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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 2
이남섭
가끔 도로 위에 납작 엎드린 강아지를 밟기도 했는데 뉴스 한 토막 끝나는 동안만 찜찜했을 뿐 주차를 하고 발로 툭 툭 차며 타이어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면 그뿐 사고로 멀리 간 친구 아내의 문상을 마치고 늦은 밤 귀가하여 개그콘서트를 보지 헤픈 웃음 흘리며 화면에 빠져드는 아내를 무심히 바라보지
이 가문 여름 눈물의 온도와 같은 따뜻한 비가 내리지 않아 가슴은 마르고 말라비틀어지지 마른 가슴은 바스러져 황사가 되어 하늘로 날아가 버렸지
가끔은 따뜻한 사람들이 흘리는 눈물이 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시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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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남섭 내 나이 마흔무렵 원문보기 글쓴이: 꼬모
첫댓글 이남섭 시인의 표현처럼 가끔은 따뜻한 사람들이 흘리는 눈물이/가슴을 적시는 세상에서 살고픈 바램을 꿈꾸지... 한데, 나는 다른 이들한테 메마른 사람은 아니었을까...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