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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진우석의 우리산 기행 <25>청도 운문산 자연휴양림과 가지산대구일보 기사 입력시간 : 2011-11-24 20:29 |
<운문산 자연휴양림은 영남알프스 남쪽 자락, 가지산(1천241m)과 문복산(1천14m) 사이를 흐르는 신원천 상류 깊은 계곡에 자리한 휴양림이다. 영남알프스 중심에서 다소 벗어나 있지만, 69번 지방도가 휴양림 앞을 지나 접근성도 좋다. 휴양림에는 가지산까지 이어진 산길이 있다. 인적 뜸한 호젓한 산길 따라 초겨울 산의 매력을 빠져보자.> 휴양림의 자랑은 인공적인 시설을 최소화해 자연을 가깝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풍부한 활엽수와 작지만 수려한 계곡이 특히 좋다. 관리사무소를 지나 왼쪽 도로를 따르면 2층 건물인 제2산림휴양관을 만난다. 버섯 모양인 건물 뒤로 아득히 상운산 능선이 펼쳐진 것이 보인다. 휴양관 앞으로 계곡이 흐르고, 계곡 주변에는 야영 데크가 흩어져 있다. 특히 가을 단풍은 설악산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빼어나다. 경험 있는 캠핑족이라면 이곳에 텐트를 치는 것도 좋겠다. 홀로 야영장 전체를 빌린 기분이 들 것이다. 여기서 좀 오르면 숲속의집 4동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숲속의집 앞에서 다리를 건너 300m쯤 오르면 문복산 조망이 좋은 잔디광장이 나온다. 광장 뒤편으로 새로 지은 숲속의집 3동이 당당히 서 있다. 험하고,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을 지척에 두고 돌아서는 약점이 있다. 따라서 휴양림을 들머리로 상운산을 거쳐 가지산까지 오르고, 임도를 타고 운문령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좋다. 거리는 약 10㎞, 5시간쯤 걸린다. 운문루 정자에 닿는다. 정자에 오르면 건너편 문복산이 잘 보인다. 30분쯤 가파르고 지루한 능선을 밟으면 용미폭포 갈림길이다. 여기서 용미폭포까지는 700m 거리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부처바위 옆으로 고개를 내밀면 발아래 휴양림이 보인다. 길이다. 능선에는 굵은 철쭉나무들이 군락을 이뤄, 5월에는 호젓한 철쭉산행을 즐길 수 있겠다. 철쭉과 산죽밭을 번갈아 가며 40분을 더 가면 상운산 정상이다. 상운산은 이름 없는 가지산의 위성봉이었는데, 이 지역의 상운산악회에서 모산 (母山)으로 정하고 상운산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모아이 석상처럼 우람하고 도도하다. 예전 바위 아래에서 수도하던 스님에게 쌀을 조금씩 줬다고 해서 쌀바위다. 에서 천성 ‘산사람’임을 느낄 수 있다. 그가 기르는 백구 ‘산’이는 사람만 보면 달려와 꼬리를 흔드는 순한 녀석이다. 영남알프스 최고봉이란 명성에 걸맞게 일품이다. 남쪽으로 천황봉, 재약산,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이 수묵화처럼 농담과 첩첩 마루금을 그리고, 서쪽으로 운문산과 억산이 꿈틀거린다. 북쪽으로 암봉인 가지산 북릉이 도도하고, 동쪽 멀리 울산 일대가 아스라하다. 도면서 제법 멋진 풍광을 선사하다. 그 길을 1시간쯤 내려오면 운문령에 닿는다. 운문령에서 휴양림까지는 30분쯤 걸린다. 신라 헌덕왕 16년(854년) 도의국사가 창건했고, 가지산 혹은 석안산 남쪽에 있어 석남사라 이름 붙였다. 숲이 우거져 여름에도 시원하며 가을 단풍이 특히 멋진 곳이다. 경내에는 도의국사의 부도(보물 제369호), 석가사리3층석탑(지방유형문화재 제5호), 석남사 수조(문화재자료 제4호)등의 유물이 보존되어 있다. 다시 5분 달리면 호박소 주차장이 나온다. 호박소는 주차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흔히 호박소라 부르는 구연은 움푹 파인 모양이 절구(臼)와 같다고 하여 구연(口淵)이라 이름 붙었다. 넓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예로부터 밀양의 기우처로 알려져 있다. 호박소에서 다시 40분 걸어 계곡을 오르면 오천평반석이라 부르는 거대한 반석이 나온다. △얼음골 않는 40도 경사의 재약산 북사면에 위치해 그 앞에 서면 서늘하다 못해 오싹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얼음골 앞에 철조망이 쳐져 얼음 관찰이 쉽지 않다. 얼음골 지역 일대에는 많은 사과밭이 눈에 들어온다. 선선한 이 지역의 기후 덕분에 당도 높은 꿀사과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밀양의 제1특산품으로 대접받는 이곳 사과에는 꿀(당분으로 노랗게 된 부분)이 유독 많다. 닿는다. 언양에서 운문령을 넘어 청도 방면으로 가는 시외버스는 매일 3회 언양터미널(055-262-1007)에서 오전 11시, 오후 12시50분, 6시30분 출발한다. 경산여객(053-743-4219). 등산로ㆍ산책로 등이 잘 정비되어 있다. 예약은 국립휴양림관리소(www.huyang.go.kr)에서 한다. 삼계리에 위치한 쌍두봉 가든(054-372-3922)의 ‘능이버섯 오리불고기’가 별미다. 산에서 직접 딴 자연산 능이버섯은 향이 좋고, 오리고기를 부드럽게 해준다. 산행 중 쌀바위대피소에서 라면 등으로 간단하게 요기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