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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커플] 16
씬/1 버스 정류장
철수 등 돌린 채 굳어 서 있고, 안나 철수 뒤에서.
안나 : (슬프게 철수의 등에 대고,,) 이제 됐어. 잊을 수 있을 것 같애. (겨우 웃으며) 안녕, 장철수. 그리고 나는,,,조안나야.
철수 돌아서면 죽는다. 가만히 있는다. 안나 돌아서고, 철수 완전 굳어 그대로 가만히 서있고 둘 등 돌린 채 멀어져 간다.
철수 겨우겨우,,,그제야,,돌아본다. 멀어져 가는 안나 뒷모습..
철수 : (겨우 겨우) 조안나,, 니 이름 알고 있었다. (아프다)
씬/2 거리 일각 안나차
안나 운전석에 앉아 핸드폰 사진에 철수집 보다가.
안나 : 다 지울 거야. 지울 수 있어., (사진 삭제 누른다)
사진들 하나씩 다 지운다, 강자 꽃순 덕구, 계주 아이들,. 철수 사진에서 주춤 하는데 지운다. 마지막 상실 사진.
안나 : (잠시 망설이다가) 난 니가 제일 마음에 안 들어, 왜 니 멋대로 누굴 좋아한 거야? 난 그런 거 계속할 자신 없어. 꺼져버려.
(상실 사진 지워버린다)
씬/3 철수집 거실
철수 들어오면 아이들 잠옷차림으로 게임하고 있다.
철수 : 왜 안자고 일어났어~?
준석 : 근석이가 다 깨웠어.
근석 : 삼촌 아줌마 보고 싶어.
윤석 : 정말 안와?
철수 : (슬픈 미소) 집에 갔다니까.
일동 : (시무룩인데)
철수 : (얼른 와서 털석 앞에 앉으며) 조카들. 우리 이사갈까?
일동 : (보면)
철수 : 큰 집으로 이사가자~
근석 : 그럼 아줌마가 못 찾아 와.
준석 : (쿡 찌르고) 아줌마 이제 안 온데.
윤석 : 편지 써놓고 가면 돼.
철수 : (슬프게 웃고) 이사 가는 거 다들 찬성~!? (슥슥 해준다)
씬/4 리조트 바
빌리 공실장과 술 마신다.
빌리 : (반지 보며) 그토록 안나를 벗어나고 싶어 했는데,,이제 와서 매달리게 될줄은 몰랐어..안나가 변한것처럼.,나도 변한건가...
공실장 : 그래서 있을때 잘하라는 말이 있는가 봅니다. 버스 떠나고 나면 항상 후회가 되죠, (이제 다시 약간 자신감붙고 거만하게)
빌리 : 장철수가 거짓말 한건 다 용서해 줬으면서, 난 왜 용서해주지 않는 거지.. (억울하다)
공실장 : 그거야 장철수는 남자답게 다 털었고, 사장님은 쪼잔하게 구린데가 있으니까 그렇죠.
빌리 : (버럭) 그래! 난 쪼잔해도 상관 없어!! 장철수 혼자 똥폼 잡으라 그래! 난 구리든 뭐든 안나를 잡고 있을 거야.
공실장 : (눈치보며 비위맞추며) 예~ 버티십시오. 죽은 듯이 버티다 보면 다 예전으로 돌아갈 겁니다.
빌리 : 난 예전으로 돌아가려는데 아니야. 이제 안나는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단 말이야. 난 그런 안나랑 사람처럼 살고 싶어.
공실장 : 변한 건 사장님 때문이 아니라 장철수 때문(했다가 주춤 눈치)
빌리 : 그래,,나 때문이 아닌 게, 너무 슬퍼,,,(슬프다)
씬/5 빌라동 앞
안나 또각또각 걷다가 서며 애써 자신만만.
안나 : 그래. 난 다 잊을 수 있어. 미국으로 돌아가서, 예전의 조안날, 다시 그렇게 살면 돼. (안나 답게 차갑게 다짐하는)
안나 자신감 있게 다시 걷아가, 삐걱 한다.
안나 쉣~! 발목 아프다. 하이힐 벗는다.
안나 : 첫 걸음 부터 이게 뭐야~!! 꺼져~! (하이힐 던지려다가, 아니다) 아니야, 오랜만이라 그런 거야, 적응 해야 돼.
(다시 신고 걸으려는데 좀 아프다) 욱신 욱신 하네. (어쩌지 싶은)
씬/6 리조트 의무실
안나 문 벌컥 열고 들어오면, 직원들(남 두명, 아줌마1면 메이드1,2,) 모여서 막걸리 마시며 고스톱 치던 안나 보고 화들짝~!
'사모님!!!' 벌떡 일어나 인사한다. 치우지도 못하고 난감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데.
안나 : 파스 있어?
직원1 : 네, (후다닥 찾는데)
안나 차갑게 쭉 둘러보는데, 막걸리에 눈 꽂힌다. 번뜻.
직원1 : 죄송합니다. 저희는 근무시간이 끝나서, 쉬는 참에...(어쩔 줄 몰라 하는데)
안나 : 막걸리네...끊어야 되는데.
직원1 : 예 , 끊겠습니다!
다른 직원들 얼른 치우는데, 직원1 파스 찾아서 안나주고,
안나 받고 가려지만 계속 눈 막걸리에 안나 돌아서 가고 직원들 안도의 한숨 쉬는데 안나 휙 돌아선다. 직원들 멈찟인데.
안나 : 막걸리 다 마신거야?
직원1 : 예~! 이제 치울 겁니다!
안나 : (실망) 남은 거, 없어?
직원1 : (약간 당황) 예?
일동 : (이상하다 본다)
<화면 전환>
안나 종이컵에 든 막거리 쭉 마신다.
직원들 좀 당황스러워 보고.
안나 : 기분이 그지 같을 때 마시니까 더 입에 쫙쫙 붙네 한잔 더.
메이드1 : (얼른 따라주는데 없다) 어,,없네.
안나 : (실망) 이게 다야? (보면)
메이드2 눈치 살피다가, 에라 모르겠다 옆에 숨겨 둔 여러 통 보이며, '여기 있긴 한데...'
안나 보고 만족의 썩소.
