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연계로 정시 최강의 학습도우미에 오른 EBS가 대학들과 손을 잡고 수시체계를 마무리했다. 2014학년 전체 대입 정원의 66%로 늘어난 2014 학년 수시를 앞두고 EBS의 수시체제 완성은 사교육의 입지를 더욱 축소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7월중 시작된 EBS의 수시 대비 대학별 특강은 대학별 입학처 관계자가 직접 출연해 수시지원전략을 설명하고 사정관제는 물론 가장 모집인원이 많은 논술전형, 중상위권 인서울 전력으로 꼽히는 전공적성전형 세가지 트랙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입학사정관전형에서만 대학별 특강을 운영했던 EBS가 대학별 수시지원전략, 논술, 전공적성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수시체제를 마무리한 셈이다. EBS 수시대비 특강에 참여하는 대학들은 서울지역 주요대학은 물론 전국 각지의 중상위권 대학까지 포함하고 있어 수시지원전략 수립에서부터 수시 대비에도 직접적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대와 연세대는 이번 특강에 참여하지 않아 최상위권 학생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정보공개에 인색한 학교들이었기에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라는 반응이다. 그럼에도 가장 인기가 높은 두 학교가 특강에 불참한 것을 두고 학생들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교육계 한 인사는 두 학교에 대해 “전형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공하지 않아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기 때문에 정보 공개에 소극적”이라며 “많은 학생들이 몰리는 만큼 더 명확하게 전형의 요모조모를 공개해 학생들의 준비를 도와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BS 권윤혜 ECP는 “연세대는 입학사정관전형 특강에 참여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며 “서울대 역시 섭외중”이라고 밝혔다.
수시모집의 전형인 논술전형특강은 각 대학의 논술출제위원(장)이 직접 출연한다. 2014학년 논술전형 일정 및 시험 유의사항, 출제경향과 특성, 채점 기준 및 평가 방식 등을 공개한다. 대학별 논술 공부에 대한 팁도 제공할 예정이다. 패널로는 익산 남성고의 안치황(인문계), 서울 휘문고 조보관(자연계) 교사들이 출연해 수험생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약 25개 대학이 참여할 예정이고, 16일 현재 가톨릭대(인문) 건국대(인문) 경희대(수리) 단국대(인문) 강의가 탑재되어 있다.
올해 126개 대학 4만7273명 선발로 규모를 더욱 확대한 입학사정관전형은 교육부의 입학사정관제 역량 지원 사업에 선정된 대학 가운데 약 60개 대학이 특강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별 입학사정관이 직접 출연해 전형의 특징과 방법을 소개한다. 사정관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인 자기소개서 작성방법을 소개하고, 면접 실태와 각종 활동목록을 제출하는 방법에 대해 상세한 안내가 잇따른다. EBS 입시담당 전속교사인 안연근 교사는 사회자로 사정관들에게 심층적인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일방향으로 진행되던 설명회보다 양질의 컨텐츠가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개교에서 29개교로 확대된 적성고사 실시 대학별 특강도 준비되어 있다. 대학마다 운영하는 적성고사의 특징이 상이하기 때문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시험유형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장창곡 인천 진산고 진로담당 교사가 진행할 예정이며 29개 대학 중 대부분이 특강에 참여할 예정이다.
3개 전형 총 100개 이상의 대학이 참여하는 대학별 특강은 7월말까지 EBS 홈페이지(http://www.ebsi.co.kr) 대학별고사 코너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학별 일정은 학교별 일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어 전체적인 스케쥴은 나오지 않았지만 7월 말에는 모든 대학이 참여해 완강할 예정이다. 각 강의는 40분 내외로 구성되어 있어 짧은 시간으로 알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권 ECP는 “사교육업체가 아닌 EBS이기 때문에 대학 입학처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나섰다”며 “일반적인 전형 안내는 물론 깨알같은 전략까지도 공개하기 때문에 학교가 공개하는 정확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수능의 대명사인 EBS의 수시관련 코너 확대 움직임은 공교육 정상화에 작지 않은 공헌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14 수시 하이패스’ 등 수시코너에서 예년보다 많은 양의 컨텐츠를 탑재하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EBS다. 지난해에는 입학사정관전형에서만 운영하던 대학별 특강을 논술전형과 적성고사전형까지 확대하면서 EBS만으로 대입을 준비할 수 있도록 확대할 태세다. 특히 입시의 주체인 입학처 관계자, 논술출제 교수, 사정관이 직접 출연하는 관계로 공신력과 신뢰도 면에서 사교육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