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날씨 예보에 오늘은 영하로 내려간다는 예기가
있더니,아침에 일어나 베란다로 나가니 제법 쌀쌀하다.
오늘은 어머님 모시고 온천을 다녀와야지...
날씨도 춥고 허리,다리가 아파 고생하시는데
온천이라도 다녀오면 조금 낮지 않을까?.하는생각에
준비하고 나서는데,어머님께서는 계단도 재대로 내려 가시지 못하고
주저 앉으신다.
억지로 부축하여 차에 태워 모시고 풍기온천까지 갔는데
입구에서 들어가시는데만도,한나절이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오늘따라 살집하나 없으신 어머님의 모습이
너무나도 애처롭다.
오늘따라 온천에 왠 노인분들이 그리도 많은지....
그래도 그분들은 혼자서 걸어서라도 오셨지만,우리어머님은
이젠 혼자서는 거의 바깥출입을 못하신다.
어머님을 씻겨서 탕안에 담가두고도 한시도 눈을 때지 못했다.
혹시나 기운없어 탕속에 미끄러저 빠질까봐..
겨우겨우 씻겨서 집에 모시고와 점심을 드리고나니
지쳐서 잠이 드신다.
살아오면서 이제껏 남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해보고
당신의 뜻이라고는 한가지도 펴보지 못하시고 살아오신
착하신 우리 시어머님.
철딱서니 없고 잘난 구석도 없는 며느리,그저 잘한다고만 추켜주시는
어머님,
잘해드리고 싶었는데,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는것같아,
정말 가슴 아프다.
언젠가 어머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어머남은 돌아가시면 천당에 가실거예요"
정말로 착하신 우리시어머님,어떻게 해야 좀,덜 아프시고
남은 여생을 편하게 사실까?
내 힘으로 안되는 부분은 어쩔수가 없지만 참으로 안타깝다.
자식들이 걱정할까봐 아픈 내색도 잘 안하려 하시는 분인데...
창밖에 보이는 파란 하늘이 오히려 더 춥게 느껴지는 오후이다.
겨울이 빨리 가고 새봄과 함께 우리어머님께도
축복과도 같이 건강이 찾아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