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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대치(相觀對治)
남과 나를 비교해 보며 균형 있게 자신을 스스로를 다스린다는 뜻으로, 서로의 입장을 비교하며 균형을 잡으라는 의미로 일컫는 말이다.
相 : 서로 상(目/4)
觀 : 볼 관(見/18)
對 : 대할 대(寸/11)
治 : 다스릴 치(氵/5)
출전 : 채근담(菜根譚) 전집(前集) 第53章
이 성어는 채근담(菜根譚) 전집(前集) 제53장에 나오는 세상살이의 교훈이다. 채근담(菜根譚)의 글은 다음과 같다.
人之際遇, 有齊有不齊, 而能使己獨齊乎?
사람들의 형편을 보면 많이 가진 이도 있고 못 가진 이도 있는데, 어찌 나만 홀로 다 가지려고 할 수 있겠는가.
己之情理, 有順有不順, 而能使人皆順乎?
또 자기의 마음을 보더라도 도리에 맞는 것도 있고 맞지 않는 것도 있는데, 어찌 모든 사람이 다 도리에 맞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以此相觀對治, 亦是一方便法門.
이와 같이 자신과 남을 견주어 가면서 자신을 다스려 나간다면, 이것도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편리한 방편이 될 것이다.
(註釋)
재산, 지위, 명예, 건강, 수명, 자손 등 사람들이 바라는 욕망은 많다. 그러나 사람들의 처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 모든 조건을 골고루 다 갖춘 완전한 행복이란 거의 없다. 그런데 어찌 나 혼자만 이 모든 조건을 다 갖추려는가?
또 내 심리 상태를 살펴보면 도리에 맞는 것도 있고 맞지 않는 것도 있다. 그런데 어찌 세상 사람들이 하는 일마다 다 도리에 맞는 옳은 일이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처지와 나의 심리상태를 비교하고 잘 관찰하여 내가 어려움을 당하였을 때에는 남의 어려운 처지를 살펴보고, 남의 잘 못을 보았을 때는 내 잘못을 생각하여 조화있게 자신을 다스려 가는 것도 또한 살아가는 편의적인 방법의 하나라고 하겠다.
(解說)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처해 있는 환경 조건은 말 그대로 십인십색이다. 그런 가운데서 살아 나가는 우리는 서로 상대방의 어느 일면만 보고 자신의 처지에 대하여 불만과 불평을 토로한다.
또 인간의 마음이란 그때 그때에 따라 천변만화한다. 똑같은 한 사람이 어떤 때에는 너그럽기 짝이 없다가 어떤 때에는 신경을 곤두세운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어느 때든 똑같은 태도로 응대해 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그러므로 그때 그때 상대방의 태도를 보고 일희일비 할 것이 아니라 깊은 생각으로 대처하며 자유자재로 응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자기 수양을 쌓아가야 한다.
상관대치(相觀對治)
기업이 재화를 축적함에도 도리가 있다. 상도(商道)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이나 일감 몰아주기, 원가 인상요인 전가 등 불공정 사례는 시정돼야 한다. 대기업들의 경영목표가 단지 회사의 이윤 극대화에 머물러선 안 된다. 중소기업을 비롯한 우리 공동체 전체와의 상생을 추구해야 하는 게 온당하다. 대기업의 자율경영이 위축되어선 안 되겠지만, 덕을 쌓아가며 부(富)를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주역에 이르길 “대저 주역은 성인이 도덕을 숭상하고 공업(功業)을 넓게 키우기 위해서이다(夫易 聖人所以崇德而鑛業)”라고 했다. 이는 주역을 지은 이유가 덕을 높이고 공업을 넓히기 위해서라는 의미다. 이 ‘숭덕광업(崇德鑛業)’이 요즘엔 ‘덕을 숭상하며 사업을 넓힌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렇다. 재물을 모으고 귀함을 구하는 것은 인지상정일지언정, 방법은 정당성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모은 재물의 가치가 있고, 오래 보전할 수 있는 것이다. “부귀는 누구나 바라는 것이지만 바른 도리로 얻은 게 아니면 누리지 말라(富與貴 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之 不處也)”고 논어는 따끔하게 경책하고 있다.
