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중에 재수 없는 일이 생기면.. <성진스님>
▶ 성진스님 법문
예전에 제가 실제로 경험한 일인데..
군에 있을 때 남편 진급을 앞두고 기도를 하고 계시던 분이 있었고
그 기도를 도와주기 위해 옆에서 함께 기도해주던 분이 한 분 있었는데
그 절 법당에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에 있던 흙이 말라가지고..
천장 흙이 그렇게 마르면 간혹 떨어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데 하필이면 그게.. 기도하고 있는 중에 떨어진 거예요.
쾅~ 하고 큰 소리가 났어요.
자, 이거 뭐 현상적으로만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었지만
진급을 위해서 기도정진 하시던 분 입장에선 어떻겠어요?
많이 당황했겠죠?
그런데 그때 옆에 있던 분이 얼른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어, 사모님.. 정말 좋은 일이 있을 거 같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이렇게 큰 소리가 나는 거 보니까
분명히 크게 기쁜 소식이 있을 거 같습니다."
사실 그때 다른 사람들은 다 놀라가지고
'어, 어떡하지.. 불길한 징조 아닌가?'
같은 현상을 보고 이렇게 다르게 말할 수 있는데
결국 그 보살님 남편은 좋은 결과가 있었습니다.
현상만 놓고 본다면 분명히 근심스럽게 볼 수도 있는 현상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본다면..
그러나 그 옆에 계셨던 분이 참 지혜로웠죠?
그렇게 안심시켜줘서 끝까지 정진하게 해줬으니까요.
만일 그걸 불길하게만 보았다면
불안해서 어떻게 끝까지 기도를 할 수 있었겠습니까?
사실 그 일은 그 일일 뿐인데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자꾸 색깔을 칠하는 것은 중생심, 범부의 마음입니다.
그러니까 살다가 뭔가 불길한 거 같은 일이 생기면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보는 마음이 중요하고
정 불안하면 절에 가서 더 열심히 기도하면 되는 겁니다.
* 어느 날 이성계는 거울을 손에서 놓쳐 깨지는 꿈을 꾸었는데,
모두들 불길하다 하였지만
무학대사만이 "그 깨지는 소리가 요란하니
널리 이름을 떨칠 것"이라 해석하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차동엽 신부님께서
언젠가 모 텔레비젼 방송국에 가서 강의를 하는데
TV녹화는 처음인데다가 여러 대의 카메라가 촬영하는 분위기에
꽤나 주눅이 들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칠판에 글씨를 쓰는데 백묵이 자꾸 부러지는 거였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어 오늘 이거 왜 이러지' 하면서 당황하게 되었는데..
그때, 신부님은 얼른 정신을 차리고 한 생각 돌려먹었다고 합니다.
'그래 이건 분명코 좋은 일이 생길 징조야'
그러자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안정을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성경의 한 귀절을 소개하셨습니다.
'네가 나의 귀에 속삭이는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 법륜스님 즉문즉설에서
(지난번에 아들이 시험을 볼 때도 아침에 뭐가 떨어졌어요.
그래서 '아이고 오늘 안 되겠구나' 이렇게 혼자만 알고 있었는데
시험에 떨어졌다고 연락이 온 거예요..)
오늘 아침에도 뭐가 떨어졌어요?
(냉장고에서 상추가 떨어진 거 같아요)
내가(스님) 만약에 자기가(대중) 손들었는데 더 안 하고 딱 끝내 버렸으면
자기 가면서 또 그럴 거 아냐?
'오늘 상추가 떨어지더니, 질문도 못 했구나..'
그런데 이렇게 질문을 하고 답을 들으니까..
상추 떨어진 거하고 아무런 관계가 없잖아?
그러니까 그건 아냐..
(그래서 항상 조심을 하면서 살아요)
조심할 게 아니라, 그런 징크스를 만들지 마세요.
그런데 이제 보살님의 까르마가, 징크스 만들지 말라고 해도 안 되니까
대상을 바꾸라는 거예요. 복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말고,
재앙이 떨어져 나간다고 바꾸라는 말이에요.
출처 : 불교는 행복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