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화갈라보살(提和竭羅菩薩)
연등불(燃燈佛). 보광불(普光佛). 정광불(錠光佛). 제원갈이라고도 한다.
과거세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선혜(善慧)보살이라는 이름으로 수행을 하던 때에 다섯 송이 연꽃으로 연등불께 공양하고, 자신의 머리칼을 진흙길에 깔아 연등부처님이 밟고 지나도록 하였는데, 그때 석가모니에게 미래에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授記)를 내려준 분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과거7불(過去七佛)의 한분인 연등불이다.
이 연등불의 부처가 되기 전의 이름이 제화갈라보살(提和竭羅菩薩)이다.
그러한 인연으로 대웅전 석가모니 후불탱화엔 현불인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과거불인 제화갈라보살과 미래에 성불할 미륵보살을 좌우 보처로 모시는데, 이를 합쳐 삼세불 또는 수기삼존불이라고 한다.
<2007년 보물 제1526호로 지정된 <범어사 목조석가여래삼존상>은 범어사 대웅전의 주불로서 개금시 복장에서 발견된 불상기문 등을 통하여 순치 18년(1661)이라는 조성연대를 알게되었으며, 이 불상들이 석가모니불과 미륵보살, 제화갈라보살로 수기삼존불임을 알게 되었다.
현세의 복은 과거생의 공덕인연에서 비롯되며, 미래생의 복덕은 현생의 지은바 대로 얻어진다. 보살의 모습 역시 여러 생을 걸친 인연에서 얻어졌으며, 부처의 모습도 이와 같다.
제화갈라보살提和竭羅菩薩은 석가여래 여러 전생 가운데 제2 아승지겁에 다섯 송이 연꽃으로 부처님께 공양하고, 자신의 머리칼을 진흙에 깔아 연등 부처님이 밟도록 하였다. 이러한 인연 공덕으로 부처님으로부터 미래에 성불할 수기授記를 받고 미래불의 칭호를 얻었으니 이 분이 미래의 연등불熱燈佛이다.
재회갈라보살은 제원갈提洹竭보살로 번역되기도 하며, 또는 연등불燃燈佛, 정광불錠光佛로 불리기도 한다. 지도론智度論에서는 \"연등불이 생시에 일체의 주변(身邊)이 등燈과 같으므로 연등태자라 하고 성불해서도 또한 연등이라 하였다. 구명은 정광불錠光佛이다\" 라고 적고 있다. 정광불이라 하면 빛이 되어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라는 뜻이며 연등 역시 등불을 밝혀 중생의 앞길을 비추어 준다는 의미이다. 보살이 중생을 직접 성불시킬 수는 없으나 중생의 바른길을 불로 밝혀 알려 준다. 현생을 거쳐 미래생까지 미혹한 발걸음에 보살의 자비와 지혜는 어두운 밤 길을 인도하는 둥대와 같다. 제화갈라보살은 미래에 약속 받은 부처로서 또 다른 미래불인 미륵불과 함께 석가모니 부처님의 좌우협시로 모셔진다. 대웅전에 모셔진 석가모니 후불탱화에서 미륵보살과 제화갈라보살이 좌우 보처에서 석가 부처님의 협시가 되고 있다.
보살이 중생의 앞길에 불을 밝혀 인도하는 것은 늦은 밤 돌아오지 않는 자식 걱정에 집 앞에서 불 밝혀 놓고 서성이는 어머니의 마음과 같다. 보살의 중생을 위하는 마음이 미혹한 중생의 걸음마다 연꽃으로 피어나 오탁악셰汚濁惡世를 연화정토로 바꿀 수 있으리라.
수기삼존불(授記三尊佛)이란?
중앙에 본존불로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오른쪽은 미륵보살, 왼쪽은 제화갈라보살을 모신 것으로, 법화경에 의한 것이다.
지금의 수행자가 현재의 부처에게서 미래에 증과(證果: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리라는 예언을 듣는 것을 수기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미래에 성불(成佛) 할 것임을 약속받는다고 보면 된다.
제화갈라보살은 과거불인 연등불이 부처가 되기 전의 이름이며, 석가가 과거세에서 선혜(善慧)보살로 수행중 일 때 연등불(燃燈佛)에게서 "다음 세상에서 여래(如來)가 되리라"는 수기를 받고 현재불이 되었고, 석가모니불은 미륵보살에게 미래에 미륵불(彌勒佛)이 되리라는 수기를 내렸다고 한다.
이렇게 서로 수기를 주고받은 세분의 불.보살을 모신 것을 수기삼존불(授記三尊佛)이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