근래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재벌 계열사가 줄고 은행 대출마저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증가했다고 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서 먼저 벗어나려면 대기업의 경제활동 위축이 아니라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물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부익부빈익빈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현실에서 중소기업 육성책은 시급하다.
힘 있고 가진 게 많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배려해야 한다. 동반자로서! “사람들은 제각기 모든 것을 갖출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거늘 어찌 자기 혼자서만 갖추려 하는가. 다른 사람과 비교해 균형을 잡는 일도 세상을 사는 한 방법일 것이다(人之際遇 有齊有不齊 而能使己獨齊乎 以此相觀對治 亦是一方便法門).” 채근담의 가르침이다.
채근담(菜根譚)
개요
채근담(菜根譚)은 중국 명나라 말기에 홍응명(洪應明), 환초도인(還初道人))이 저작한 책이다.
책의 구성은 전편 222조, 후편 135조로 구성되었고, 주로 전편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말하였고, 후편에서는 자연에 대한 즐거움을 표현 하였다. 그리고, 인생의 처세를 다룬다.
책의 이름은 송(宋)나라 왕신민(汪信民)의 소학(小學) 가운데 '사람이 항상 채근(菜根)을 씹을 수 있다면 백사(百事)를 이룰 수 있다'에서 따온 것이다.
채근(菜根)이란 나무 잎사귀나 뿌리처럼 변변치 않은 음식을 말한다. 유교, 도교, 불교의 사상을 융합하여 교훈을 주는 가르침으로 꾸며져 있다.
현재 전해 내려오는 것으로는 명나라 당시에 출간된 홍자성(홍응명)의 채근담 판본과 후에 청나라 시대에 재출간한 채근담 판본과 일본에 전해져서 유통된 채근담 판본이 전해진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의 절실한 고민과 해결을 담은 책은 무수히 많지만, '채근담'은 그 어느 고전보다 쉽고 단순하게 인생의 참뜻과 지혜로운 삶의 자세를 알려주기 때문에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날에도 꼭 필요한 인생 지침서이다.
1644년경에 만들어진 책으로, 간소한 삶 속에 진정한 인생이 있음을 힘주어 말한 잠언집이다. '채근담'이라는 제목은 '감자나 무처럼 맛있는 이야기'라는 뜻으로 붙여진 것이다.
이 책은 처세 잠언집으로서 359개의 단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집(前集) 225장, 후집(後集) 134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후집은 특히 한거(閑居)의 즐거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전집(前集)
권세나 명리를 가까이하려 하지 않는 사람은 훌륭하다. 그러나 그것을 가까이하면서도 물들지 않는 사람은 더 훌륭하다. 권모술수를 모르는 사람은 인격자이다. 그러나 그것을 알면서도 악용하지 않는 사람은 더 훌륭한 인격자이다.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듣고 마음속에 거리낌을 품고 있는 사람은 그것이 숫돌이 되어 인격을 수양하고 행동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다. 말마다 귀에 즐겁고, 일마다 마음에 흡족하면 그것은 스스로 독주 속에 자기 자신을 빠뜨리는 것과 같다.
양념을 많이 한 요리에는 진정한 맛이 없다. 진짜 맛은 담백한 것이다. 두드러져 보이는 사람은 인격자라고 할 수 없다. 인격자는 결코 두드러져 보이지 않는다.
배가 부르면 맛의 구별이 사라지고, 여자와 자고 난 남자는 여자에게 흥미를 잃는다.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 전에 나중 일을 마음에 담아 두면 흔들림도 없고 망상도 일어나지 않아 실체를 뚜렷하게 볼 수 있게 되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된다.
남에게 도움을 준 일은 빨리 잊어라. 그러나 남에게 피해를 준 일은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남에게 은혜를 입은 일은 결코 잊지 말라. 남에게 피해를 입은 일은 빨리 잊어라.