안나 : 막걸리 값은 계산해 주지. (하고)
안나 막걸리 챙긴다. 양팔에 세통개씩 끼고 일어나려는데 직원들 멀뚱 보는데,
메이드2 풋 웃는다. 안나 보고, 직원들 경직.
안나 : (보더니) 그래, 이걸 들고 가는 건 꼬라지가 우습겠어. 그냥 여기서 마시지 뭐,.(하고 내려 놓는데)
메이드1 : (바로) 저기,, 그럼 김치 좀 가져 올까요?
안나 : (보고) 뭘 좀 아는데. 가서 가져와., 그리고 컵이 이게 뭐야., 주방에 가서 사발 가져와. (말투는 모두 안나 톤)
직원들 마주보며 빙긋 웃는다.
씬/7 리조트 로비
빌리 공실장과 함께 나오는데, 메이드1과 마주친다.
메이드1 : (손에 김치 담은 종지와 사발들고 인사하는데)
공실장 : 그게 뭔가?
메이드1 : 사모님께서...
빌리 : 안나가?
씬/8 의무실 앞
빌리 바라보는데.
안나 직원들과 막걸리 마시고 있다. 메이드2와 아줌마, 남자 두명 넷이서 고스톱 치고 있고
안나 막걸리 마시며 메이드2 옆에서 슬쩍 보며(품위 잃지 않는 선의 참견)
안나 : 그걸 먹으면 쌀 텐데. (톤은 안나톤 도도 유지하며)
메이드2 : 이거 밖에 먹을 게 없어요. (하고 쳤는데 쌌다)
안나 : (썩소) 거봐, 쌌잖아. 고스톱은 확률이야. 계산을 못하니까 싸지.
직원1 : (치고 초 십끗짜리 먹으며) 오~ 쌍피
안나 : 그게 왜 쌍피야. 국 비 똥 보너스피만 쌍피야.
직원1 : 고스톱도 동네마다 룰이 다릅니다.
안나 : 그래? 내가 있던 데에선 그거 쌍피 아닌데. 쳇, 룰이 지 멋대로군,...(하며, 막걸리 마시며,,)
안나 '그럼 여긴 첫 뻑은 얼마야?' 물어보고, 직원1 '500원이요' 대답하고 안나 '내가 있던 데에선 300원 인데.'
/앞
빌리 그런 안나 본다.
빌리 씁쓸하면서도 좋아 보이면서도,,,복잡하다.
/안
안나 빌리 본다. 가만히 보다가, 그대로 일어난다.
안나 : 가봐야 겠어. (일어나 나온다)
일동 빌리 보고, 그제야 얼른 일어나서 어쩌지 못하고 주춤하는데, 안나 그대로 빌리 곁 지나서 나간다.
씬/9 리조트 로비
안나 나오고 빌리 뒤에서 주춤 따라오고 있는데 메이드1 달려 나온다, '사모님'
안나 보면 메이드1 파스 내밀며 '파스 가져 가셔야죠'
안나 : (받는다)
메이드1 : (조심 웃으며) 막걸리 또 드시고 싶으면 오세요. (하고 얼른 간다)
안나 파스 든 채 서 있고 빌리 다가온다.
빌리 : (애써 분위기 맞추려) 직원들이랑 막거리 마신거야? 당신이 다른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거 처음 보네.
안나 : (바로) 마지막이야. 이제 이런 꼴 보일일 없을 거야.
빌리 : 왜 좋아 보이던데, 아까 당신 모습처럼,, 따뜻하게 잘 지내다 보면 다 잊고 행복해질 수 있을 거야. (부탁하듯 설득인데)
안나 : (싸늘 담담) 빌리 착각하지마. 이렇게 있으면 난 영원히 장철수를 잊을 수 없어.
빌리 : (쿠궁)
안나 : (쓸쓸하게) 잊기 위해서 나는 더 차가워질 거야.
빌리 : (어쩔줄 모르겠다. 슬픈)
안나 : (약간 안쓰럽게 보며) 당신은 그런 날 감당할 수 없을꺼야. 난 당신을 더 비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냉정한 정리다)
빌리 : 기다려도 안돼는 거야...?
안나 : (슬프게 보며) 날 좀 빨리 제자리로 데려와 주지 그랬어...따듯함 따위를 알아버려서,,나는 지금 더 추워..(돌아서 간다)
빌리 슬프고 화나고 절망적이고, 괴롭게 안나의 뒷 모습 본다.
씬/10 빌리방 거실
안나 가만히 쇼파에 앉는다...마음이 춥다...가만히 옆으로 눕는다...
씬/11 리조트 일각
빌리 반지 만지막만지작 거린다..
씬/12 리조트 거실
빌리 들어와서 보는데, 안나 쇼파에 추운 듯 웅크리고 잠들어 있다.
빌리 보면, 거실 한 쪽에 이미 짐 다 싸져서 있다. 빌리 가만히 안나 바라보다가, 빌리 곁에 다른 쇼파에 가만히 주저 앉듯 앉는다.
잠든 안나 바라본다. 빌리 안나와 결혼반지 번갈아 보다가...
빌리 : 욕심이었어,,차가운 당신이 싫어서 버리려다가,,이제와서 같이 따듯해지길 바란 건,,,내,,욕심이었어,,안나 용서해줘...
(하며 반지 바라보고)
빌리 결혼 반지 빼서 보고,,
빌리 : 내가 정말 용서를 받으려면,,,당신을 놔야 할 거 같아.
빌리 반지 안나 옆 탁자에 올려 두고 나간다. 쇼파에 잠들어 누워있는 안나에서,,
씬/13 철수집 거실
빈 쇼파 철수 바라보고 있다.
철수 : 아주 아주 멀리 가라. 내가 미쳐서 찾으러 가도, 절대 찾을 수 없게, 멀리 가.
/리조트 외경
씬/14 빌리방 거실
공실장 짐 나가는 거 지시하고 있고, 안나 탁자위에 놓아 둔 빌리의 반지 들어 보고 있다.
안나 : 이건 빌리 건데,,, 언제 이건 두고 갔지? (싶다가, 공실장에게) 빌리는 어디 있지?
공실장 : (다가와) 사장님은 새벽부터 바다만 바라보고 계십니다.
