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상징물 중의 하나가 부처님 진신사리(眞身舍利)입니다.
사리(舍利)는 Sarira라는 고대 인도 말을 소리나는 대로 옮겨 적은 것입니다.
그래서 한문에는 아무런 뜻이 없습니다.
Sarira의 뜻은 유골(遺骨)입니다.
그래서 진신사리라고 하면 역사적 실존인물인 석가모니(고따마 싯닷타)부처님의 다비(=화장) 이후에 수습된 사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인도에는 3곳의 박물관에서 부처님 진신사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1. 뉴델리 국립박물관
2. 꼴까따(=캘커타) 인도 박물관
3. 빠뜨나 정부박물관
1번과 2번은 같은 곳에서 발굴된 부처님 진신사리로 사진에서 보듯 사리호(舍利壺)에 고대 글씨로 ‘석가족의 형제자매들이 석가모니 유골을 가져다 탑을 세운다’라고 새겨놓았습니다.
경전에 나오는 내용과 동일한 장소, 조성자들에 의해 세운 탑인데 19세기 말에 인도 태생의 영국인 ‘펩페’ 와 여러 고고학자들이 발굴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3번은 현재 바이살리 Vaisali라는 곳에 있던 고대(古代) 왓지 왕국의 릿차위족(族)이 부처님 진신사리를 넣고 탑을 세웠다는 경전의 기록에 합당한 장소에서 발굴되었습니다.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 유골(= 타고남은 뼛조각)입니다.
스리랑카에는 서기전 3세기에 인도 아소까 대왕의 아들이자 스님인 마힌다 스님에 의해 전해진 치(齒)사리 1과(果)가 보존되고 있습니다. 그것을 모셨던 절이 캔디(Kandy)에 있는 Sri Dalada Maligawa = 불치사(佛齒寺)입니다. 지금은 비밀스러운 장소에 모셔져 있어서 대통령, 수상 등등 일부 요인들만 직접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매년 7월에 열리는 페라헤라 축제에도 모조품인 치사리를 코끼리 등에 얹고서 행진할 뿐입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스님과 일반인들은 구경조차 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에 있는 그 어떤 부처님 진신사리도 경전의 기록, 고고학적 기록, 지정학적 발굴기록에 합당한 것이 없습니다. 어느 날부터 대한민국의 곳곳에 부처님 진신사리라는 것이 전시되거나 그것을 모신 탑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출처도 불분명한 것들, 소재(素材)도 불분명한 것들을 부처님 진신사리라고 홍보되고 전시-관람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일러 저는 ‘사리’ 장사를 하는 장사꾼이라고 부릅니다. 자세한 내용을 모르는 재가불자들의 호주머니를 터는 야바위꾼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종교라는 미명(美名)하에 돈벌이를 하는 사기꾼들일 뿐입니다.
그냥 그렇다고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믿거나, 믿지 않거나는 읽으시는 분의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