사치스러운 사람은 아무리 재물이 많아도 결코 만족할 줄 모른다. 가난하면서도 편안하고 여유로운 사람이 더 낫다. 재주를 자랑하는 사람은 실컷 고생하고도 남의 원한까지 산다. 어설퍼도 마음 편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본연의 삶을 사는 것이 더 낫다.
고생 속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성취감을 누리는 순간 슬픔과 고뇌의 싹이 돋는다. 부귀나 명예도 여러 가지이다. 사람됨이나 인덕으로 그것을 얻은 사람은 자연히 피어나는 꽃처럼 내버려 두어도 잘 자란다.
노력으로 그것을 얻은 사람은 화분 속의 꽃처럼 잘 자라기도 하고 말라 죽기도 한다. 권력으로 그것을 얻은 사람은 꽃병에 꽂아 둔 꽃과 같이 뿌리가 없기 때문에 금방 말라 죽는다.
나쁜 일을 하고 다른 사람이 모르기를 바라는 것은 그 마음속에 양심이 있기 때문이다. 좋은 일을 하고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그 마음속에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가난한 집이라도 청소를 자주 하고, 못생긴 여자라도 단장을 잘하면, 화사함은 없을지라도 무엇인지 모를 기품이 생기는 법이다. 사나이는 아무리 곤궁에 처해 있어도 스스로 무너져 품격을 잃어서는 안 된다.
조용한 환경 속에서 조용한 마음을 가지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평정이라고 할 수 없다. 진정으로 조용한 평정은 격렬한 움직임 속에서도 조용한 마음을 얻는 것이다.
즐거운 곳에서 즐거운 마음을 가지는 것은 진정한 즐거움이 아니다. 진정한 즐거움이란 괴로움 속에 있으면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보다는 부자나 지위가 높은 사람이 더 불안해한다. 모르는 남들끼리보다는 가까운 사람끼리 더욱 서로를 미워한다.
인간의 마음이란 이렇게 미묘한 것이라 무슨 일을 하든 냉철한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늘 쓸데없는 일로 고뇌하게 될 것이다.
후집(後集)
산림에 은거하는 즐거움을 말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그 진정한 맛을 안다고 할 수 없듯, 명리에 관한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명리를 버렸다고는 할 수 없다.
자신이 세상의 다툼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다툼을 경멸하지 말라. 스스로의 마음이 고요하고 담백하다고 해서 혼자 깨달은 사람인 양 티를 내지 말라. 이것이야말로 불교에서 말하는, 법에도 얽매이지 않고 공(空)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의 경지이다.
길이란 서로 앞을 다투면 좁아지지만, 한 걸음 물러나면 넓어진다. 짙은 맛에는 금방 질리고 말지만, 담백한 맛은 오래오래 즐길 수 있다.
속세를 떠난다고 해서 반드시 인간관계를 끊거나 산림에 은거하는 것을 말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언제나 일상 속에 있는 것이다.
깨달음이란 욕망과 인연을 모두 끊고 마음을 재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고뇌의 끝에서 얻게 되는 것이다.
병이 들어서야 비로소 건강의 고마움을 알게 되고, 전쟁이 일어나고 나서야 비로소 평화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늦다.
행복하기를 서두르면 오히려 화를 부르고, 삶에 집착하면 오히려 죽음을 자초한다. 이러한 진리를 빨리 깨닫는 것을 탁견이라 한다.
홍자성에 대해서는 어떤 기록도 남아 있지 않아, 그의 출생과 삶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친구 홍자성이 서문을 요청했다'라는 글에서 서명한 사람이 명(明)나라의 유학자로 만력(萬曆) 8년(1580)에 진사가 되었던 우공겸(于孔兼)이라는 것이 밝혀져, 저자도 그 무렵 사람으로 추정할 따름이다.
