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아청소년과 병원 진료실에서는 발열과 입안의 통증으로 내원하는 어린아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요즘 부모들은 인터넷 등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있어서, 아이가 수족구병이라는 진단을 이미 내리고 병원에 내원하기도 한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의학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홍수가 나도 정작 마실 물은 없듯이 사이버 공간에 떠다니는 수많은 지식이 과연 우리의 갈증을 해결해 주는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아이들 질환에 대해서는 지혜로운 정보의 선택이 필요하다.
수족구병이란 무엇일까?
수족구병(Hand-Foot-Mouth Disease)은 말 그대로 손과 발 그리고 입안에 수포성(물집성) 병변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봄과 여름에 유행성으로 발생하며, 원인 바이러스는 다양하나 콕사키 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가 가장 흔한 감염 원인이 된다. 특별한 합병증이 없으면 대부분 일주일 이내에 호전이 되지만, 간혹 중추신경계 합병증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집과 같이 단체 생활하는 아이들에게서 집단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외관상으로는 수-족-구의 수포성 질환이지만 엄마, 환아 그리고 환아를 돌보는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입장에서 각각 다르게 다가오는 질환이다.
부모, 아기, 의사가 보는 수족구병에 대한 입장
먼저, 부모로서는 아이에게 예방접종을 모두 다 시행했는데도 불구하고 왜, 어디서 이 병이 걸렸는지, 어떻게 하면 열을 빨리 내릴 수가 있는지가 최대 관심사다. 집에서 아이에게 어떻게 해서든지 해열제도 먹여보려고 하고, 미지근한 물도 마시도록 종용해 보지만, 아이는 좀처럼 먹거나 마실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답답한 마음에 병원을 찾은 부모들은 열을 내리는 주사 또는 수액 주사를 놔주기를 원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사에게 던지는 질문은 ‘놀이방에는 언제부터 보낼 수 있나요?’이다.
이제 아픈 아이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자. 아이는 배가 너무 고프지만, 입안이 아파서 도무지 삼킬 수가 없다. 이중의 고통이 아이를 엄습하게 되는 것. 또 삼킬 수도 없는 아이에게 엄마는 자꾸 먹어라 마셔라 한다. 입안에 음식이 닿을 때마다 느끼는 쓰라린 통증은 끝내 뇌로 올라간다. 정말 짜증 나는 병이 아닐 수 없다.
마지막으로 환아를 돌보는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입장은 이러하다. 아이가 혹시 탈수의 우려는 없는지 혹시 다른 합병증이 생긴 것은 아닌지 세밀하게 진찰한다.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어린이집에 보내지 말고 아이가 집에서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하게 된다.
수족구병 예방책은 없는 걸까?
안타까운 것은 아직 수족구병에 대한 예방주사는 없다. 수족구병의 원인인 바이러스는 종류와 아형이 다양해서 백신 개발이 쉽지 않다. 같은 이유로 작년에 수족구병에 걸렸어도 또다시 앓게 될 수 있다. 마땅히 예방하는 방법이 현재는 없지만, 그래도 온 가족이 자주 손을 씻고, 수분 섭취를 적당히 취하며, 과로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수족구병의 치료는 입안의 병변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환아의 상태를 일단 판단하기 위해서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탈수 증세가 없거나 신경계 합병증이 없으면 입안의 상처가 나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능하면 부드러운 음식을 먹고, 더운 음식보다는 찬 음식으로 구강 내의 통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일반적으로 수포성 질환은 수포에 딱지가 생기면 전염성이 떨어진다. 아이의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 약 일주일 정도는 놀이방 등을 보내는 대신 집에서 쉬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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