임인데, 그것도 서로 못 이겨서 안달??
정말 부러울 정도로 한심한(?) 사위와 장모 사이이네요..
사위 정말 잘 얻은 것 같아요..
하기사 나도 오래전에는 막내 사위에게
갖만든 음식 먹이신다고 숟가락에 얹어 찾아 오신다고
손위 동서들에게 질투를 받긴 했지요...
오래 전엔...
@서글이 사위가 아주 성실하고 착해요.
저도 좋은 장모라 생각하는데.,,ㅎㅎㅎ
사위랑 저와 성격이 비슷해요.
제가 사위 보다 못치게 되면
사위는 걸으면서 칠꺼래요.
손저 좀 크면 같이 차자고 허더군요.
서글이님도 좋은 장인, 시아버님이
분명 할꺼예요.
좋개 봐 주시니 고맙습니다.
사위분과 경쟁을 하셨군요.
다음엔 꼭 이기시길 바랍니다.
참 행복해보입니다.
잘 지내시는지요?
경쟁이 안되는줄 알았더니 ...
행복 해 보일때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 보일때도 있구요.
이 가을 베리꽃님 건강 하고 아름다운 시절이길 바랍니다.
행복하신 투정이 십니다 ㅎ
사위분과 골프치신 글도
쓰시고 좋으네요ᆢ
부럽습니다ᆢ
항상 행복 하세요 ᆢ
아네스님 ^♡^
그렇지요.
사위가 착한데
내 딸이 시부모님한테는 부족한 며느리여서
죄송한 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딸네 집 일은 참견 안합니다.
처갓집하고 친한것도 그리 보기 좋은 일은 아닌것 같아서요.
내면에는 그런것도 있답니다,
식당 아가씨는 뭐가 너무 좋다, 너무 좋다고 했을까?
쫌 몬뙨 사위인 갑소
착한 사위라면 주말에 집안일을 해야지.
저는요,
사위,며느리 이야기는 잘 안보게 됩니다
특히 손자, 손녀 사진까지 첨부한 글은,
발로 꽉 차뿝니다.
그리고 무슨 스시 먹었다는 이런 글도 영 별로라요,
내가 스시 먹어본게 대충 이십년 가까이 되니
내가 무슨 부처도 아이고
내 복장이 터지질 않겠소.
잘 댕겨나 오슈~
멀미 하지말고.
또 같다와서 넘 복장 터지는 한국자랑 여행담 올리지 말고.
에효~
세상사 불공평 혀~
참,
여기도 스시집이 있긴해요
근데 뭘 하다 온 사람들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물만진 우악스러운 손으로 주먹밥 같이 뭉친것을
스시라고 한답니다.
캘리포니아는
대도시고 한인들이 많어니 그래도 전문가들이 있을 테지요.
제 입사동기가 저보다 일년뒤에 이민와서
대도시에서 스시집을 하는데요,
이 친구, 일본 주재원시절에 스시를 배웠다네요
음식 만드는것이 취미라는 특이한 친군데요
처음 한두해는 연락도 하고 했었는데
안 만난지가 오래 되었답니다, 문득 생각나서 덧붙입니다.
우쨌던 잘 다녀 오세요, 행복 넘치시는 분 ~
골프이야기
참
재미있게 쓰셨네요..
글이 기다려질것같아요.
저는
왕초보입니다^^~
많이 지난 글을 읽으셨군요.
이제 시작 하셨으니 열심히
하시면 되지요.
저는 자주 치지만 실력이
좋진 않구요.
그 뒤로 사위와는 치질 못했어요.
읽어 주셔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