청대에 이르러 '속 채근담', '오가(吾家) 채근담' 등에 영향을 끼친 흔적이 보이지만, 중국에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학자나 사상가들에게는 거의 평가받지 못했고, 일반인이나 사업가, 정치가들이 주로 읽고 세상을 살아가는 좌우명으로 삼았다.
그것은 이 책이 생활인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내용과 처세에 신경을 써야 할 사람에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간단히 말해 이 책은 유교와 노장, 불교를 섞은 대중적인 처세서라 할 수 있다.
덧붙여 말하자면 제목의 '채근(菜根)'이라는 말은 송나라 때의 유학자 왕신민(汪信民)이 '사람은 채소 뿌리를 씹는 맛을 알아야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라고 한 말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야말로 인생의 고락을 아는 사람이 다듬어 낸 글이다.
▶️ 相(서로 상, 빌 양)은 ❶회의문자로 재목을 고르기 위해 나무(木)를 살펴본다는(目) 뜻이 합(合)하여 나무와 눈이 서로 마주본다는 데서 서로를 뜻한다. 나무에 올라 지세(地勢)를 멀리 넓게 보는 모습, 목표를 가만히 보다, 보고 정하는 일, 또 보는 상대, 상대의 모습 따위의 뜻으로도 쓴다. 지상에서 제일 눈에 잘 띄는 것은 나무이기 때문에 木과 目으로 합(合)하여 쓴다는 설도 있다. ❷회의문자로 相자는 '서로'나 '모양', '가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相자는 木(나무 목)자와 目(눈 목)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相자는 마치 나무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래서 相자의 본래 의미도 '자세히 보다'나 '관찰하다'였다. 相자는 나에게 필요한 목재인지를 자세히 살펴본다는 의미에서 '자세히 보다'를 뜻했었지만, 후에 나무와 눈의 대치 관계에서 착안해 '서로'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相(상, 양)은 (1)얼굴의 생김새 (2)각 종류(種類)의 모양과 태도(態度) (3)그때그때 나타나는 얼굴의 모양새 (4)옛적 중국(中國)의 악기(樂器)의 한 가지. 흙으로 만들었는데 모양은 작은 북과 같음. 손에 들고 장단(長短)을 맞추어 두드림 (5)물리적(物理的), 화학적(化學的)으로 균질(均質)한 물질의 부분, 또는 그리한 상태. 기상(氣相), 액상(液相), 고상(固相)의 세 가지가 있음 (6)명사(名詞) 뒤에 붙어서 그 직위(職位)가 각료(閣僚)임을 나타내는 말 (7)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서로 ②바탕 ③도움, 보조자(補助者) ④시중드는 사람, 접대원(接待員) ⑤담당자(擔當者) ⑥정승(政丞) ⑦모양, 형상 ⑧방아타령 ⑨악기(樂器)의 이름 ⑩자세히 보다 ⑪돕다 ⑫다스리다 ⑬가리다, 고르다 ⑭따르다 ⑮이끌다 ⑯점치다 ⑰생각하다 그리고 ⓐ빌다, 기원하다(양) ⓑ푸닥거리하다(양)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서로 호(互)이다. 용례로는 서로 서로를 상호(相互), 서로 도움을 상조(相助), 두 가지 이상의 요소가 서로 효과를 더하는 일을 상승(相乘), 서로 어울림이나 상호 간에 교제함을 상고(相交), 서로 짝짐이나 서로 함께 함을 상반(相伴), 서로 반대됨 또는 서로 어긋남을 상반(相反), 서로 믿음이나 서로 신용함을 상신(相信), 두 가지 일이 공교롭게 마주침을 상치(相値), 서로 같음을 상동(相同), 서로 고르게 어울림이나 서로 조화됨을 상화(相和), 남녀가 불의의 사통을 함을 상간(相姦), 서로 마주 보고 있음이나 마주 겨룸 또는 그 대상을 상대(相對), 생김새나 모습을 양상(樣相), 잘 알려지지 않거나 잘못 알려지거나 감추어진 사물의 참된 내용이나 사실을 진상(眞相), 