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2.28 12:59 | 수정 : 2014.02.2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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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무역이 신축한 다세대 주택 모습/강도원 기자
노스페이스 제조·판매업체
영원무역(111770) (36,800원▲ 800 2.22%)이 최근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시가 100억원대 최고급 다세대주택을 신축하면서 사용 용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인 이화장(사적 497호) 인근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 다세대주택을 신축했다. 건축면적은 737.2㎡(223평), 총 연면적은 2007㎡(608평)다.
건물은 지난 2011년 9월 허가를 받아 2012년 4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사용 승인은 지난해 12월 11일에 받았다. 영원무역은 당초 건물을 지상 4층 높이로 지을 계획이었다. 건축허가 과정에서 문화사적인 이화장을 고려해 층수를 한 층 낮췄다.
주택 부지는 영원무역이 1993년부터 보유해온 곳이다. 당초 359㎡ 규모였지만 옆 필지(378.1㎡)를 합병해 대규모로 건물을 올렸다. 신축 건물은 옆 필지의 붉은 벽돌 단독주택과 연결되는 구조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땅값을 빼고 건축비만 3.3㎡당 700만원 이상이 투입됐을 것”이라며 “독특한 외관과 구조 때문에 건축비가 50억원 이상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토지의 지난해 기준 공시지가는 19억8990만원으로 계산했을 때 약 1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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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무역이 신축한 다세대 주택 후면 모습. 인근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주택이다/강도원 기자
해당 건물은 지하 2층에 휴게소, 체력단련장 등이 설치된다. 지하 1층은 주차장으로 자동차 14대를 세울 수 있다. 엘리베이터도 1대 설치돼 있다. 2층(385㎡·116평)과 3층(245㎡·74.2평)이 매우 넓지만 한 가구씩만 등록할 수 있도록 구분한 것이 독특하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특성상 해외 바이어의 국내 방문이 많아 게스트 하우스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잭울프스킨 등 세계 주요 40여개 아웃도어, 스포츠의류, 신발 브랜드를 OEM(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으로 만들어 납품하는 업체다.
부동산 업계는 성기학 회장의 자택으로 사용될 것으로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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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무역이 신축한 다세대 주택은 옆 필지의 낡은 벽돌집과 연결된 구조다/강도원 기자
자산관리업체 대지에셋의 이종근 변호사는 “주택이 이화장이라는 사적지 옆인데다 낙산공원 기슭이라 거주 환경이 좋다”며 “게스트하우스라고 보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소유 사택에 대주주인 회장이 거주할 경우 각종 세금 관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자택으로 사용 중이라면 소유권 이전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축건물 인근 한 공공기관 관계자 역시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