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볶음 전문 '시골애' 공주점, 생활의 달인 낙지볶음 최강달인의 시골길 낙지볶음 체인점
며칠째 가을비가 오락 가락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가을비치고는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제 11월 8일부터 5박6일에 걸쳐 여행을 다녀야 하는데 이번 비가 어떠한 변수가 되지는 않을지 작은 걱정도 생깁니다.
가을비 하면 자칫 우울해 지기 쉬운데 이러한 때 얼큰한 음식으로 이겨내는 것은 어떨까 하여 매운 음식을 소개할까 합니다.
우리가 대체로 오랬동안 먹어 온 매운 음식하면 아마도 첫째가 낙지볶음일 것입니다.
석거(石距), 소팔초어(小八梢魚), 장어(章魚), 장거어(章擧魚), 낙제(絡蹄), 낙체(絡締), 낙자, 낙짜, 낙쭈, 낙찌, 낙치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전라남북도 해안의 얕은 바다의 돌 틈이나 진흙 속에 숨어서 많이 사는데 목포의 세발낙지가 특히 유명합니다.
그 이유는 뻘이 많은 개펄에서 자란 낙지가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 최고로 칩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는 “살이 희고 맛은 달콤하고 좋으며, 회와 국 및 포를 만들기에 좋다. 이것을 먹으면 사람의 원기를 돋운다.”고 하였고,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성(性)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하였으며 오늘날 산지에 따라 낙지볶음이나 토막을 낸 산낙지회나 날 것을 통째로 먹기도 하는데 겨울철에 맛이 더욱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는 영양부족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소에게 낙지를 서너 마리만 먹이면 거뜬히 일어난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는 낙지에 다량 함유된 타우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낙지는 저 칼로리 스테미너 식품으로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며 단백질, 비타민 B2, 인, 철 등의 무기질 성분이 많아 빈혈예방 효과가 있고 강장제이자 흥분제에 속하는 타우린이 34%나 들어있다고 합니다. 이 타우린은 일제가 2차대전 말기 가미가제 특공대원들에게 흥분제 대신 먹였다는 것으로 잘 알려진 성분입니다.
이러한 낙지볶음의 역사는 어떻게 될까요?
낙지볶음하면 부산의 '조방낙지'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조방은 부산에 있었던 조선방직을 말하는 것으로 식민통치 시기 일본 자본에 의해 부산의 범일동 4만평의 부지위에 세워진 기업이 조선방직이었고, 아직도 범일동역 일대는 "조방앞"이라는 지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조선방직은 일제시대 수탈의 표본으로 가혹한 노동조건과 노동탄압으로 유명하였다고 합니다. 그러한 이곳 조선방직의 수많은 조선인 노동자들이 주로 먹었던 애환이 담긴 음식이 바로 낚지 볶음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것이 조성방직이 사라지고 한때 부산 고속버스 터미널이 있었고, 현재는 자유시장과 평화시장, 중앙시장이 자리하고 있으며 부산 최대의 귀금속 상가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 이곳에 있던 낙지볶음가게들이 고속버스 터미널과 대형시장들이 들어서면서 전국에서 상인들이 몰리고 이 상인들의 입소문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고합니다.
그러니 서울 무교동 낙지골목은 부산 조방낙지의 역사에 비할 바가 못된다는 사실입니다.
계룡도령도 3~40년전 입을 호호 거리고 땀을 뻘뻘 흘려가며 조방낙지에 밥을 비벼 먹던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매운 것을 좋아하고 있는지 알 수없지만, 지난 10월 18일 공주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들에게 고장나 수리한 컴퓨터와 바나나를 가져다 주면서 같이 점심을 먹기로 하고 학교 근처의 먹을만한음식점을 찾아 보라고 했더니 찾아 낸 곳이 바로 이곳 '시골애'라는 낙지볶음 전문점이었습니다. 요즘 날씨에도 어울릴 듯하여 낙지볶음 전문점'시골애'공주점을 소개할까합니다.
생활의 달인에 출연해 낙지볶음 최강달인으로 선정된 제주도 연동의 '시골길'이라는 낙지볶음 전문점의 체인점으로 공주에 한 곳 있습니다.
사실 공주는 자랑할만한 음식점이 별로 없는 편에 속합니다.
그래서 외식을 할 때마다 늘 고심을 하게 되는데 아들이 심사숙고하여 고른 새로운 곳이라니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곳 '시골애' 낙지볶음 전문점은 전문점 답게 메뉴는 달랑 낙지볶음 하나 뿐입니다. 특이하게 밥값을 따로 받고 있기도 하구요. 그리고 하나 더... 나오는 반찬 중에 김치가 없다는 것입니다.
슴슴하게 무쳐진 콩나물
미역초절임
그리고 역시나 슴슴하게 볶은 무나물이 전부입니다.
다른 곳과 달리 맑은 국이 아니라 청국장이 바글 바글 끓으며 나옵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본방 낙지볶음
삶은 소면 위에 살작 얹혀져 나온 낙지볶음은 밥에 떠서 비벼 먹으려면 국수가닥이 섞여서 조금 불편한 감이 있습니다. 소면과 낙지볶음을 한접시에라도 따로이 놓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낙지볶음은 불판에 나온다면 적당히 건져 먹고 밥을 볶아 먹는 것이 좋고, 이렇게 접시로 나올 때에는 밥을 비벼서 먹는 것이 가장 보편적입니다.
적당량을 덜어 얹고 조금씩 비벼서 먹어야 밥이 퍼지지 않고 마지막까지 깔끔한 맛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김가루가 얹혀서 나오는 밥 낙지볶음을 몇 숫가락 떠 얹어서 슥슥 비비고...
크게 한술떠서 입으로 가져갑니다. 계룡도령은 적당히 매운 듯 한데... 아들은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맵다고 합니다.
다 먹고 나며 느낀 점은 주문을 잘 못한 것인지 둘이서 먹기에 낙지볶음의 양이 좀 부족하다는 점하고, 낙지가 냉동인지 아니면 지나치게 오래 볶은 것인지 질긴 것이 흠이었습니다.
장점이라면 청국장의 맛이 기가 막히게 좋았다는 점을 들겠고, 새로 차린 가게라서인지 깔끔했다는 것입니다.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SBS의 생활의 달인 방송!!!
원래의 맛이 이 맛인지는 알 수없지만, 시골길 낙지볶음이 최강의 달인으로 뽑혔다니 많은 점이 아쉽습니다.
서두에도 밝힌 바 있는 원조 부산의 조방낚지가 출연을 했는지 사람들의 입맛이 변한 것인지는 알 수없지만, 기억속에서 즐겼던 그 맛에는 많이 부족한 듯했습니다.
하지만 식용유 범벅 같은 공주의 '착한 낙지'보다는 훨씬 더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었습니다.
낙지볶음이 1인분에 7,000원이고 공기밥을 추가해야하니 식사로 먹게될 때에는 1인당 8,000원입니다. 요즘의 음식 가격대에 비한다면 결코 비싼 것은 아닙니다.
음식의 양과 낙지의 질긴 점만 개선된다면 훌륭한 맛집으로 자리하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낙지볶음 전문점 '시골애' 041-852-2204 공주시 신관동 18-4 1층 공주대 신관캠퍼스 공학관 아래에 위치해 있습니다.
[2011년 10월 18일 들른 낙지볶음 전문점 '시골애'와 낙지볶음의 역사를 말하며 계룡도령 춘월] |
출처: 물처럼 바람처럼 ... 원문보기 글쓴이: 계룡도령春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