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가지는 위치나 양상을 위상(位相), 실제의 모양을 실상(實相),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겉에 드러나는 추한 몰골을 흉상(凶相), 서로서로 도움을 일컫는 말을 상부상조(相扶相助), 서로 돕는 일을 일컫는 말을 상호부조(相互扶助),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도움을 일컫는 말을 상애상조(相愛相助),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 그리워해 잊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상사불망(相思不忘), 뛰어난 선비도 지나치게 가난하면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서 활동할 길이 열리기 어렵다는 말을 상사실지빈(相事失之貧), 서로 바라보이는 가까운 곳을 이르는 말을 상망지지(相望之地),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만나보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상사불견(相思不見), 오직 생각하고 그리워함을 일컫는 말을 상사일념(相思一念), 서로 사랑하는 도리를 일컫는 말을 상애지도(相愛之道), 금金 수水 목木 화火 토土의 오행이 상생하는 이치를 일컫는 말을 상생지리(相生之理),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맑지 않다는 뜻으로 윗사람이 옳지 않으면 아랫사람도 이를 본받아서 행실이 옳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상즉불리(相卽不離), 서로 욕하고 싸움을 일컫는 말을 상욕상투(相辱相鬪), 서로 높이고 중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상호존중(相互尊重), 눈을 비비고 다시 보며 상대를 대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학식이나 업적이 크게 진보한 것을 이르는 말을 괄목상대(刮目相對), 간과 쓸개를 내놓고 서로에게 내보인다는 뜻으로 서로 마음을 터놓고 친밀히 사귐을 일컫는 말을 간담상조(肝膽相照), 같은 병자끼리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겨 동정하고 서로 도움을 일컫는 말을 동병상련(同病相憐),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으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 마음이 통함을 일컫는 말을 심심상인(心心相印), 부자나 형제 또는 같은 민족 간에 서로 싸움을 일컫는 말을 골육상잔(骨肉相殘), 사물은 같은 무리끼리 따르고 같은 사람은 서로 찾아 모인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유유상종(類類相從), 수레 덮개를 서로 바라본다는 뜻으로 앞뒤의 차가 서로 잇달아 왕래가 그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관개상망(冠蓋相望), 생각이나 성질이나 처지 등이 어느 면에서 한 가지로 서로 통함이나 서로 비슷함을 일컫는 말을 일맥상통(一脈相通) 등에 쓰인다.
▶️ 觀(볼 관)은 ❶형성문자로 覌(관), 観(관)은 통자(通字), 观(관)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볼 견(見; 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雚(관)으로 이루어졌다. 자세히 본다는(見) 뜻이 합(合)하여 보다를 뜻한다. 늘어 놓아 보이다, 자랑스럽게 남에게 보이다, 잘 본다는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觀자는 '보다'나 '보이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觀자는 雚(황새 관)자와 見(볼 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雚자는 隹(새 추)자 위에 큰 눈과 눈썹을 그린 것으로 '황새'라는 뜻을 갖고 있다. 