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내야수 저스틴 터너 (네이버 이미지 캡처)
'다저스의 보배' 저스틴 터너. 네이버스포츠 해외야구에서 볼 수 있는 오늘자 김형준 칼럼 제목이다. 나는 류현진 등판 경기만 겨우 관심을 가지는 정도라 메이저리그를 잘 모른다. 저스틴 터너도 작년에 LA 다저스 경기에 나오기에 얼굴을 아는 정도였다. 경기자세가 밝고 활기에 차있어서 저절로 기분좋아지게 하는 점이 있었다. 이 칼럼을 보고나서 정보검색을 좀 해봤다. 2006년부터 메이저리그 여러 팀과 더 많은 마이너리그 여러 팀들을 옮겨다니며 주로 내야 백업요원으로 근근히 선수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2013년 말에 뉴욕 메츠에서 방출되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다저스에 자리를 옮겨 선수생명을 연장했단다.
그런데 작년 LA 다저스에서 주로 내야 백업요원과 대타로 총 109경기에 나와 시즌타율 .340, 득점권 타율 .419를 기록했다고 한다. 야구를 모르는 분은 의미를 알 수 없겠지만 저 숫자는 연봉 천만달러 스타들도 쉽지 않은 기록이다. 근근히 선수생활을 연장하는 선수로서는 믿기 어려운 성적을 거둔 것이다.
그렇다면 터너는 어떻게 해서 이런 대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이하는 김형준 칼럼 내용에서 가져왔다. 터너가 <다저 인사이더>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가장 중요한 한 마디는 '루틴'(routine)이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터너의 가장 큰 관심사는 '오늘은 내가 경기에 뛸 수 있을까'였다. 그렇다 보니 심리적으로 흔들릴 때가 많았다. 하지만 터너는 "그날 내 기분이 좋든 나쁘든 간에 내 자신을 더 신뢰하게 됐고 마침내 나만의 '루틴'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루틴은 최소 6달 동안 거의 매일 경기가 있는 야구 선수들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으로, 트레버 호프먼은 이를 위해 20년 동안 한 티셔츠만 입고 훈련을 했으며, 웨이드 보그스는 200개에 달하는 징크스를 만들어냈다. 다저스에 오고 나서 터너에게 일어난 가장 중요한 변화는 '벤치에 앉아 있기만 해도 행복하다'였다.(김형준 칼럼 원문 보기)
루틴(routine) 즉 지루한, 판에 박힌 일상을 기꺼이 받아들였더니 달라지더라는 얘기다. 니체의 영원회귀가 떠오른다. 생(生)은 원의 형상을 띠면서 영원히 반복되는 것이고, 피안의 생활에 이르는 것도, 환생(還生)하여 다음 세상에서 새로운 생활로 들어가는 것도 모두 부정하고, 항상 동일한 것이 되풀이된다는 사상이다. 여기에서 니체는 현실의 삶의 고뇌와 기쁨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순간만을 충실하게 생활하는 데에 생의 자유와 구원이 있다고 주장하였다.(철학사전, 2009, 중원문화)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의 삶은 영원히 반복되는 것이며, 우리가 온몸으로 끌어안아야 하는 긍정적인 것이다. 즉, 너의 실존 그 자체가 네가 살아야 할 삶의 목적 그 자체다."
영원회귀 사상은 삶을 변화시키는 사상이라고 한다. 저스틴 터너가 '루틴'을 기꺼이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을 변화시켰고 보는 사람들도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주었다. 감동적이지 않은가? 나도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기쁘게 받아들이면 변화할 것이라고 믿는다. 최근에 본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도 '루틴'을 기꺼이 받아들이라는 것이 아니었던가. 내년 류현진 경기를 볼 때 저스틴 터너가 특급 도우미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첫댓글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공부시간을 기꺼이 받아 들여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저도 저스틴 터너처럼 대반전을 할 수 있을것 같아요.풀꽃의 ㅌ너가 되도록 해보겠습니다
벤치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니 대단한 것 같아요.
공부하는 것도 행복하게 만들어보겠어요.
"너의 실존 그 자체가 네가 살아야 할 삶의 목적 그 자체다."이 구절이 저에게 와닿네요..
반복되는 일상을 저스틴 터너처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싶네요~
이름만 들었을 때 누군지 몰랐는데 사진을 보니 알겠네요^^
삶이 반복되는 것을 지루하다고 여겨서 어떨 때는 도망하고 싶어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그 때 당시에 멍을 자주 때렸던 것 같아요. 그때에 비하여 줄어들었지만 아직 만족하지 못해요.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하고 이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서 저도 터너가 되보겠습니다^^
저의 삶을 부정하고 다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질떄가 있었는데 부끄러워지네요...
자신이 처한 삶을 받아들이고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하면 그성과가 좋게 나오게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