안나 : (반지 본다)
씬/15 리조트 일각 바닷가
바다 바라보고 있는 빌리. 자유로와지자...마음을 달래는 중이다.
빌리 : 그래,,,장철수가 안날 위해서 덮어준 내 과오를 고백해야 돼. 그런데 이제 와서 고백하면, 난 어떻게 될까...
(나름 비장하고 진지한 마음의 준비 중이지만 걱정도 된다)
뒤로 택시 지나간다.
씬/16 택시 안
강자 바닷가에 서있는 빌리 본다.. '아저씨~~!!' 부르는데,.
/빌리 비장한 뒷모습인 채 못 본다.
씬/17 택시 안
강자 뒷좌석에 앉아서 중얼.
강자 : 얼음 됐나 부다.. 이따 가서 땡 해 줘야지...(하는데)
기사 : 저 분이 만나러 온 친구에요? 세워 드려요?
강자 : (일반인인 척) 전 다른 친구한테 볼 일이 있어서 왔어요. 저 친구는 나중에 땡하고 만나면 돼요.
기사 : (뭔 소린지 모르고) 이런데 친구들도 있고 좋겠어요.
강자 : (방실) 좋긴 한데, 눈이 안와서 걱정이에요. (일반인인 척)
기사 : (뭔 소린가 싶지만 상관없다) 남해엔 눈 안와요.
강자 : (보고) 아저씨, 눈 꼭 와요. 날씨도 덥잖아요~
기사 : 예? (하다가 중얼,,,) 미쳤어요? 더운데 눈이 오게? (빽미러 보는데)
강자 : (가방에서 꽃 꺼내 꽂으며) 눈 오기 전에 하나 써야겠다. (꽂고 방실)
/외경
차 끽 선다.
씬/18 빌리방 거실
안나 결혼반지 보고 있다가, 탁자 위에 다시 두는데, 곁에 있던 철수가 준 핸드폰 울린다. 보면 강자다.
안나 : (할 수 없이 받고) 강자야 자꾸 전화하지마. (하는데)
기사 : 당신이 이 미친 여자 친구에요~?
안나 : (뭐라?)
씬/19 리조트 일각
택시 곁에 서있고, 강자 택시아저씨에게 '아저씨 안녕' 손 흔드는데, 공실장 택시비 주며.
공실장 : 이 아가씨 온데로 다시 데려다 주세요.
기사 : (돈 받고) 그러죠 뭐. (하는데)
강자 빌라동 쪽 본다.
강자 : 저기다~! (하더니 뛰어간다)
공실장 당황해서 쫓아간다.. '거기 가면 안돼요~!!'
강자 '언니~!!!' 하며 뛰어 간다.
씬/20 빌라동 앞
강자 유리창 통해서 보면 안나 안에 있다. 강자 문 두드린다. '언니~~!!!'
/안
안나 강자 보고 깜짝...놀라 선다.
/밖
강자 손짓 하며.
강자 : 언니 빨랑 나와~ 나랑 같이 집에 가자.
/안
안나 그저 보고만 있는데.
/밖
공실장 헉헉대며 쫓아 왔다. 강자 말리며.
공실장 : 아가씨, 여기서 이러면 안돼요,. 가세요.
강자 : (해맑게) 언니랑 같이 갈라구 왔는데. 언니~!! (창 안에 안나 본다)
공실장 : (난감한 설득) 사모님은 멀리 갑니다. 아가씨도 돌아가요.
강자 : (안나 본다)
/안
안나 굳어져서 창문에 딱 붙어 이쪽 보는 강자 본다.
강자 해맑게 웃으며 계속 손 짓 한다. 빨리 오라고. 안나 외면하려고 했다가, 다시 돌아본다.
안나 : 저대로 보내면, 계속 기다리겠지. 눈 오는 거 기다리는 거 처럼, 바보 같이 기다릴 거야. 내가 보내줘야 돼.
안나 다가간다. 강자 방실 기뻐서 웃는다.
씬/21 리조트 일각
유경 홍보여직원과 대화.
유경 : 무슨 소리에요? 여기 사장은 미국으로 안가고 남는다고요?
여직원 : 응. 사모만 간데, 죽었다가 다시 살아 오더니 결국 헤어지나 봐.
유경 : 그럼 그 여자는 정말 떠나긴 떠나는 거에요?
여직원 : 짐도 다 나갔어. (하고 사모,,마녀가 인간되서 돌아 왔다고 다들 놀랬는데, 왜 헤어지나 몰라)
유경 : (약간 초조해 진다. 어쩌지 싶다)
씬/22 슈퍼 앞 안나차
안나 운전 중이고 강자 신났다.
강자 : 언니 달려달려~
안나 : (세우며) 이제 다 왔어, 이제 내려..
강자 : 그래, 이제 언니 집에 가자.
안나 : 거긴 내 집 아니야.
강자 : 애들이 언니 기다려, 그래서 내가 대표로 언니 데리러 간 거야.
안나 : (씁쓸) 걔들도 기다려?
강자 : 어, (비밀처럼) 이건 나 혼자 들은 얘긴데,,, 꽃순이도 기다린다고 했어.
안나 : (씁쓸하다) 귀찮아. 왜 이렇게 끊어줘야 되는 게 많은 거야.
강자 : 언니 가자~
안나 : 넌 여깄어. 나 혼자 가야 돼. (표정)
씬/23 철수집 마당
안나 철수집 앞에 다가왔는데 보면 아이들 꽃순이랑 놀고 있다 안나 바라보는데, 꽃순 월월 일동 봤다. '아줌마다~!!' 뛰어 온다.
안나 : (바라보다가) 그만 와!
일동 : (멈춘다, 말똥 본다)
안나 : 거기서서 잘 들어. 난 아주 멀리가. 다시는 너희들을 볼 수 없어. 그러니까 기다리지 말라는 말 하러 온 거야.
준석 : (시무룩) 다시는 못 봐요?
안나 : 지난 간 건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지. 난 가면 돌아오지 않아.
윤석 : (시무룩) 우리가 가도 못 봐요?
안나 : 니들은 팔다리가 짧아서 못 와. 아주 멀거든.
근석 : (시무룩) 보고 싶으면 어떡해요?