雚자는 큰 눈과 눈썹이 도드라지는 황새를 잘 표현한 글자이다. 이렇게 황새를 그린 雚자에 見자를 결합한 觀자는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황새처럼 넓게 '보다'라는 뜻이다. 이외에도 觀자에는 '용모'나 '모양'이라는 뜻이 있는데, 이는 황새의 자태가 의미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觀(관)은 (1)한자어로 된 어떤 명사 아래에 붙어 체계화된 견해를 뜻하는 말 (2)관괘(觀卦) (3)도교(道敎)의 사원(寺院) 등의 뜻으로 ①보다 ②보이게 하다 ③보게 하다 ④나타내다 ⑤점치다 ⑥모양 ⑦용모(容貌) ⑧생각 ⑨누각(樓閣; 문과 벽이 없이 다락처럼 높이 지은 집) ⑩황새 ⑪괘(卦)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살필 찰(察), 살필 심(審), 조사할 사(査), 검사할 검(檢), 볼 시(視), 볼 감(監), 바라볼 조(眺),보일 시(示), 볼 견(見), 볼 람/남(覽), 볼 열(閱), 나타날 현(顯)이다. 용례로는 다른 지방이나 나라의 명승이나 고적과 풍속 등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것을 관광(觀光), 자연 현상의 추이를 관측(觀測), 사물을 잘 살펴 봄을 관찰(觀察), 사물을 관찰하거나 고찰할 때 그것을 보거나 생각하는 각도를 관점(觀點), 눈을 감고 마음을 가라 앉히고 깊이 생각하는 일을 관념(觀念), 영화나 연극이나 무용 등의 무대 공연을 구경하는 사람을 관객(觀客), 연극이나 영화 따위를 구경함을 관람(觀覽), 사물을 꿰뚫어 봄을 관철(觀徹), 고요한 마음으로 사물을 관찰하거나 음미함을 관조(觀照), 마음의 본성을 살핌을 관심(觀心), 구경하는 무리를 관중(觀衆), 사람의 상을 보고 재수나 운명을 판단하는 일을 관상(觀相), 인과 불인은 곧 알 수 있다는 말을 관과지인(觀過知仁), 마음을 떠보기 위하여 얼굴빛을 자세히 살펴봄을 일컫는 말을 관형찰색(觀形察色), 풍속을 자세히 살펴 봄을 이르는 말을 관풍찰속(觀風察俗), 과거의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미래를 미루어 짐작한다는 말을 관왕이지래(觀往以知來), 팔짱을 끼고 보고만 있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당하여 옆에서 보고만 있는 것을 이르는 말을 수수방관(袖手傍觀), 우물 속에 앉아 하늘을 쳐다본다는 뜻으로 견문이 매우 좁음을 말함 또는 세상 물정을 너무 모름을 이르는 말을 좌정관천(坐井觀天), 우물 속에 앉아서 좁은 하늘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소견이나 견문이 좁음을 이르는 말을 정중관천(井中觀天), 불을 보는 것 같이 밝게 보인다는 뜻으로 더 말할 나위 없이 명백함을 이르는 말을 명약관화(明若觀火) 등에 쓰인다.
▶️ 對(대할 대)는 ❶회의문자로 対(대)의 본자(本字), 对(대)는 통자(通字), 对(대)는 간자(簡字)이다.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 종기둥에 사람이 손(寸)을 대고 서 있다는 뜻이 합(合)하여 대하다, 마주보다를 뜻한다. 부수를 제외한 글자는 타악기(打樂器)를 받치는 도구를 나타낸다. 이 도구는 좌우(左右) 두 개로 한 쌍이 되어 있고 또 이 도구에 악기(樂器)를 걸고 사람이 마주 앉음, 對(대)는 쌍으로 하는 일, 또 마주 앉다, 대답하는 일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對자는 '대하다'나 '마주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對자는 丵(풀무성할 착)자와 寸(마디 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丵자는 뜻과는 관계없이 촛대로 응용되었다. 