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주방 바깥쪽 벽면에 앵글을 만들었다.
일산 아파트에 살면서도 베란다에 앵글을 만들었던 경험이 있다.
그때는 나사로 조여서 조립했던 거 같은데 이건 고무망치로 두드려 껴맞추는 방식이다.
그대로 놔두기에는 보기가 싫어 고심하다 욕실용 커텐을 달았다.
그 모습이 아래 사진이다.
이것도 위에는 커텐 레일을 달았지만 아래쪽은 구멍을 뚫어 끈으로 묶기 위해 아일렛펀치(?)라는 기구를 구입하여 나름 힘들게 만들었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니 때도 타고 모진 겨울바람에 커텐이 너덜너덜해졌다. ㅎㅎ
뭐 나야 눈 감으면 세상만사 천하태평.
근디 마누라 구박이 심했다.
이걸 문짝을 짜서 가리라는데 어허 이를 우찌한단 말인가?
연일 노심초사, 허나 진척은 없다.
문짝은 뭐 대충 짜 맞추면 될 것 같은데 스텐 앵글과 연결 방법은?
그러다보니 어라 앵글에 커텐레일 이 박혀있다.
아하 이게 뚫리는구나.
그런데 계단으로 부분적으로 막혀 있는 오른쪽은 어떻게 처리 하지?
근 보름을 고민 끝에 드디어 일단 부딪쳐보기로 했다.
자재는 어떻게 운반하나 고민했는데 의외로 판매처에서 배달해 준단다. 야호!!
이럴 때마다 화물차가 너무 아쉽다.
그 사이 주말에 기현, 해권, 현회가 집에 다녀갔다.
다들 떠난 후 자재가 도착하고 드디어 제작 개시.
그리고 하나하나 완성했다.
뭐 우여곡절이야 있었지만 어쨌든 완성.
기둥은 8년전 창고를 만들면서 남아 애물단지로 처치곤란이던 목재를 사용했다.
덕분에 너무 길어서 늘 창고 바닥에 자리차지하던 거 하나 치워버렸다. ㅎ
기둥과 기둥의 연결은 평철이라 불리는 철물로 했고
앵글과 기둥, 좌우 안쪽에 댄 각재와 연결도 모두 평철을 이용해서 연결했다.
문짝은 방부목 중에선 제일 얇은 15*95 12R 레드파인 3,800원씩 15개,
방부찬넬사이딩이라 부리는 17*145*12R 6,000원씩 10개와
방부각재 2*2 12R 3,500원씩 4개를 사용했다.
12R은 3,600mm를 의미하는 용어 같다. 12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