안나 : (울컥하지만 냉정하게) 참아. 인생을 살려면 그 정도는 참을 줄 알아야 돼.
일동 : (징징거리지 않지만, 눈물 난다)
안나 : 어린이들은 어른을 걱정시켜면 안돼. 그러니까 삼촌 앞에서도 울거나 보채지 마.
일동 : (울음 그치려고 하지만 눈물이 난다)
준석 : 그래도 눈물이 나요.
윤석 : 아줌마 가지 마요.
근석 : 백까지 세는 거 가르쳐 준다고 했잖아요.
일동 : 아줌마..(하며 한 발 더 오려는데)
안나 : 오지마. 이 정도 거리가 좋아. 더 가까워지면 힘들어져.
하는데 근석 아무 생각 없이 와서 안나 안는다. 안나 주춤 굳어진다. 근석 안나 안고 운다. '가지 마요~'
윤석 다가와서 울면 '안가면 되잖아요' 준석 '같이 있어요' 아이들 징징징.
안나 어쩌지 못하고 가만히 있는데 마침 계주 온다. 놀래서 '미스나'...보는데.
안나 : 저 가야 돼요. 좀 도와주세요.
계주 와서 근석 띠어 놓고 아이들 말린다.
안나 : 장준석 장윤석 장근석. 잘 있어. (겨우 눈물 참고 돌아선다)
아이들 계주에게 안겨 울고, 계주 양쪽 다 딱하게 보고, 안나 돌아서서 간다.
씬/24 슈퍼 앞 다리
강자 다리에 기대 있고, 안나 다가온다. (차는 다리 건너 쯤에 세워진)
강자 : 언니 갔다 왔어? 그럼 우리 바닷가에 가자.
안나 : 난 못가. 이제 돌아가야 돼.
강자 : 그럼 갔다 와. 여기서 기다릴께.
안나 : 기다리지마. 난 아주 멀리 가서 안 올 거야.
강자 : 눈도 안 오는데, 언니도 안와?
안나 : 여긴 눈 안와.
강자 : (해맑은)
안나 : 그리고 나도 안와. 그러니까 기다리지마. (하고 가면)
강자 : 알았어. (하고 따라간다)
안나 : (낮지만 무섭게) 따라오지마.
강자 : 응 언니. (하며 따라가는데)
안나 : (터진다) 따라오지 말랬잖아!! 따라오지마!! 나는 자신이 없단 말이야! (눈물 터지고) 사랑하는 것도 사랑받는 것도
아무것도 못해 나는!!! 그래서 도망가는 건데 왜 자꾸 걸리적 거려~!!! 다꺼져~!!
(삼키며) 자꾸 이러면 나는,,, 꼼짝도 할 수가 없잖아.
안나 그 자리에 굳은 듯 서서, 우는데,,, 강자 그런 안나 해말게 보다가,,
강자 : 언니 지금 얼음이야?
안나 : (꼼짝 안하는데)
강자 : 그럼 내가 땡 해주께.
안나 : (겨우 진정하고 보면)
강자 : (와서 탁 치고 말게 밝게) 땡~
안나 : (그런 강자 본다. 저건 왜 저렇게 생각 없이 해맑을까..)
강자 : 언니 가야 되면 가. 대신 눈 오는 날 만나~
안나 : (보다가) 눈은,,,안 온다니까.
강자 : (방실) 그래도, 눈 오면 꼭와~
씬/25 부흥건업
계주 덕구에게 도시락 꺼내 놓고 이야기.
계주 : 철수 집에 미스나 왔더라. 철수도 오늘 가는 건 알지?
덕구 : 알걸, 오늘 아침부터 제정신 아닌 사람처럼 보였어..
계주 : (쯧쯧하다가) 미스나 독해....어차피 남편 두고 혼자 떠나는데 왜 철수까지 딱 끊어. (아줌마 스레)
덕구 : 뭐~! 혼자가!?
/부흥건업 앞
철수 차에서 내린다.
/부흥건업 안
덕구 : (화들짝) 그럼 남편이랑 헤어졌데?!?
계주 : 빵구 말로는 그렇데.
덕구 : 그럼 왜 떠난데~? 철수형 한테 얘기해 줘야되는거 아니야?
/부흥건업 앞
철수 계단 올라간다.
계주 : 여기 일 다 잊고, 철수도 잊는다더라. 빵구 말론, 원래 그런 사람이래. 차갑고 독하고 자기 밖에 몰랐데.
여기서 칠랠랠 강자랑 친구 먹고 살 던 거 기억하기 싫겠지.
덕구 : 하긴 평생 살던 게 있는데 사람이 변하니.
계주 : 깨끗이 잊고 지 살던 데로 사는 게 둘 다 좋아~ 오늘 떠나면 끝인데 뭐.
/부흥건업 문 앞
철수 들었다. 굳어져서 서 있다가 돌아 나온다.
씬/26 부흥건업 근처
근처에 안나차 서 있다.
안나 운전대에 앉아서. 보면 멀리 철수 보인다.
/부흥건업 앞
철수 차 곁에 기대 서서, 핸드폰 들여다 보고 있다.
/안나차
안나 철수가 사준 핸드폰 들어서 본다, 기다린다.
/부흥건업 앞
철수 전화기 열어 안나 번호 찾아 둔 '상실이' 전화 통화 누르면 걸린다. 뚫어지게 본다.
철수 : 너 지금 전화하면 미친놈이다...미친놈이다...(하는데 통화 누른다. 전화 걸리려, 띠리리리,. 하다가 걸리기 직전에)
철수 핸드폰 그대로 확 닫는다.
/안나차
안나 핸드폰 바라보면 전화 안 온다.
안나 : 나는 정말 내숭덩어리에 구차스럽고 저질이야, 꽃다발 보다 더해,,,매달리지도 못하면서, 기다리지도 못해, 나상실 일땐
솔직하기라도 했는데, 조안나 넌 왜 이렇게 겁쟁인 거야. 내 꼬라지 정말 마음에 안 들어...(화나고 비참하다. 출발한다)
차 출발한다.
/철수 그런 안나차 못 본다.
씬/27 바닷가
강자 앉아 있고, 바다 향해 손 흔들며.
