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의 힘(테크닉)은 화두를 드나 관(觀)을 하나 무슨 수행을 대상으로 하여 하든 망상이 거의 없이
자기에게 주어진 수행의 주제를 끌고 갈 힘(선정력)이 되고, 이후에도 어떤 수행을 하든 쉽게 오매일여가 되어,
짧은 기간 동안에 각성(覺性)이 일어나게 된다.
또한 무슨 일을 하든 그 힘의 밑천으로 세상을 자신감과 포용으로 대하며 살아가는 에너지 가 스스로
끊임없이 생겨남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무엇이든 다 녹여버릴 수 있는 용해제 와 같은 자비심이
스스로 방사되어짐에 환희와 행복감은 날로 확장되어질 것이다.
불교에는 다양한 수행방법이 있다. 그러나 어떠한 수행법일지라도 그 목표는 마음을 집중하여
삼매의 안정을 취함으로써 번뇌의 망상으로부터 벗어나 지혜를 얻는 것이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일상적인 언어가 아닌 진언은 신비하고 초월적인 힘이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고,
진언수행 중에는 자신의 내부에서 울리는 진언의 울림과 귀를 통하여 들리는 진언리듬 의 반복적인
소리교감을 통하여 마음을 쉽게 하나로 집중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불교수행 중에서도 진언수행이
가장 공덕이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부분 진언 수행법의 외형적인 모습은 불교의 독창적인 것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고대 종교의 신앙의례 속에서는 초월적인 언어를 사용한 흔적이 보이기 때문이다.
특 히 불교 수행법의 토양이 되는 인도 고대종교의 성전에는 현세이익을 위주로 하는 주술적인
주문이 성행하였다.
이것은 생산활동, 건강과 장수, 재앙의 소멸이라는 직접적인 생활과 연관된 것이며 구체적인 삶의 현상에 대한
소망이었으며 고대인들이 자연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고대인도 신앙에서 사용되었던 주술적인 수행이 그대로 불교 속에 채용된 것은 아니다.
불교는 외적인 대상으로부터의 구원보다는 인간 스스로 자신의 실존적인 상황을 분석하여 그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입장을 지니고 있다.
이런 점에서 불교는 기존의 인도 고대신앙과는 그 성격을 달리 한다. 따라서 석존도 이러한 입장에서
기존의 종교에서 행해졌던 주술적인 의미의 주문은 배척하였다.
그러나 점차 이러한 주문이라 할지라도 자신을 방어하고 타인을 이롭게 하며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줄수 있는 주문이라면
수용하는 입장을 지니게 되었다. 따라서 초기불교 교단에서도 수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호주나 호신주를 비롯하여
석존의 말씀을 담은 간결한 진실어 등이 다양한 형태로 채용되어 불교수행에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신주·명주·다라니·진언
인도 불교경전에서는 진언에 해당하는 만트라(Mantra)와 비슷한 의미로 위드야(Vidya)나 다라니 등이 사용되었고,
한역에서는 주(呪)·신주(神呪)·명주(明呪)·다라니(陀羅尼)·진언(眞言) 등이 혼용되었다.
그러나 그 용어가 사용되는 경우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해석 될 수 있으며, 그것들이 지니는 기능적인 면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기 때문에 구분하여 사용할 필요가 있다.
1 : 신주 (神呪, 呪)
만트라(Mantra)는 베다 속에 등장하는 인도 고대의 신에 대한 주술적인 종교의례에 사용되었다는 점과
어근 Man(사유하다)에 접미사 -tra가 합성된 ‘사유를 표현하는 방법’ 등으로 해석된 것에서 신의 뜻을 전하는
신성하고 진실한 언어 등으로 해석되어 주(呪)·신주(神呪)· 진언(眞言) 등으로 한역된다.
그러나 주술적인 성향이 강하게 나타남으로써 일반적으로 주(呪) 또는 신주(神呪)라 호칭한다.
2 : 명주(明呪)
위드야(Vidya)는 지식·기술·지혜의 어근인 Vid에서 유래하여 명(明)의 기능과 함께 신비한 힘이 내포되었다는 점에서
주(呪)의 기능을 갖기도 한다.
따라서 한역불전에서는 지식이나 지혜를 뜻하는 명(明)이나 명주(明呪)로 번역되었으며, 특히 초기불교에서
지혜를 얻기 위한 수행법으로 인도 고대의 주(呪)가 수용되어 주(呪)적인 기능과 함께 지(知)적인 기능인
명(明)을 갖추고 있으므로 명주(明呪)라 한다.
인도 고대의 주술적 의미의 주의 기능이 초기불교 혹은 부파불교 시대를 거치면서 지적인 내용을 중시하는
불교교학에 의하여 순화되어 수용되면서 불교수행의 한 방법인 명주의 형태로 채용되었다고 할수 있다.
3 : 다라니(陀羅尼)
다라니 어근 (지니다)에 접미사가 합성된 것으로 총지(總持)로 번역되고 정신을 통일하여 마음을
하나에 집중하게 하는 것으로 집지(執持)라 한다. 이렇게 마음이 모아지면 경전의 내용을 잘 기억할 수 있다는 뜻으로
억지(憶持)나 문지(聞持)의 기능을 갖게 된다.
이러한 다라니의 용례는 초기불교와 부파불교의 명주(明呪)와는 다른 것으로 대승 경전의 독창적인 내용이다.
그리고 이렇게 경전의 뜻을 잘 기억하고 잊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라니 수행이야말로 속히 일체의
지혜를 얻게 되는 것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지혜를 얻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점차 지혜와 동일시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므로 반야경의 다라니는 “반야바라밀다는 대신주이며, 대명주이며, 무상주이며, 무등등주이 다.”라고 하여
반야바라밀다와 다라니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고대 인도의 종교적인 주술을 대표하던 주(呪)가 대승불교 내부에서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지나면서
다라니가 경전을 잘 기억하고 잊지 않아서 진리의 실상인 보살의 지혜를 얻게 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재앙을 물리치는 기능을 갖추게 되었고, 반야를 상징하는 것으로 신앙되었으며,
점차 다양한 기능을 갖춘 다라니가 대승경전에 무수히 나타나게 되었다.
4 : 진언(眞言)
A.D 7세기 이후 등장한 정형화된 밀교의 수행법은 삼밀(三密)이다. 몸으로는 인계(印契)를 맺고,
입으로 진언(眞言)을 염송하며, 뜻으로 삼매(觀法)에 주하여 수행자의 삼밀과 불(佛)의 삼밀이 상응하는
즉신성불을 목적으로 한다.
이것은 다양한 불교 수행법의 종합적인 정리라고 할 수 있으며, 삼밀을 구성하는 세가지 중에서
진언이 가장 먼저 경전에 등장하며 밀교 수행법의 중심을 차지한다.
특히 중기 밀교경전인 대일경에는 진언 중에서도 아자(阿字)는 대일여래의 깨달음의 경계를 의미하며,
대일여래가 제불의 중심에 위치하듯이 아자(阿字)는 일체 진언의 중심이며, 여기에 의하여 무량한 진언이
나타남을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밀교의 진언은 불교의 근원적인 진리 그 자체인 불(佛)을 상징하는
종교적인 신비한 공능을 지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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