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연극 동치미의 한 장면 | ||
'착한 연극. 참 좋은 연극' 이라는 타이틀로 8차 앵콜 공연 중인
<동치미>를 지난 토욜에 보았다.
연극을 보며 사실 많이 놀랐다.
너무 적나라하게 우리의 사는 모습을 고스란히 표현했기 때문이다.
연극 속의 아버지를 보며 나는 작년에 돌아가신 울 아버지가 떠올랐다.
연극 속 아버지는 엄마를 은근슬쩍 구박하면서도 속 깊은 내숭 덩어리, 정 많은 캐릭터라면
나의 아버지는 반대셨다.
당신이 아프셔서 돌아가시기 전 까지. 엄마를 여왕님으로 떠받들고 사셨던 분이셨다.
자식들 앞에서는 꼭 존댓말로 엄마를 높이셨고
집안 청소는 말 없이 당신이 혼자 다 하셨다. 엄마도 아버지처럼 직장을 다닌다는 그 한 가지 이유 때문에.
평생 반찬 투정 한 번 한 적 없으셨던 분.
울아버지는 묵묵히, 하지만 아예 대놓고 엄마를 사랑하고 추앙(?)하셨다.
그런 분이 울 아버지였는데, 연극 속 아버지는 진짜 수다맨이다. ^^:;
연극 속 어머니 캐릭터는 전형적인 한국 어머니로 나온다.
1남 2녀, 3남매 낳고 키우고 결혼 시키고
마지막으로 돈 안되는 연극배우 노처녀 막내딸 근심으로 사는 노부부의 일상이 연극의 주요 줄거리다.
그런데 그 내용이 어찌나 우리네 사는 모습과 똑같은지... ^^:;
관객들은 그 일상을 보면서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
인생이란, 지지고 볶으면서 현재의 흐름인 대세에 맞춰가며 사는 거겠지.
역경에 부딪혔다가 다시 일어나는 것 또한 가족애라는 울타리 안에서 가능한 거겠지.
전체적 줄거리는 그냥 저냥 우리네 일상을 담았지만
그 모습들이 '연극'이라는 쟝르를 통해서 보는 관객들에게는 비수처럼 마음에 팍팍 꽂힌다. ㅍ.ㅠ
바로 내 가족의 모습이기때문에.
'연극'이 '거울'이 되는 순간이다.
내가 본 날, 관객들 연령이 20대에서부터 60대까지 다양했었는데
눈물 콧물 흘리며 훌쩍거리는 연령대는 모두였다. 다 울었다.
(내 옆에 커플이 앉았었는데, 그 커플 중, 남자가 유독 많이 울었다.)
내가 내린 나만의 결론이지만 ^^:;
인생이 즐겁고 외롭지 않으려면
친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식들이 언제까지 부모 품 안에 있을 수도 없는 것이고 그래서도 안되고( 마마보이, 파파걸 절대 멋진 인생 아니다.)
결국은 부부만 남는다는 것.
먼저 사별했거나, 돌싱이거나, 미혼이던 간에
인생이 즐거우려면
같이 대화나누고
속상한 것들을 다 들어주고
즐거운 일에 맞장구 쳐주는
'친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신문 기사에서 장수하는 사람들을 설문조사를 했더니, 한결같은 대답을 했다.
"장수의 조건은 돈도 명예도 건강도 아닙니다. 친구입니다.
내 말을 들어주고 함께 기뻐하고 슬퍼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큰 축복이기 때문입니다." 라고.
암튼, 연극 <동치미>를 볼 때는 손수건과 휴지는 꼭꼭 챙기길~!! ^^*
첫댓글 파랑새님도 연극 좋아하시는군요~ 우리 연극 벙개 함 칠까요^^
저는 입소문 나고 롱런하는 작품들 위주로 봐요~ㅋ 한마디로 대중적인(?) 연극을 좋아한다는...^^;; 그런 연극 있으면 벙개치세요~ 출동합니당! ^^* (근데, 타인의빛님은 예술적 소양이 깊으셔서 쫌 어려운(=예술적) 연극을 좋아하실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ㅍ,,ㅠ)
음, 저도 어려운 건 별로,,,다만, 고전으로, 또는 좋은 작품으로 입소문난 것들 위주로 보는 편이에요. 미술도 그렇잖아요. 미술사의 고전이나, 대가들의 작품들을 마주하며 안목을 키우잖아요~ 연극이나 영화, 소설, 시 등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