강자 : 안녕하세요~ 곧 눈이 올 거에요~ (하고 있는데)
씬/28 빌리방
안나 빌리와 마주 서있다.
안나 : 빌리 갈께. 리조트는 계속 당신이 맡아. 당신 줄꼐.
빌리 : 이제 그런 거에 깜짝하지 않는다)
안나 : 그동안 고마웠어, 그리고 미안해. (하고 가려는데)
빌리 : (보다가,,,) 나와 끝났는데, 왜 장철수 한테 가지 않는 거야?
안나 : (돌아본다)
빌리 : 아직도 자신이 없어? 이 얘길 들으면 자신감이 생길까...(결심한 듯 주춤하며) 장철수가 말이야,,당신을 위해서,,내 잘못을
(덮어줬다 하려는데)
안나 : (딱잘라) 됐어. 이런 대화 둘 다 꼴사나워. 다 끝났어. 그만둬. 그런 별 것도 아닌 일은 다신 꺼내고 싶지 않아!
빌리 : 뭐? 별 것도 ,,,아닌 일이라고...? (좀 울컥)
안나 : 그래 이제 별 거 아니야. (하며 휙 돌아서 간다)
빌리 보며,,좀 울컥이다.
공실장 곁에 다가와서 쿡 찌른다.
공실장 : 사장님, 고백했습니까? 장철수가 사모님위해서 깨끗하게 덮고 물러나 준거 알더니 당장 달려간다죠~?
빌리 : (좀 삐졌다) 얘기 안 해 줬어, 별거 아니라는데 뭐. (좀 화나고 어이 없다가 생각해 보니,,더 화나고)
그건 날 버리고 가는 이유가 벌것도 아니라는 거잖아! (섭섭하다)
씬/29 리조트 일각
안나 또각또각 나오며.
안나 : 별거 아니야..별거 아닐 수 있어. (하는데)
저쪽에서 유경 보인다.
안나 : (유경 보고 서고) 꽃다발 보면 기분이 나빠지는 걸 보니, 아직은 별거네,,,,.(속상하다)
유경 : (다가와서) 오늘 떠나신다면서요. (하는데)
안나 : (대뜸) 너, 내가 가면 장철수한테 갈 거야?
유경 : 그 쪽이랑 상관없잖아요.
안나 : 그건 그래. (하고 가는데)
안나 또각또각 걸어가는데 점점 불안하다. 유경 돌아서 가는데,
안나 : (휙 돌아서) 이봐 꽃다발.
유경 : (다시 보고)
안나 : 내가 좋은데 취직 시켜줄테니까 장철수 한테 가지마. 원하면 최고의 신랑감도 소개 시켜 줄께.
그러니까 장철수는 그냥 냅둬.
유경 : 왜요?
안나 : (좀 생각해 보다가) 혹시 모르니까 건들지 말고 냅둬.
유경 : 당신 참 이기적이네요.
안나 : (냉정한 인정) 그래. 난 아주 이기적이야. 나 밖에 생각 못해. 내 감정이 불안해서, 잡지는 못하지만,
마음은,, 아예 놔 지지가 않아, 너도 그랬었잖아.
유경 : (할말 없다) 끝이라고 떠나면서도, 진짜 끝나는 건 겁나나 보죠?
안나 : 그래, 난 원래 이런 사람 아니었는데, 장철수 때문에 이렇게 된 거니까, 장철수도 책임질 게 있어. 그러니까 넌 장철수
건들지 마. 진짜 끝나면, 그 때 전화해 줄게. 그 때 가. (하고 가려다가) 아니야, 그 때고 뭐고 넌 기분 나빠 안돼. (하고 간다)
유경 : (좀 기막히고 웃기다) 너무 솔직해서 어이가 없네..
안나 : (돌아서서 부른다) 오유경씨~!
유경 : (본다)
안나 : 사람은, 가끔은 질척 거릴 때도 있고, 쓰러지고 싶을 때도 있는 법인데, 혼자 잘난 척하고 당신을 너무 비웃었어.
그 동안 미안해. (씁쓸하다 가는데)
유경 : 저기요.
안나 : (돌아본다)
유경 : (불안하게) 설마 다시 돌아오진 않겠죠?
안나 : (씁쓸하게) 글쎄....
/인서트
강자 : 언니 눈 오면 꼭 와.
안나 : (농담하듯) 눈이 오면,,그럴 지도 몰라.
유경 : (뭔소리야 싶지만) 여긴 눈 거의 안와요.
안나 : 알아. (하고 돌아서 간다)
유경 : (불안하게 보는)...
씬/30 철수집 현실+회상
/거실 현실
철수 혼자 쇼파에 앉아 있다.
철수 : 지금쯤 가겠네..아무것도 안 남기고 다가져 가라...(하다가) 그러고 보니까 자기가 맨날 숨겨둔 비상금 하나도
못 챙겨 갔겠네....(피식이다가)
철수 일어나더니, 쇼파 쿠션 든다. 쿠션아래 숨겨진 돈 봉투.
철수 : (보고) 이건 갯돈 남은 거. 단순하기는. 여기 숨겨 둔거 모를 줄 알았나...(하다가) 다 티났는대...
/거실-회상
안나 : (쇼파 쿠션 위에 앉은) 저리가 장철수, 여긴 내 자리야.
/거실 -현실
철수 : (피식) 남은 거도 다 회수해 볼까.
/계단 -현실
철수 천 액자 뒤에 돈 꾸겨 논 만원 몇 장 꽂아 놓은 거 빼는데,
/계단 -회상
안나 벽에 들러붙듯이 천 액자 막아서며.
안나 : 여기 뭐가 묻었네. (괜히 닦는) 저리가 장철수.
/아이들 방 -현실
철수 전화번호부 넘기면 돈 몇 장.
/아이들 방 -회상
안나 : (전화번호부 읽으며 씩 미소) 이건 내 책이니까 다들 건들지마.
/부엌 -회상
안나 비닐로 싼 돈 봉투 확인하고 다시 넣어두는 중.
안나 : 장철수, 돈은 얼어도 쓸 수 있는 거지? 냉장고는 아주 쓸모가 많은 거 같애. (빙긋)
/철수집 거실 -현실
철수 찾은 거 다 앞에 늘어 놓고있다.
