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과 안산브랜드‘창업과 금융’
1983년 5월 한 금융월간지에 특집기사가 실렸다.
앞으로 은행에 가지 않고도 집이나 사무실에서 송금이 가능한 날이 올 것이다.
또 회사에 은행지점이 하나씩 들어올 것이다.
인터넷 뱅킹과 펌 뱅킹에 관한 해외 사례를 소개하는 기사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은행업무의 90% 이상이 은행에 직접 가지 않고 전화나 인터넷 또는
휴대전화로 이루어지고 있다.
인터넷과 통신기술의 발달 덕분이다.
이러한 비대면 채널 거래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그러나 어두운 그림자가 있으니 그것은 고용없는 성장이다.
1980년대 초 은행의 한 지점의 인원은 작은 지점이 30명, 큰 지점은 50명이 훨씬 넘었다.
그러나 지금은 15명이 채 못 된다.
금융분야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사람 대신 기계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고속도로 하이패스와 지하철 통행권은 물론이고 제조공장의 로봇이 바로 그렇다.
공공, 금융, 노동, 교육 등 4대개혁을 역점추진사항으로 정한 현 정부는 공공분야의 연금개혁
노동분야의 임금피크제, 교육분야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함께 금융개혁은 규제완화와
핀테크를 추진하며 인터넷전문은행을 신설하려고 한다.
지난 6월 18일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이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을 발표하면서 브리핑을 했다.
오늘 23년 만에 은행 신규인가 계획안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설립은 빠르면, 아니 우리 계획대로 간다면 내년에 설립될 것이기 때문에 24년 만에 은행신규
설립이 됩니다.
1980년대 중반에 흔히 ‘조상제한신’이라고 하여 조흥은행, 상업은행, 제일은행, 한일은행, 신탁
은행 등 5대 시중은행과 ‘국기산주’라 하여 국민은행, 기업은행, 산업은행, 주택은행 등 4대
국책은행이 우리나라의 금융혈맥을 담당했다.
그 후 1980년대 중반 지역기반 은행과 이북5도민 은행의 설립이라는 명분으로 대동은행, 동남
은행, 동화은행 등이 설립됐고 근로자를 위한 은행으로 평화은행이 설립됐다.
1992년도에 은행이 33개였으나 1998년 6월 5개 부실은행 퇴출(동화·동남·대동·충청·경기은행)
과 그 이후 구조조정과정을 거쳐 지금 18개로 줄었다.
인터넷전문은행 1~2개가 생기게 되면 19개 내지 20개 은행이 되는 것이다.
1980년대 은행의 신설붐이 불어 수많은 금융인력이 대이동을 하게 됐고, 따라서 새로운 인력
충원으로 상당한 고용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1일 신청을 받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점포가 없고 인터넷상에서 거래를 하게 된다.
지금처럼 청년고용절벽의 아픔속에 신규인력의 채용효과는 얼마나 될까 의문이 생긴다.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신청한 3개 컨소시엄은 카카오가 이끄는 카카오뱅크와 KT가 이끄는
K-뱅크, 인터파크가 이끄는 I-뱅크 컨소시엄이다.
KB국민은행은 카카오 컨소시엄(카카오뱅크)에, 우리은행은 KT(K-뱅크), IBK기업은행은 인터
파크(I-뱅크)에 참여했다. 연말에 설립인가 발표를 하게 되겠지만 벌써 대주주 자격문제 등으로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또 국회에서 은행업 개정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은산분리 문제가 커다란 쟁점으로 남아있다.
경기은행의 퇴출을 한으로 생각한 경기도가 인터넷은행 설립을 기본적인 법 검토도 없이 추진
하다 무산됐다고 한다.
1년여 동안 인력과 예산을 낭비했으니 참 어이없는 일이다.
비전문가들이 모여 ‘세상사는 이야기’를 한 셈이 아닌가.
지난 9월 5일 안산대학교 금융정보과와 유비온, 그리고 한국경제신문이 전국고교생 금융경제
경진대회를 개최하여 전국의 300여 고등학생이 모여 실력을 뽐냈다.
1만여 중소기업이 모여 있는 안산의 브랜드는 창업과 금융이 아닐까?
그리고 2015년 11월 29일 휴일저녁 인터넷전문은행이 발표되면서 현실화가 되었다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카카오가 이끄는 한국카카오 은행 컨소시엄과 KT가 이끄는
케이(K)뱅크 컨소시엄이 선정되었다
정부는 내년 이후 사업자를 추가 인가해 총 4~5개의 인터넷전문은행이 나오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가입자 3800만명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이라고 한다
카카오뱅크는 ‘한국카카오은행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내년 본 인가를 준비한다
카카오뱅크의 납입자본금은 3000억원이다.
카카오뱅크의 인터넷 전문은행 콘셉트는 3가지다
이어주고 넓혀주고 나눠주는 혁신금융으로 요약된다.
신상권/안산대학교 금융정보과교수/경영학박사