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연합뉴스 2013-12-12
미얀마서 44년만에 동남아시안게임.."커밍아웃 파티"
개혁·개방 새 이정표…국제무대 복귀 가속할 듯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민주화 개혁과 경제 개방을 가속화하고 있는 미얀마에서 44년만에 처음으로 동남아시안게임이 개최된다.
태국에서 발행되는 영문일간지인 방콕포스트와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는 11일 저녁 수도 네피도에서 제 27회 동남아시안게임 개막식을 열었다.
개막식은 이번 경기를 위해 새로 지어진 3만석 규모의 체육관에서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11개 참가국의 선수단, 외교사절, 관중 수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퍼레이드, 불꽃놀이, 노래, 춤 등이 어우러지면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동남아 지역의 최대 체육행사인 동남아시안게임을 미얀마가 개최하기는 지난 1961년과 1969년 이후 44년만으로, 지난 2011년 테인 세인 대통령이 취임한 후 추진중인 개혁 개방의 또다른 이정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방 언론은 이번 경기 개최에 대해 약 반세기 동안 군사정권 아래서 폐쇄돼 있던 미얀마의 '커밍아웃(coming-out, 벽장에서 나오기) 파티'라고 지칭했다.
이번 경기는 미얀마 전통 구기로 세팍타크로의 일종인 칭롱을 비롯해 33개 종목이 치러지며, 오는 22일 폐막한다. 이번 동남아시안게임은 이날 행사를 통해 정식 개막됐으나 이미 11일 전부터 일부 종목의 경기를 시작했으며, 미얀마는 18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메달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경기 개최와 개막 행사를 위해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치른 중국이 기술적 도움과 함께 3천300만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 통치 시절 독재와 인권탄압으로 인해 국제 사회에서 고립됐던 미얀마는 이번 행사 개최와 내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의장국 수임을 계기로 국제 외교무대 복귀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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