철수 : 얘는 있이 자란 애가 왜 이렇게 돈을 쪼개서 숨기냐,,의심은 많아 가지구,, 어디 숨긴지 다 아는데, 애썼다..(하는데 핑글)
씬/31 빌리방
빌리 공실장 대화하는데.
공실장 : 사장님, 장철수 얘기 정말 안 털어 놓으실 겁니까.
빌리 : (마음 상해서) 별거 아니라는데 말하고 싶지 않아. 이건 안나 스스로 자초한 거야.
공실장 : (슬쩍) 그 핑계로 사장님은 끝내 화를 피해가시네요, 사모님이 모든 걸 알면 바로 리조트 회수...(하려다가 입 다무는)
빌리 : (기분은 나쁘지만 맞는 말이다. 화 못낸다) 생각해 보고. 나중에 서류 다 정리되면 얘기 하는게 안나한테도 좋을 꺼야.
공실장 : (에~싶게 보지만 그래도 토닥 거려준다)
씬/32 리조트 일각
유경 앉아있는데.
유경 : 그 여자가 남편이랑 헤어진 거, 오빤 모르겠지. 설마 모르는데도 잡으면 어쩌지,,,오빤 제정신이야. 그럴리 없어.
(하지만 불안한)
씬/33 철수집 거실
철수 마음이 너무 아프다. 쇼파에 기대 누워 한손 가슴 꾹, 한손은 얼굴 가리 듯 덮고,,
철수 : 왜 이렇게 욱신 욱신 하냐. (하다가 아프게 피식) 이럴 땐 파스 붙이라고 할텐데. (더 아프다, 손아래로 눈물 흐른다)
씬/34 안나차
운전기사 운전하고 안나 뒷자리에 앉아 있다.
안나 : (창 밖 바라보다가, 가슴 누르며) 욱신욱신 하네..(눈감는데 눈물 흐른다)
씬/35 철수집 거실
흐르는 철수의 눈물.
씬/36 안나 차
흐르는 안나의 눈물.
씬/37 하늘
뭔가 심상치 않은 하늘.,. 그리고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씬/38 담벼락
강자 앉아서 있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강자 : (환해지며) 눈이다~~~ (방실)
씬/39 철수집 마당
눈발에 짖어 대는 꽃순이.
씬/40 철수집 거실
창밖으로 눈이 내리는데 철수 슬픔에 빠져 보지 못한다.
씬/41 안나차
창밖의 눈 보는 프린세스.
안나 눈 감고 기대 앉았다. 차창 밖으로 눈이 내리지만 모른다.
씬/42 빌리방
빌리 공실장 창 밖 보면서.
공실장 : 갑자기 눈이 내리네. 남해는 눈 안 온다던데.
빌리 : 하늘이 미쳤나 보지 뭐...(기분이 별로 안 좋다)
씬/43 리조트 일각
눈내리고 있는데 직원들 '왠 눈' '여기 눈오는 거 첨봐' 좋아라 하는데 유경 눈 오는 거 보며.
유경 : 뭐야 갑자기...(당황스럽다)
씬/44 도로 일각
안나 차 천천히 가고 있고.
안나 : (눈 살며시 뜨고 보며) 왜 이렇게 천천히 가? (하다 보고) 눈 오네. (씁쓸) 강자가 좋아하겠어.
(피식 하다가) 기다리면 안되는데....
씬/45 철수집 거실
철수 눈 감고 앉아 있는데 아이들 왁자지껄 들어오며 머리에 눈 턴다.
일동 : 삼촌, 눈와 되게 많이와.
철수 : (일어나 보고) 눈?
이때 전화 울리고 받는데 덕구다. '어 덕구야'
씬/46 부흥건업 앞
덕구 트럭 앞에서 전화 중이다.
덕구 : 형, 사천 하우스 공사. 눈 온다고 빨리 와서 마무리 해달라고 난리야, 난 엄마차로 갈테니까 형은 바로 출발해,. (끊고)
계주 : (하늘 보며 신기하다) 눈이 몇 년만에 내리는 거라니.
덕구 : (하늘 보며 좀 무섭다) 얼른 피해야지...(얼른 트럭에 오른다)
씬/47 안나차
안나 눈오는 거 보는데 심사 뒤틀린다.
안나 : (창밖보며) 눈오는 꼬라지 하고는, 누구 약올려. 갑자기 왠 눈이야 쳇!
씬/48 철수차
철수 운전하는데 눈발 세다.
철수 : (핸드 프리로 전화 하는데) 눈 때문에 길이 좀 막히네요. 빨리 가겠습니다. 형님.
씬/49 돌로일각
경운기 털털 가는데 남해바다 조기 축구회 티셔츠 입은 농부 전화 하고 있다.
농부 '눈 맞으면 농사 망해. 얼른 와' 하며 '어디까지 왔어' 등등 이야기 하며 여우로운 운전. 그뒤에 빵빵빵빵!!
하지만 들은 척도 안하고 전화 중인 농부.
/안나차
경운기 뒤에 안나차.
안나 : 뭐하는거야, 경운기 꼬라지 하고는, 얼른 얼른 제껴버려.
/도로
안나차 경운기 제끼려고 하는데 경운기 길 가운데로 떡하니 가고 있어 쉽지 않다.
/경운기
경운기 농부 들은 처고 안하고 계속 전화 중이다., '어...그래 농사 잘됐지.,,,'
/안나차
안나 : (보고 열 받는다) 운전 중에 전화질이야. 경운기 완전 똥배짱인데. 가까이 갖다 대.
차 가까이 가면 창문 열고
안나 : 이봐! 비켜!!! 뭐하는 거야!! 전화 끊고 옆으로 비켜!!!
/경운기
농무 뭐가 짖네 싶게 보며.
농부 : 뒤에서 난리를 치네 난리를.
안나 : (OFF) 경운기 비~켜!!!
농부 : (한번 뒤 힐끗 보고) 끊어야 겠어. 철수 빨리와.
씬/50 철수차
철수 : 네 금방 가겠습니다.
