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조식물이자 미역과에 속하는 바닷말인 ‘미역’은 국으로 무침으로 볶음으로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식품입니다. 이 미역이 이름자에 든 식물이 몇 종 있습니다. 미역취, 미국미역취, 양미역취, 울릉미역취, 미역고사리,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미역줄나무가 그것입니다. 그중 미역줄나무는 남한 전역의 산자락에 분포하는 노박덩굴과의 잎지는 넓은잎 덩굴성 식물입니다. 월악산 일대의 산기슭에서도 자주 눈에 띕니다. 대개 수북이 무리를 짓는 미역줄나무는 2m가량 자라며 적갈색 가지에 움 같은 돌기가 빼곡히 나고 새 가지에는 5개의 모가 난 줄이 있습니다.
나무 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는데 밝은 녹색의 달걀 모양이며 뒷면 맥 위에 털이 있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습니다. 6~7월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커다란 원뿔모양꽃차례가 달리며 거기 작은 흰 꽃이 다닥다닥 핍니다. 날개가 달린 열매는 가을에 익어 바람을 타고 번식합니다. 다른 이름으로 메역순나무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름은 모가 난 줄기가 미역줄기 같다 해서 붙여졌다는 설이 그럴싸해 보입니다. 한방에서는 여름과 가을 사이에 채취해 햇볕에 말린 뿌리와 줄기, 꽃 등을 ‘뇌공등’이라 부르며 살충, 소염, 해독의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글/사진 : 정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