對자의 갑골문을 보면 여러 개의 초가 꽂힌 긴 촛대를 들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누군가를 마주하기 위해 불을 밝힌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對자는 불을 밝혀 누군가를 마주한다는 의미에서 '대하다'나 '마주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對(대)는 (1)서로 비슷하거나 같은 짝이나 상대 (2)어떤 명사(名詞) 앞에 쓰여 ~에 대한 ~에 대항하는의 뜻을 나타내는 말. 사물들이 서로 상대, 대립, 대비됨을 나타내는 말 (3)장기에서 쌍방이 말 하나씩을 맞바꾸어 따먹는 일 (4)대구(對句) (5)경의(經義) 같은 것을 시험(試驗)으로 문대(問對)하는데 쓰이는 그 대답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대하다, 마주하다 ②대답하다 ③대조(對照)하다, 맞추어 보다 ④상대, 맞수 ⑤짝, 배우자(配偶者) ⑥대구(對句) ⑦벌(옷을 세는 단위) ⑧쌍(두 짝으로 이루어 진 것의 단위) ⑨문체(文體)의 이름 ⑩대(對)하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대답할 유(兪), 대답 답(答), 허락할 락(諾)이다. 용례로는 어떤 사건 또는 시국에 대한 방책을 대책(對策), 사람이 어떤 행위를 할 때, 그 목적이 되는 사물이나 상대가 되는 사람을 대상(對象), 마주 대함이나 상대함을 대응(對應), 어떠한 일에 대응할 준비를 함 또는 그러한 준비를 대비(對備), 마주 대하여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이야기하는 것 또는 그 이야기를 대화(對話), 어떠한 일에 대응하는 조치를 대처(對峙), 마주 대하여 섬이나 둘이 서로 버팀을 대립(對立), 사람이 상대의 물음이나 요구 또는 부르는 말에 응하여 어떤 말을 하는 것 또는 그 말을 대답(對答), 양자가 맞서서 우열 등을 결정함을 대결(對決), 서로 맞서서 버티어 겨룸을 대항(對抗), 외부 또는 외국에 대함을 대외(對外), 서로 맞대어 비교함을 대비(對比), 어떠한 일에 대처할 안을 대안(對案), 마주 대하여 말함을 대언(對言), 마주 대하여 말함 또는 그 말을 대담(對談), 두 사물이 맞서 있는 상태를 반대(反對), 서로 마주 보고 있음 또는 그 대상을 상대(相對), 상대하여 견줄 만한 다른 것이 없음을 절대(絶對), 마주 대하여 버팀이나 적으로 여김을 적대(敵對), 응접하여 대면함을 접대(接對), 상대하여 응답함을 응대(應對), 소를 마주 대하고 거문고를 탄다는 뜻으로 어리석은 사람은 아무리 도리를 가르쳐도 알아듣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대우탄금(對牛彈琴), 증세에 맞게 약을 써야 한다는 뜻으로 문제의 핵심을 바로 보고 대처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대증하약(對症下藥), 손님을 접대하는 도리를 일컫는 말을 대객지도(對客之道), 군명을 받들어 그 뜻을 널리 인간 백성에게 드높임을 일컫는 말을 대양휴명(對揚休命), 강 건너 불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이 자기에게는 아무 관계도 없다는 듯이 관심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대안지화(對岸之火), 눈을 비비고 다시 보며 상대를 대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학식이나 업적이 크게 진보한 것을 말함을 일컫는 말을 괄목상대(刮目相對), 응대하는 말이 매우 유창하거나 사물의 처리가 매우 신속함을 일컫는 말을 응대여류(應對如流), 밤비 소리를 들으면서 침상을 나란히 놓고 눕는 다는 뜻으로 형세나 친구 사이가 좋음을 이르는 말을 야우대상(夜雨對牀), 좋지 못한 얼굴빛으로 서로 대함을 일컫는 말을 악안상대(惡顔相對), 묻는 대로 지체 없이 대답함을 이르는 말을 응구첩대(應口輒對) 등에 쓰인다.