씬/51 도로일각
/도로일각
농부 경운기 슬쩍 옆으로 비켜주고 안나차 앞으로 빠지려는데 맞은편 달려오는 트럭 안나차 비키며 경운기 박을 뻔하며 선다.
좁은길 트럭 경운기 안나차 뒤엉켜 막혔다. 뒤따라오는 차들 줄줄이 서고 엉망 된다.
/안나차
안나 : (얼른 기사에게) 괜찮아? 누구 다쳤어?
기사 : 아닙니다. (하고) 박지 않았습니다.
안나 : (다행이다 하다가 경운기 꼬라보며 휙 내린다)
프린세스 야옹! 창문 열려 있다.
/경운기 앞
안나 : (보고) 경운기! 길에서 똥배짱을 부리면 어쩌자는 거야!! (경운기 발로 차며) 얼른 빼요 얼른!
농부 : (여유롭게 보며)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 (시동 거는데 안걸린다) 이게 또 왜 이러나. 갑자기 눈이 와서 그라나...(여유로운)
안나 : 빨리 빼요 빨리..(씩씩하다가 간다)
/안나차
안나 들어왔는데 프린세스 없다.
안나 : (놀래서) 프린세스!!!!!
씬/52 철수차
앞에 줄줄이 막혀있다.
철수 : (짜증나는) 갑자기 왠 눈이야 귀찮게..다 왔는데,,사고가 났나.
씬/53 도로 일각
안나 미친 듯이 '움직이지마!! 우리 프린세스가 어딨을지 모른다 말야' 하며 미친 듯이 찾는다.
눈 내리는데 안나 미치겠다. '프린세스' 울 듯 찾아 헤매는데.
/택시
막힌 차들 중 하나 택시다.
기사 남해 바다 조기 축구회티 입고 있다. 차바퀴 밑 뒤지고 있는 안나 본다.
기사 : 저 여자 뭐야? 저 여자 때문에 이렇게 막힌 거야?
손님 : 뭐 찾는 거 같은데요.
기사 : (안나 유심히 보다가) 어!! 저 여자..예전에 철수가 찾던 여잔데. (유심히 본다)
/도로
안나 프린세스 미친 듯이 찾는다., 울고 싶다.
안나 : 바퀴 조심해 프린세스! (차 발로 차며) 움직이지 말래니까!! 어딨니, 프린세스!!
/철수차
철수 짜증난다. '왜 이렇게 막히는 거야' 하는데 전화 온다.
철수 : 네, 왠일이세요 형님?
/택시
기사 : 철수 자네가 아는 여자가 길에서 사고가 났나봐.
/철수차
철수 : (뭔소리야?) 제가 아는 여자요?
/택시
기사 : 지난번에 찾던 여자 있잖아.
/철수차
철수 : (표정 굳어진다) 그 여자가 어딨다구요? 00앞 사고 난데라고. 네. (끊고 멍해서) 그럼 저 앞에 니가 있는 거네..
철수 그대로 차 버려두고 뛰어 나간다.
/도로
-막힌 차 사이로 바람처럼 달리는 철수.
-바퀴 사이로 프린세스 찾는 안나.
-달리는 철수 안나 보인다.
-안나 철수 못 본 채 바퀴 밑에 프린세스 발견했다. 기뻐 하며 들어 올리는데.
안나 : 여깄었구나, 얼마나 찾았다구. 가자!
하며 일어서는데 저 앞에 서있는 철수. 안나 보고 너무나도 놀란다.
안나 : 장철수. 니가 왜 여기...?
철수 : 지나가다가 니가 눈에 띄었다.
안나 : 이제 니 눈에 띄는 일 없게 멀리 갈꺼야. (돌아서는데)
철수 : 가지마.
안나 : (놀라서 본다)
철수 : 너 가면 내가 찾으러 못가니까 그냥 니가 가지마.
안나 : 지금,,매달리는 거야?
철수 : 그래. 뻔뻔하게 매달리는 거야.
안나 : 난 니가 알던 나상실보다 훨씬 더 못돼 쳐먹었을 텐데. 내가 사랑을 끝까지 잘해내지 못하면 어떡해?
나는 변덕도 심하고, 차갑고, 이기적이고,, (하는데)
철수 : 알고 있어, 그런데도 니가 좋다고 전에 얘기 했잖아.
안나 : 못 견디면 어쩔래?
철수 : 견딜 수 있어. 사랑은 그런 거야. 사랑해. 조아나든 나상실이든 널 사랑해.
주변 사람들 클락션 울리며 박수.
철수 안나에게 다가가 확 안는다. 그들 사이에 떨어져 있는 프린세스 어디론가 또 기어간다.
눈 내리는 막힌 도로 위에 아름다운 두 사람에서...
씬/54 바닷가 일각 -여기서부터 에필로그
바다 보이는 아름다운 경치.
안나 매우 편안하고 따듯한 차림으로(안나+상실 복장) 거닌다.
안나 : 웨얼 알 유 꽃순~~~ (하다가 승질 난다) 이봐 개~! 어디 간 거야~!!! 개, 개!!!
보면 꽃순 땅에 있는 뭔가에 정신 팔려 있다.
안나 : (얼른 가서 개줄 자고) 이봐 개. 품위 좀 지켜. 자꾸 이러면 시람이야~ (꽃순 잡고 간다. 정겹게)
/일각 벤취
철수 프린세스 옆에 앉아 있다.
철수 : 넌 진짜 꼼지락도 안하는 구나 프린세스. 이름값 한다. (하면서도 쓰다듬어주고) 얼굴도 심술 맞게 생겨가지구
누구랑 똑같네~ (하면서도 이쁘다)
하는데 안나 꽃순 끌고 와서 옆에 앉는다.
안나 곁에 꽃순 곁에 프린세스. (꽃순 안나 철수 프린세스)
안나 : (하늘 보면서) 날씨 꼬라지 마음에 들어.
철수 : 따듯하니까. (하고 보고)
안나 : (전화 울린다. 받고) 그래 강자야. 잘 도착했어? 거긴 마음에 들어~? (미소)
씬/55 쌋뽀로
강자 에스키모 같은 복장으로 전화 중. 눈 내리고 있고 뒤로도 완전 설경. (프랑스 때처럼,,)
강자 : 응 언니, 여기는 맨날 맨날 눈이 와~~!!! (보면)
옆에 덕구 같이 있다.
