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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새의 문학관
 
 
 
카페 게시글
┌………┃회원자작시┃ 스크랩 사이보그. 2
이남섭 추천 0 조회 88 09.07.14 21:59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사이보그. 2

 

 

이남섭

 

 

 

가끔

도로 위에 납작 엎드린 강아지를 밟기도 했는데

뉴스 한 토막 끝나는 동안만 찜찜했을 뿐

주차를 하고 발로 툭 툭 차며

타이어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면 그뿐

사고로 멀리 간 친구 아내의 문상을 마치고

늦은 밤 귀가하여 개그콘서트를 보지

헤픈 웃음 흘리며 화면에 빠져드는 아내를

무심히 바라보지

 

이 가문 여름

눈물의 온도와 같은 따뜻한 비가 내리지 않아

가슴은 마르고 말라비틀어지지

마른 가슴은 바스러져

황사가 되어 하늘로 날아가 버렸지

 

가끔은 따뜻한 사람들이 흘리는 눈물이

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시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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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7.15 13:18

    첫댓글 이남섭 시인의 표현처럼 가끔은 따뜻한 사람들이 흘리는 눈물이/가슴을 적시는 세상에서 살고픈 바램을 꿈꾸지... 한데, 나는 다른 이들한테 메마른 사람은 아니었을까...?

  • 09.07.25 14:33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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