▶️ 治(다스릴 치, 강 이름 이)는 ❶형성문자로 乿(치), 乨(치)는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台(태, 이, 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물(水)의 넘침에 의한 피해를 잘 수습한다는 뜻이 합(合)하여 '다스리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治자는 '다스리다'나 '질서가 잡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治자는 水(물 수)자와 台(별 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台자는 수저를 입에 가져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台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먹이다'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농경사회에서는 강이나 하천의 물을 잘 다스리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治자는 물을 다스려 백성들을 먹여 살린다는 의미에서 '다스리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治(치, 이)는 ①다스리다 ②다스려지다, 질서가 바로 잡히다 ③병을 고치다 ④익히다, 배우다 ⑤견주다(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기 위하여 서로 대어 보다), 비교하다 ⑥돕다 ⑦성(盛)해지다, 왕성(旺盛)해지다 ⑧도읍(都邑)하다 ⑨수양(修養)하다 ⑩구걸(求乞)하다 ⑪공(功), 공적(功績) ⑫도읍(都邑) ⑬정사(政事), 정치(政治) ⑭정도(正道), 사람의 도리(道理) ⑮조서(調書: 조사한 사실을 적은 문서) ⑯말, 언사(言辭) ⑰감영(監營) 그리고 ⓐ강(江)의 이름(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다스릴 리(厘), 다스릴 발(撥), 다스릴 섭(攝), 다스릴 리(理), 다스릴 할(轄), 다스릴 리(釐), 지날 경(經),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지러울 란(亂)이다. 용례로는 나라를 다스림을 치국(治國), 병이나 상처를 다스려서 낫게 함을 치료(治療), 치료하여 병을 낫게 함을 치유(治癒),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림을 치안(治安), 하천이나 호수 등을 잘 다스려 범람을 막고 관개용 물의 편리를 꾀함을 치수(治水), 잘 매만져서 꾸밈을 치장(治粧), 백성을 다스림 또는 그 사람을 치인(治人), 혼란한 세상을 다스림을 치란(治亂), 병의 열기를 다스림을 치열(治熱), 한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을 치자(治者), 잘 다스린 공적 또는 정치상의 업적을 치적(治績), 국가의 주권자가 국가 권력을 행사하여 그 영토와 국민을 다스리는 일을 정치(政治), 도맡아 다스림을 통치(統治), 자기 일을 자기 스스로 다스림을 자치(自治), 물리쳐서 아주 없애버림을 퇴치(退治), 나라의 관리가 맡아 다스리는 정치를 관치(官治), 법률에 의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일 또는 그 정치를 법치(法治), 나라 안의 정치를 내치(內治), 병을 고침을 요치(療治), 병을 고치기 어려움을 난치(難治), 병을 완전히 고침을 완치(完治), 다스려질 때 어지러워짐을 잊지 않는다는 뜻으로 군자는 먼 훗날의 일을 생각함을 이르는 말을 치이불망란(治而不忘亂), 산과 물을 다스려 재해를 막는 일을 일컫는 말을 치산치수(治山治水),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편안하게 함을 일컫는 말을 치국안민(治國安民),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농부가 밭의 김을 매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치국은 백성을 괴롭히는 자를 제거하는 데 있음을 이르는 말을 치국약누전(治國若鎒田), 다스리는 것은 농사를 근본으로 하니 중농 정치를 이르는 말을 치본어농(治本於農), 실을 급히 풀려고 하면 오히려 엉킨다는 뜻으로 가지런히 하려고 하나 차근차근 하지 못하고 급히 해서 오히려 엉키게 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치사분지(治絲焚之), 말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뜻으로 실패한 뒤에 손을 쓴다는 말을 실마치구(失馬治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뜻으로 실패한 후에 일을 대비함을 일컫는 말을 실우치구(失牛治廐), 성인의 덕이 커서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유능한 인재를 얻어 천하가 저절로 잘 다스려짐을 이르는 말을 무위이치(無爲而治),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는 뜻으로 힘에는 힘으로 또는 강한 것에는 강한 것으로 상대함을 이르는 말을 이열치열(以熱治熱), 아무 작용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다스려지는 이상적 정치를 이르는 말을 무위지치(無爲之治), 어떤 한 가지 약이 여러 가지 병에 다 효력이 있음 또는 어떤 한 가지 사물이 여러 가지 사물에 다 효력을 나타냄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만병통치(萬病通治), 까막눈인 사람들을 가르쳐 글 모르는 이가 없도록 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문맹퇴치(文盲退治), 내 몸을 닦아 남을 교화함을 일컫는 말을 수기치인(修己治人), 애써 법을 정함이 없이 인덕으로 백성을 교화시키고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일컫는 말을 의상지치(衣裳之治), 백성의 사정을 잘 살펴서 정치를 잘함을 일컫는 말을 선치민정(善治民情), 어떠한 약이 무슨 병에든지 다 보람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백병통치(百病通治)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