덕구 : 그러게, 아주 눈 천지다...(미치겠는)
강자 : 언니 고마워~! (끊고, 덕구와 팔짱)
덕구 : (아,,,좀 곤란하지만 옆에 보면)
강자곁에 검은 파카 입고 있는 강자 오빠들.
행복한 강자와 곤란한 덕구.
덕구 : 엄마~~!!!!
씬/56 신혼방
공실장과 계주 등 맞대고 방바닥 닦고 앉아 있다.
둘 수줍고 좋은데(로망스) 둘의 손가락 맞닿는다. 불에 닿은 듯 화들짝 놀라는 두 사람...
계주 : 빵구야. 그만 닦자. 방바닥 빵구 나겠다.
공실장 : 빨래도 했고, 설거지도 했고, 청소도 다했는데,,, 이제 뭐 해야 되나..
둘 등 맞댄 채 서로 수줍은 미소., 고개 돌려서 서로 본다. 좋다.
공실장과 계주 그대로 쓰러지는데 울리는 전화벨.
공실장 얼른 일어나는 손에 전화기.
공실장 : (보며) 어, 사장님? (하는데)
계주 : (무시하며 그대로 다시 아래로 끌어당긴다)
씬/57 리조트 로비
빌리 전화 끊으며.
빌리 : 공실장은 결혼하더니 전화도 안 받네,,,쳇. 배신자. 공실장 미워.
빌리 걸어가며. (마이 웨이 노래 깔리는,.)
빌리 : 그래, 이제 꿋꿋하게 마이 웨이를 걷는 거야. 다음엔 반드시 나랑 딱 어울리는 조용하고 섬세하고 배려가 깊은 여자를
만날 거야,. 그녀와 함께 마이 웨이를 걷고 싶군,,,(하는데)
미녀 : OFF) 꼴값 떨기는~~!!! (얼굴은 안 보여주는)
마이 웨이 노래(절정분에서) 삑사리 나면 끈기고.
보면 카운터 앞에 모피 입은 화려 쭉방 여인의 뒷태.
빌리 뭔가에 홀린 듯 다가간다.
미녀 : 방을 그 따위로 해 놓고 나더러 들어가라고!?
직원 : 잠깐만 기다리시면.
미녀 : 느려 터져가지고는, 당장 움직여!!!
빌리 그런 모습에 뻑이 갔다. 빌리 끌리듯 앞에 다가간다.
미녀 옷 털며 '여기까지 기어오느라 꼴만 상했잖아~'하는데,
빌리 가만히 앞에서 손수건 내민다.
손수건 내민 빌리의 떨리는 손,,,손수건 받아 드는 여자의 손. 빙긋 웃는 빌리.
여자 손수건으로 옷 대충 털고,
미녀 : 손수건 색깔 하고는.,,(하고 빌리에게 휙 돌려주고 저쪽으로 걸어간다)
빌리 : (그 뒷 모습 보며) 왜 난,,또,,저런 스타일에 꽂히는 걸까.. 이런 내가 미워. (원망스럽지만 취향은 어쩔 수 없다)
씬/58 은행
유경 효정 나란히 앉아서 은행 찌라시 보고 연구 중이다.
유경 : (효정 보며) 뭐? 너 아직 청약통장도 안 만든 거야? 얘가 얘가 재태크의 기본도 모르네,
(하고 찌라시 보며) 이적금은 이자율이 괜찮네,, (하더니 핸드백에서 계산기 꺼네 찍으며) 만기 때 얼마나 받는 거야.
효정 : 유경아, 너 적금 또 들라구?
유경 : 어, 믿을 건 통장이고, 남는 건 돈 밖에 없어. 난 그거 만 믿고 갈 거야.
효정 : 그럼 결혼은 접은 거야?
유경 : 아니, 나처럼 이쁜 여자가, 능력까지 있어면 그땐 더 막강해 지는 거야, 이젠 내가 고를 거야, 다들 줄 서라 그래.
유경 일어서서 나오는데 은행의 남자 직원들 예쁜 유경 넋 잃고 보며 유경에게 시선 따라간다.
씬/59 웨딩샆
쓰리석 쪼르르 턱시도 입고 줄 서 있다.
준석 : 이거 입으니까 되게 떨린다.
윤석 : 나중에 장가가면 이런 기분일까?
근석 : 난 아줌마랑 결혼할 꺼야.
준석 : 바보야. 이제 작은 엄마야.
윤석 : 작은 엄마는 삼촌이랑 결혼하는 거야.
근석 : 그럼, 나는 백 명이랑 결혼할거야.
준석 윤석 근석 생각만 해도 좋다. 셋 함께 서서 씩 웃는다.
씬/60 바닷가 일각
철수 안나 한 팔로 안고 앉아 있다.
안나 철수 품에 기대 따듯하고 행복하다.
안나 : 장철수, 내가 생각해 봤는데, 나상실이라는 이름이 좀 촌스럽기는 해도 괜찮은 거 같애. 입에 짝 붙잖아.
철수 : 그래? 마음에 들면 계속 상실이로 부를까?
안나 : 글쎄,,,그런데 왜 이름을 나상실이라고 지었어?
철수 : (아무 생각 없이) 아~ 그거, 니가 어이상실, 개념상실, 인격상실에다가 기억까지 상실했길래. 바로 튀어 나온 거야.
안나 : (휙 본다) 뭐 그럼, 상실이가 그런 상실이였어~? (떨어지려는데)
철수 : (잡고 있는 팔 그대로 꽉 안아 잡으며) 맞는 말이 잖아~
안나 : (안겨서 보며) 장철수, 너 겁대가리를 상실했구나.
철수 : 우리상실이 화났구나?
안나 : 그 이름 부르지 마. 마음에 안 들어.
철수 : 왜 입에 짝 붙는다며? 나도 상실이가 좋은데.
안나 : 너가 상실이 해. 이 겁대가리 상실 장철수야.
둘 티격태격 하면서도 좋고.
그런 두 사람 발치에 나란히 앉아 있는 꽃순이와 프린세스 꽃순 월~ 프린세스 야용~!
개와 고양이가 한 화면에 있는 데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