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오전에 점촌에서 시어머님이 올라오셨다.
당신의 의지로 올라오신게 아니라 시어머님의 세째딸, 누리의 세째누나, 나의 세째형님이
일방적으로 시어머님을 모시고 우리집에 왔다.
ㅠㅠ
노인네를 모시고 사는게 쉬운일은 아니겠지.
아무리 딸이라도 엄마를 모시고 산다는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것도 이해가 된다.
다만 시어머니 모시는데 있어 금전거래가 있음으로 인해
나는 외며느리로서의 책임감에서 벗어났고
세째형님은 영신의 집을 본인 명의로 바꾸면서 친정엄마를 모시는 명분을 샀다.
이 모든 거래와는 상관없이 어머님은 여전히 아들 하나밖에 모르셨고
이런저런 이유로 본인의 쌈지돈을 다 가져간 세째딸이 이쁘지 않았을테지....
ㅠㅠ 이 모든 상황을 만든 원인제공자라고 시댁의 고모들은 나를 뭐라고 한다.
며느리가 시엄니를 모셨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것을......
나는 영신의 집을 넘기면서 마음의 책임감과 부담감에서 벗어났다.
이 결정 또한 쉬운일이 아니었다.
억세기로 소문난 여섯명의 시누이들이 시엄니를 모시고 살면 수시로 드나들텐테
나는 그냥 시엄니만 모신다면 정말 모실 생각이었다.
마침 세째 시누이가 본인이 모시겠다고 해서 덜컥 시댁 집의 명의를 넘겨주는 거래를 했다.
이 거래를 후회하지는 않는다.
가끔씩 이렇게 딸과 엄마가 싸워서 엄마를 우리집에 델다놓고 가는 일이 있기도 하다.
앞으로 한 2주간 어린애가 된 시엄니를 모셔야된다.
치아가 없다보니 모든 음식은 아기 이유식하는 것처럼 준비를 해야되고
잠자리부터, 먹고 씻는것까지 이리저리 챙겨드려야한다.
나~~오늘부터 아이들 방학이라서 3주간 무지 바쁠 예정이지만~~
그래도 마음 다잡고 2주간 시엄미를 모시고 살아야한다.
거래와 상관없이 노인을 돌보는 일은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우리 시어머님를 보면서 나의 미래를 본다...
자식에게 기대지 않기
자식에게 기대하지 않기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기
이번주부터 2주간 시엄니~~잘 모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